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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원투아빠 Mar 15. 2022

김민종Ⅲ - 歸天道哀

카세트테이프를 듣다

요즘은 가수와 배우를 겸하는 것이 흔한 일이 됐다. 그 시절은 그렇지 않았다. 만능 엔터테이너라는 애칭이 붙을 정도였다. 만능 엔터테이너의 시초, 적어도 내 시점에서는 김민종이었다.


사실 배우 김민종보다는 가수 김민종을 먼저 접했다. 왜냐고? 김민종이 나온 영화를 볼 수 없는 나이였다. 가수로 접한 뒤 '느낌' 등 드라마에서 김민종을 봤다. 1집(또 다른 만남을 위해), 2집(하늘 아래서) 등 솔로 앨범부터, 역시 만능 엔터테이너였던 손지창과 함께한 더블루까지. 그 시절 나에게 김민종은 최고의 가수였다.



김민종 3집의 타이틀은 '귀천도애(歸天道哀)'다.


김민종 주연, 이경영 감독(맞다. 언제나 악역 회장님으로 등장하는 분이다)의 영화 '귀천도'의 OST 겸 김민종의 솔로 3집이었다. 나오자마자 대박을 쳤다. 그만큼 곡이 좋았다. 문제는 표절이었다. 일본 밴드 튜브의 곡(Summer dream)을 표절했다. 작곡가는 서영진. 더블루 시절, 역시 엑스재팬의 곡(Endless rain)을 표절한 경력이 있는 작곡가다. 표절 시비 때문인지 몰라도 영화는 망했다.


결국 김민종은 가수 활동을 잠정 중단했다. 가요톱텐의 골든컵(5주 연속 1위)을 눈앞에 둔 시점에서 직접 사과하고, 1위 후보에서 자진 하차했다.


'귀천도애'만큼 인기를 얻은 곡은 'Endless Love'였다. 하지만 표절 시비로 인해 후속곡 활동도 제대로 하지 못한 채 잠시 마이크를 내려놓았다. 2년 뒤 '착한 사랑'이 담긴 4집으로 컴백했고, 배우 활동 중에도 꾸준히 가수 활동을 겸하면서 8집까지 냈다.




*3집은 영화 OST를 겸했는데 그중 'Endless Love'는 드라마 '머나먼 나라'의 OST로도 활용됐다. 역시 김민종 주연의 드라마였다.


*PICK - Endless Love




SIDE A


1.Prologue

2.歸天道哀

3.그대 곁에서

4.갈 수 없는 하늘

5.Endless Love

6.천사가 된 친구


SIDE B


1.널 위한 나

2.기억해줘

3.넌 나뻐!

4.이왕 시작된 인생

5.…

6.그대와 영원히


PS : 다시 들어보려고 케이스를 열었더니 테이프가 없다. 그래서 사진도 앨범 재킷만 찍었다. 박스 안 어딘가에서 굴러다니고 있을 텐데, 차마 다 뒤집을 엄두가 안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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