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에 붙인 두 장의 그림

두려움을 마주하면 두려움은 더 이상 두려움이 아니다

by 오각형 인간

지난 2월 25일, "초보 강사를 위한 스피치 꿀팁"이라는 주제로 노미나 작가님의 줌 강연을 들었다. 강연가가 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연습과 경험이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금 깨닫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말 잘하시는 노미나 작가님도 처음엔 무대 위에서 도망치고 싶었다고 하셨다. 여러 가지 이야기 중에서도 가장 기억에 남는 팁 하나가 있었다.


"나를 노려보는 눈을 벽에 붙여놓고,

혹은 인형을 놓고 그 눈을 뚫어지게

응시하며 말하기 연습을 해보세요."


실제 아나운서들도 사용하는 연습법이라고 하셨다. 사람들의 시선이 주는 압박감을 견디는 훈련이자, 시선 속에서도 침착하게 말하는 법을 익히는 과정이었다. 듣자마자 ‘이건 당장 실천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늘 아침, 나는 AI 프로그램 중 하나인 "뤼튼"을 활용해 원하는 이미지를 그려달라고 요청했다. 나를 바라보는 강렬한 눈빛이 담긴 이미지, 그리고 수많은 청중 앞에서 자신감 넘치게 강연하는 나의 모습을 그려달라고. 몇 차례 시도를 거쳐 마침내 내가 원하는 두 장의 그림을 얻어냈다.


나를 노려보는 강렬한 눈빛


"나는 강연가가 되려고 해. 그런데 발표 공포증이 있어. 그래서 연습을 하려고 해. 나를 노려보는 사람들 앞에서도 내가 긴장하지 않고 발표할 수 있도록, 나를 노려보는 이미지를 그려줘. 팔짱을 끼고 나를 지켜보는 여성의 이미지로."

- 뤼튼에 입력한 프롬프트


자신감 넘치게 강연하는 나의 모습


"좋아! 이제는 내가 이런 사람들 속에서 강연을 잘 해낼 수 있도록, 매일 새벽 이미지를 보며 긍정 확언과 시각화를 진행하려고 해. 나는 여성이야, 수많은 청중 속에서 자신감 넘치게 강연하는 모습을 그려줘."

- 뤼튼에 입력한 프롬프트


​나처럼 세부적으로 딱 원하는 이미지가 필요할 때, 하지만 그렇게 세세한 사진을 인터넷으로 찾기 어렵거나 있다고 해도 저작권이 걱정될 땐, 이렇게 AI 프로그램으로 요청해서 원하는 이미지를 얻어낼 수 있다.


​AI의 한계로 인해 가끔은 엉뚱하고 이상한 이미지로 표현되기도 하지만, 프롬프트를 좀 더 명확하게 설정하면 제법 쓸만한 이미지를 확보할 수 있다.


​이제 이 그림들을 내 방 벽에 붙여놓을 것이다. 하루에도 몇 번씩 이 시선을 마주하며 말하기 연습을 할 것이고, 청중 앞에서 당당히 서 있는 내 모습을 보며 긍정 확언과 시각화를 진행할 것이다.


​무대 위에서 나를 바라보는 수백, 수천 개의 눈앞에서도 흔들리지 않기 위해 지금은 익숙하지 않을지라도 반복하려 한다. 나를 향한 수많은 눈길이 더 이상 두렵지 않은 순간이 올 때까지, 나는 매일 이 벽 앞에서 연습을 이어갈 것이다.


"두려움을 마주하면, 두려움은 더 이상 두려움이 아니다.

두려움을 넘어섰을 때 찾아오는 것은 엄청난 자유였다."

- 강그릿


​두려움을 극복하는 가장 빠른 방법은 정면으로 부딪히는 것이란 걸 이젠 너무 잘 알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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