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세트테이프를 듣다
고등학교 1학년 시절.
한창 유행하던 '1318 힘을 내'라는 프로그램이 학교로 왔다. 다들 난리였다. 동아리 소개를 할 때 TV에 한 번이라도 나와보겠다고 용을 썼다. 물론 동아리 회장이 아니면 대부분 1초 컷이었다. 스윽, 스쳐 지나간 정도.
기억으로는 전교생이 운동장에 모였다. 3학년은 제외였나 정확히 기억은 안 난다.
여러 가수들이 나왔다. 룰라가 3!4! 공연을 하자 남학생들은 이상민을 향해 욕설을 퍼부었다. 천상유애 표절로 한창 욕을 먹던 시기였다. 또 덩크라는 그룹, 솔직히 그룹 이름이 덩크인지, 아니면 노래 제목이 덩크인지는 기억이 안 난다. 어쨌든 나왔다.
사실상 메인은 김부용이었다.
풍요 속 빈곤. 노래도 노래지만, 남학생들은 잿밥에 더 관심이 많았다. 바로 맘보걸이다. 잘 알려진 두 맘보걸 가운데 내가 본 맘보걸이 누구였는지 역시 기억이 나지 않는다. 벌써 20년도 넘은 기억이니.
풍요 속 빈곤(풍요 속의 빈곤이 아니다)은 김부용의 첫 앨범인 'Chance' 타이틀 곡이었다. 사실 나머지 곡 중에는 기억이 나는 곡이 전혀 없다. 이듬해 나온 영화 비트 OST나 돌아보면 정도만 생각난다. 물론 내 기억은 남학생 한정이다.
노래를 잘 부르는 가수는 아니었다. 하지만 남학생들의 워너비가 된 이유는 앞에서 말한 영화 비트의 OST를 부른 덕분. 물론 곱상한 외모도, 매력적인 보이스도 한몫했다.
*앨범을 보면 조규만, 박근태 등 꽤나 유명한 뮤지션들이 참여했다. 덕분에 퀄리티도 나쁘지 않다. 다만 당시 추세를 생각하면 구성이 알차지는 않다. 마지막 연주곡은 왜 넣었는지 이해도 안 가고.
*PICK - 풍요 속 빈곤
SIDE A
1.풍요 속 빈곤 4:20
2.네가 원한 나 3:46
3.너만의 연인 4:35
4.To To 3:30
SIDE B
1.Love is 3:45
2.가장 가까운 곳에 4:45
3.다시는 볼 수 없는... 5:08
4.Running on Empty 1: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