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중국에서

중국 시월드, 예열이 필요하다

중국 위드 코로나 시작과 나의 시월드 시작

by Groovycat

1월 8일부터 해외유입 인원의 PCR검사와 자가격리 의무가 해제된다고 한다.

물론 아직도 중국은 엉망진창, 뒤죽박죽이다. 시어머니가 몸져 누우신지 10일 정도 되어가고, 아직도 병원 구경은 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왠지 시진핑 정부가 ‘그러게 왜 시위를 하고 그래? 그냥 내가 알아서 하게 뒀으면 이렇게 고생하지 않아도 됐을 텐데 ㅋㅋ’ 이러고 있을 거 같다.

시진핑 정부 타도 칭링 정책 타도를 외치며 시위를 했던 사람들도 시위를 하는지 조차도 모르고 있던 사람들도 고열과 각종 통증에 잠 못 들고 아이와 어르신이 있는 가정은 증상이 나아지기만을 기다리며 동분서주 약국과 병원을 뛰어다니고 있다.


시어머니는 37도 조금 넘는 것을 시작으로 양성이 시작되었다(라고 추측한다, 자가키트가 없어 양성인지 알 수 없었으므로). 예방 접종을 해서 통증이 없나 보다, 인과관계를 들먹이며 이모님께 거들먹거리셨겠지. 그러고 나서 38.5도의 발열이 시작되었다. 37도 정도 일 때도 조금씩 몸이 쑤시셨나 본데 ‘어머님~ 여기서는 37도 가지고 열난다고 하면 간호사 언니들한테 혼나요’라고 말하고 싶었다. 한국에서 우리 가족이 확진이었을 때, 38.5도 이상이 아니면 열난다고 하는 거 아니라며 정색하던 간호사가 한둘이 아니었다.


그러다가 아침에 화상 통화를 하는데 남편이 ‘엄마가 밤새 기침을 하고 아프다고 아침에 울었어’라고 소식을 전했다. 울었다고? 그 정도라고? 60대 초반이지만 80대 나이 정도로 본인을 생각하는 시어머니이기에 그것도 불가능한 것은 아니었다. 근데 좀 갑작스럽긴 했다.


아이들이 하교하고 시어머니에게 화상 전화를 했다. 아이들 얼굴을 보자마자 또 우셨다. 조금 당황스러웠다. 기침 때문에 잠을 못 자서 이모님께 수면제를 빌리러 남편이 갔다고 한다. ‘어머니, 괜찮아요. 해열제 꼭 드시고 며칠만 지나면 괜찮아집니다. 강해지셔야 해요. 절대 아무 일 없을 겁니다. 아이들도 정말 죽을 듯이 아프다고 하다가 약 먹고 나아졌어요.’


중요한 건 정신력이었다. 태어나서 이렇게 아파본 적이 없다고 시어머니는 하소연하셨다. 맞아요. 우리 큰 애는 ‘엄마, 머리가 너무 아파요. 머리를 없애버리고(?) 싶어요.’ 작은 아이는 배가 아프다고 괴성을 질러댔다.

어머니는 신경이 있는 모든 곳이 아프다고 했다. 심뇌혈관이 아닌 게 다행이었다. 오늘로 10일 정도 돼 가는데 아직도 37도 정도라고 한다. 열이 난다고 주장하신다.

어쨌든 고비는 넘겼다고 생각한다.


근데, 중국 정부에서 문을 활짝 열기로 한 거다. 시어머니는 아픈 와중에도 내년 초에 한국에 남편과 같이 들어오겠다고 하셨다. 나에겐 청천벽력과도 같다. 코로나로 3년을 쉬었던 시월드가 이제 시작되는 건가. 큰 애가 중학교 가니까 혼자 보내고 싶은데 그것도 녹록지 않을 거 같다.

내가 강해져야 할 때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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