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SIS project - FRIENDS

카세트테이프를 듣다

by 원투아빠

그동안 테이프를 선택할 때는 늘 고르고, 또 골랐다. 이왕이면 내가 좋아했던, 또 인기가 있었던 테이프를 듣고, 또 글을 쓰고 싶었다.


이번에는 붙박이장 속에 있는 보관함(?)에 그냥 손을 넣어 잡히는 것을 꺼내 들었다.


걱정도 들었다. 모든 테이프가 좋아서 산 것은 아니었기 때문이다. 일단 사고 보는 테이프들도 꽤 됐다. 그중에서는 정말 한 번도 플레이하지 않은 테이프도 있다. 그렇게 이번 선택은 베이시스, 정확히 말하면 베이시스 프로젝트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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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이야 정재형이라는 아티스트가 무한도전에도 나와 순정마초를 선보이는 등 예능적으로, 또 음악적으로 대중화됐지만, 당시에는 뭔가 어려웠다. 베이시스라는 그룹이 처음 나왔을 때도 확실히 달랐다. 좋은데, 또 약간 멀게 느껴졌다고 할까. 오히려 서지원(내 눈물 모아) 등 다른 가수들에게 준 곡이 대중적이었다.


어쨌든 플레이리스트를 쭉 살펴봤는데, 역시나 기억나는 곡이 하나도 없다. 기억나는 건 베이시스 프로젝트라 해서 여성 멤버들 없이 홀로 낸 앨범이라는 것뿐.


다시 천천히 들어봤다.


오호, 뭔가 어려웠던 이전 앨범과 달리 꽤나 듣기 편한 음악이었다. '좋은 사람 있으면 소개시켜줘' 같이 그냥 누워서 들으면 즐겁거나, 또 슬프거나 한 그런 음악이었다. 보컬 자체는 뛰어나지 않지만, 듣기 거북하지는 않다. 오히려 자신의 노래에 딱 맞는 보컬인 듯하다.


특히 가사가 맘에 와 닿는다. 대부분의 곡에 심현보가 가사를 붙였는데 '역시'다. 당시 유행이었던 듯한 1318들을 위한 노래도 있고, 이별 노래도 있다. 그래서 가사를 보면서 다시 한번 들어볼 정도.


정재형 외 3명의 보컬이 더 등장한다. 바로 이소라와 이기찬, 김진추(바리톤)다. 모두 듀엣곡인데 특히나 이소라가 참여한 毒이라는 곡은 작사도 이소라다. 개인적으로는 듀엣보다 이소라, 또 이기찬, 김진추가 혼자 소화했다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개인적으로 가장 좋았던 가사는...


언젠가는 너도 누군가의 과거일 수 있다는 걸 - 세상의 모든 이별




*CD는 14곡. 테이프는 10곡이 들어있다. 테이프에는 독의 MR 버전, 현종이이게, 8월, 마리아의 테마(마리아와 여인숙 중)가 빠져있다.


*PICK - 毒




SIDE A

1.아름다운 비행 - 힘겨워하는 1318들에게 4:55

2.세상의 모든 이별 4:35

3.12년의 사랑 4:10

4.毒 - Poison(Featuring 이소라) 3:46

5.야경(夜景) 3:41


SIDE B

1.친구 4:34

2.잔인한 날(Featuring 이기찬) 3:35

3.너를 잃어갈 때(Featuring 김진추) 4:17

4.세상의 모든 이별(MR)

5.12년의 사랑(M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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