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세트테이프를 듣다
사실 여행스케치를 좋아하지 않았다. 남자 중학생이 여행스케치를 듣는다는 것이 올드하다는 느낌적인 느낌 때문이랄까. 어찌 보면 이문세를 좋아하기 시작한 시점인데 '여행스케치는 올드하다'고 생각한 것이 조금은 우습기도 하다. 그래도 그 때는 그랬다.
그래도 한창 뜨는 노래를 거부할 수는 없었다. 올드하다고 느낀 여행스케치라도.
앨범 타이틀은 '다 큰 애들 이야기'. 그 유명한 '산다는 건 다 그런게 아니겠니'가 실린 앨범이다. 여행스케치의 4집. 아, '운명'이라는 곡도 히트곡이다. 나머지 곡들은 기억이 나지 않는다. 저 두 곡 말고는 잘 안들었다는 의미다. 전곡을 듣고, 즐기기에는 역시나 올드하다는 느낌이 머리를 지배했던 것 같다.
이제 진짜 올드해졌으니 다시 한 번 쭉 들어봐야겠다. 아재 감성으로.
*사실 '운명'이라는 곡도 기억이 나지 않았다. 그러다 앨범 재킷의 가사를 보고 '아, 이 노래'라고 중얼거렸다. '응답하라 1994'에서 김성균과 도희가 함께 부른 노래다. 개인적으로는 여행스케치 버전보다 드라마 버전이 더 익숙하다.
*PICK - 운명
SIDE A
1.산다는 건 다 그런게 아니겠니
2.시종일관
3.이사 가던 날
4.사랑의 얼굴
5.운명
6.오늘이 내 인생에 마지막인 것처럼
SIDE B
1.예전의 느낌 그대로
2.내가 원하는 건
3.KOREAN TIME
4.서른을 바라보며
5.친구에게(나레이션)
6.우리가 함께 있는 이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