카세트테이프를 듣다
사실 H.O.T를 잘 알지는 못한다.
1, 2집은 고등학교 시절이라 좋아했다. 마침 데뷔일이 내 생일과 같았고, 아이돌의 시초라 불릴 정도로 워낙 인기가 많았기에 따라서 듣는 수준이었다. 물론 '전사의 후예'에서 토니의 영어랩까지 외우는 것은 당시로서는 당연한 일이었다. 장우혁의 랩을 하겠다고 노래방에서 마이크를 다퉜던 기억도 있다. '캔디'로 절정을 찍고, 2집에서도 '행복', 'WE ARE THE FUTURE'까지 달달 외우고 다녔다. 그래야 친구들과 소통이 됐으니까.
3집은 조금 달랐다. 일단 고등학교 3학년, 게다가 수능이 100일도 채 남지 않은 시점에 발매됐다. 아무래도 1, 2집처럼 테이프가 늘어질 정도로 듣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이후 4집과 5집은 뭐 대학생이 돼 술을 퍼마시던 시기였다. 테이프도 안 샀을 것 같다. 그 돈으로 술 마셨겠지.
기억을 더듬어보면 3집은 H.O.T가 조금은 달라진 앨범인 것 같다.
타이틀곡 '열맞춰!'는 H.O.T가 늘 추구했던 타이틀곡과 마찬가지로 사회 문제를 다루고 있다. 앞선 앨범에서도 그랬던 것처럼 임팩트는 강렬했지만, 오히려 후속곡으로 더 인기를 모았다. 바로 '빛'이다. 무한도전에 나와 재결합을 할 때 강타가 강력하게 밀고, 또 밀었던 곡이다. 본인 작사, 작곡이니 그럴 수밖에.
'빛'과 마찬가지로 3집의 특징은 멤버들의 자작곡이다. '열맞춰!'는 그 유명하신 유영진 옹의 곡이지만, 3집에는 최소 하나 이상의 멤버 자작곡이 실렸다. 강타가 만든 '빛' 외에는 크게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투혼', 'You Got Gun?', '소년이여! 신화가 되어라'라는 곡은 그래도 인상적이었다. 멤버 자신의 스타일을 그대로 녹인 곡이랄까. 다만 이상하게 토니의 곡 '홀로서기'는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한창 감수성이 예민(?)했던 시기였기에 'H.O.T. (House Of Trust)'라는 곡도 기억난다. -아빠! 사랑해요-라는 부제를 단 장용진의 곡이었다. 어느새 두 아이의 아빠가 됐고, 정작 아직까지 "아빠 사랑해요"를 말하지 못하고 있지만.
*PICK - 빛
SIDE A
1.빛(Hope)
2.열맞춰!(Line Up!)
3.鬪魂(투혼, The Spirit of Fighter)
4.우리들의 맹세(The promise f H.O.T.)
5.H.O.T.(House Of Trust)
6.in i
7.Monade
SIDE B
1.Techno Love
2.You Got Gun?
3.소년이여! 신화가 되어라(Boys, Be a Legend!)
4.홀로서기(All Alone)
5.후에...(Since you've gone)
6.하나라는 아름다운 느낌(Unity is as beautiful sa one)
★.X-mas Bonus Track -Wedding X-ma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