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세트테이프를 듣다
좋아하는 노래는 자주 듣기 마련이다. 다만 노래를 듣고 '와!'하는 감탄을 하더라도 자주 찾아듣지 않는 곡도 분명 있다. 나에게는 조규찬의 곡이 후자에 해당한다.
조규찬의 음색을 좋아한다. 특히 나는 가수다에 출연해 '이밤이 지나면'이라는 곡을 부를 때에는 정말 조규찬의 음색에 빠져들었다. 정작 경연 성적은 좋지 않았지만. 그런데 막상 조규찬하면 떠오르는 곡은 많지 않다. 들을 때는 언제나 감탄을 금치 못하지만, 찾아듣지는 않는다. 왜냐고? 나의 촌스러움이 조규찬을 받아들이지 못한다고 할까.
조규찬 2집은 당시 중학생이었던 나에게는 쉽지 않은 앨범이었다.
타이틀 곡은 '아담과 이브는 사과를 깨물었다'. 제목부터 어렵다. 물론 앨범 자체는 편안하다. 그냥 듣기에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앨범이다. 음악 문외한에게 재즈, 올드팝 등의 용어는 여전히 어려운 단어지만, 조규찬의 음색은 어려움도 이기게 해준다. 물론 앞에서 말한 것처럼 "오늘은 조규찬을 들어야지"라는 생각은 좀처럼 들지 않았다. 지금까지도 마찬가지다. 오히려 '이밤이 지나면'이나 박선주와 듀엣곡 '소중한 너(박선주 1집 수록곡)'가 플레이리스트에 가끔 자리하고는 한다.
그래도 조규찬은 조규찬이다. 그렇게 어려웠던 앨범이었지만, 여전히 들으면 좋다. 편안하다. 이런 것이 조규찬의 매력이다.
PS : 2주 동안 특별 근무(?)를 하느라 글을 올리지 못했습니다. 꾸준히 봐주시는 분들에게 정말 죄송하다는 인사를 전합니다.
*앨범 재킷은 결혼식 사진이다. 처음에는 '조규찬이구나'라고 생각했다. 알고 보니까 조규찬의 부모님 결혼 사진이었다. 조규찬의 아버지(활동명 나화랑) 역시 작곡가로 활동했다고 한다. 남자라면 누구나 아는 '멸공의 횃불'이 나화랑 씨가 만든 곡이라고 한다.
*PICK - 일곱번째 Christmas
SIDE A
1.아담과 이브는 사과를 깨물었다 3:32
2.말해줄께 4:52
3.Chan's swing 4:17
4.모두 같은건 아냐 6:00
SIDE B
1.사막을 걸어온 네온사인 4:02
2.일곱번째 Christmas 3:18
3.겨울날 4:56
4.옛 앨범 4: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