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세트테이프를 듣다
다시 등장하는 긴 머리 록커 시절. 다시 말하지만, 신성우, 이덕진의 테리우스 시절과 결이 다르다. 록 발라드가 중심이 되는 것은 비슷하지만, 긴 머리 테리우스 시절보다는 보컬이 조금 더 강화된 느낌이랄까.
긴 머리 록 발라드의 대표 주자는 단연 김경호였다.
그 시절 노래방에서 김경호 노래를 안 부른 남학생이 몇이나 될까. 김경호의 노래는 고음의 상징이었고, 김경호의 노래를 불러야 '아! 노래 좀 하네'라는 말을 들을 수 있었다. 힘든 시절이었다. 거침없는 샤우팅을 해야 했고, 또 아이돌의 댄스곡까지 소화해야 노래방에서 마이크를 쥘 수 있었다.
2집 '나를 슬프게 하는 사람들', '금지된 사랑'으로 존재를 알린, 정확히는 정상에 오른 김경호는 3집으로 정점을 찍었다. 일단 '나의 사랑 천상에서도'라는 곡이 히트를 쳤다. 2집에 비해 더 인기를 모으지는 못했지만, 김경호 보컬의 정점이 아닐까 싶다.
첫 곡인 'SHOUT'부터 어마어마하다. 이런 노래를 계속 부르면 목이 남아날까 싶을 정도다. '나의 사랑 천상에서도'는 김경호 노래 중에서도 부르기 어려운 곡이다. 아니 일반인들은 부르지 말라고 만든 곡 같다.
기타리스트 이현석의 참여도 눈에 띄는 앨범이다. '학창시절'이라는 곡으로 대중에게 알려진 이현석은 당시 손에 꼽히는 기타리스트였다. 특히 세션 참여를 안 하기로 유명했다고 한다. 그런 이현석이 세션은 물론 작사, 작곡에도 참여한 것이 바로 김경호의 앨범들이다. 'SHOUT'가 바로 이현석이 만든 곡으로, 록 발라드 곡을 제외하면 가장 먼저 꼽히는 곡이라고 한다.
*'나의 사랑 천상에서도'는 '금지된 사랑'을 작곡한 유승범이 만든 곡이다. 맞다. '질투'의 유승범이다. 김경호는 유승범을 "천재"라고 표현했다. '금지된 사랑'을 15분 만에 만들었다고 한다.
*PICK - SHOUT
SIDE A
1.SHOUT 3:37
2.EXODUS 3:20
3.미완의 사랑 4:53
4.나의 사랑 천상(天上)에서도 4:42
5.양심선언 3:48
6.영원의 성(城) 4:55
SIDE B
1.꿈을 찾아 떠나 3:48
2.베수 비우스 3:53
3.이수(離愁) 4:39
4.마지막 부를 이름 4:54
5.HIGHER TO THE TOP 4:11
6.꿈을 찾아 떠나(M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