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고는 오늘의 나를 담는 일이다
어제 출판사를 최종 결정했다. 출판사에서는 마지막으로 원고에 더 첨삭할 사항이 있는지 살펴보고 확정되면 4월 10일까지 최종 원고를 보내달라고 요청했다. 그래서 오늘부터 다시 처음부터 원고를 차근차근 읽어보며 전반적인 점검 작업에 들어갔다.
오늘은 총 다섯 챕터 중 첫 번째 챕터만을 집중해서 살펴보기로 했다. 단순히 문장이 매끄러운지와 교정 교열만을 살펴보는 것이 아니라, 하루에 한 챕터씩 최대한 천천히, 깊이 있게 들여다보려 한다. 중복되는 내용은 없는지, 표현이나 단어를 바꿔보는 게 좋을 부분은 없는지, 혹은 새롭게 떠오른 메시지를 추가한다면 어느 부분에 자연스럽게 녹여낼 수 있을지 등 전반적인 부분을 고민하며 한 문장 한 문장에 집중했다.
퇴고를 하며 다시 한번 느꼈다. 퇴고에는 끝이 없다는 것을. 문장이 어긋나지 않고 매끄럽더라도, 조금 더 다르게 표현하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순간부터 수정은 다시 시작된다. 그리고 한 번 마무리했다고 생각했던 원고도 일정 시간이 흐른 뒤 다시 읽어보면 또 다른 생각이 떠오르고 새로운 표현이 눈에 밟힌다.
퇴고에는 끝이 없지만, 다음 단계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 수준에서 만족하고 적절한 시점에 손을 뗄 줄 아는 것도 필요함을 느낀다. 완벽을 좇다 보면 언제까지고 출발선에 머무를 수밖에 없기에, 지금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한 뒤에는 과감히 다음을 향해 걸음을 옮겨야 한다.
아마 몇 달 후, 아니 몇 년이 지난 후에 내 글을 다시 읽는다면, 그때는 또 다른 아쉬움과 부족함을 느끼게 되겠지. 글은 그렇게, 나의 시선이 자라는 만큼 늘 새롭게 다가오는 것 같다. 그래서 더욱 중요해지는 건, 지금의 나에게 집중하는 일이다. 현재의 시선과 수준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한 후에는 그 순간의 나를 믿고 글을 놓아줄 수 있어야 한다.
우리는 매일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 그래서 지금의 내가 완성한 글은 앞으로의 나에게는 언제나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건 부족함이 아니라 성장의 증거다. 그래서 앞으로 남은 기간, 남은 챕터를 살펴보면서는 완전하지 않아도 괜찮다는 마음으로 현재의 나를 담아 글을 다듬으려 한다. 4월 10일까지 현재의 나로서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글을 잘 완성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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