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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중국에서

중국에서 운전할 때 휴대폰은 잠시 내려둬요

후배가 올린 웃픈 문자

by Groovycat


18세 때부터 봐왔던 중국 후배가 약 10년 전부터 경찰로 일하고 있다. 여자친구는 제주도에서 펜션을 운영하고 있고, HOT 광팬이라 콘서트에도 빠지지 않고 보러 온다는 tmi를 덧붙이면 조금 가깝게 느껴질지도 모르겠다. 나에게 아주 가까운 동생이었고 철딱서니 없는 그의 10대부터 20대를 보아왔는데 그는 경찰이라는 준엄한 직업에도 생동감 넘치는(?) 근황을 종종 sns에 올리곤 한다.

코로나가 중국 우한에서 최고점을 찍을 때는 여자친구를 통해서 마스크를 구매해 기부했다는 내용, 또 얼마 전에는 임무 수행 중 먼저 하늘나라로 가버린 후배에 대한 애도의 이야기, 그러다 어제는 이런 캡쳐사진이 올라왔다.

KakaoTalk_20200609_153856852.jpg 10대 때부터 집안 살림 거덜내던 얼리어답터, 아마 이 핸드폰도 최신형일걸?

'어느 도로에서 찍힌 cctv에 선생님이 운전 중 핸드폰을 사용한 것이 포착되어 2점이 감점되었으니 30일 내에 벌금을 내라'라는 내용이다.


중국은 운전자에게 기본적으로 12점을 주고, 교통법규 위반 시 점수별로 감점을 한 후, 12점을 모두 감점된 경우 다시 교통법규 시험을 쳐야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조수석 안전벨트 미착용 1점(벌금 50위안, 한화 8천원 정도)

운전시 핸드폰 사용 3점(벌금 100위안)

운전시 흡연 1점

번호판 훼손, 가리는 행위 12점 등등

운전 중 핸드폰 네 번만 쓰면 다시 시험을 쳐야하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음주운전은 한 번에 12점을 감점하는데 혈중 알콜 농도가 20-80mg/100ml까지를 '음주', 80mg이상을 '취주'로 기준을 두고 작년까지는 '취주'일 경우만 12점 감점이었는데 올해부터는 '음주'도 모두 12점 감점이라고 한다.

KakaoTalk_20200609_154041252.jpg 언젠가 제주도로 휴가 왔었던 후배, 한국을 유난히 사랑한다


늘 丢三落四(디우산라스: 덤벙대다)하는 아이였던터라 어찌 경찰을 하는 걸까 궁금했었는데, 안에서 새는 바가지 밖에서도 샌다고 역시나 그렇게 덤벙대면서 하고 있었다.

언제쯤 코로나가 끝나고 후배도 다시 한국에 놀러올 수 있을까? 오늘 지역 확진자가 세 명이나 추가되어 그 일정은 아주 요원하게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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