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T 속에서 허덕이다 찾아낸 루틴- 고전 영화 다시 보기
톰 아저씨가 얼굴로 세계 제패하던 시절
<칵테일>이라는 영화가 있었다. 영화OST만 모아 놓은 카셋트 테이프가 있었는데 그 중에 '코코모(Kokomo)'라는 노래가 있었다. 비치보이즈의 1988년 발매 앨범 수록곡으로 영화 <칵테일> OST로 유명했드랬다. 영어를 노래로 완파했던 나는 매번 소중한 노래 가사집으로 곡을 익혔는데 당시 이 영화는 '청불'이라서 내가 볼 수는 없었다. 내가 성인이었다 해도 내가 살던 도시에는 영화관이 없어 볼 수도 없었겠지만...
구독하는 OTT가 세 개인데 저녁 먹으면서 무엇을 볼까 돌다보면 정말 볼 게 없는 게 현실이다. 그래서 봤던 드라마를 보고 또 보고 반복하다가 갑자기 '코코모' 노래가 생각 나 <칵테일>을 보게 되었다. 뉴욕 중심가 바에서 일하는 바텐더 톰 크루즈, 아르바이트로 처음 출근 때부터 본의아니게 흰 셔츠에 풀어헤친 타이를 메고 일을 하게 된다. 얼굴은 물론 의상, 노래 모든 게 반짝반짝 빛나는 톰 아저씨의 추억 영화라고 할 수 있겠다.
어느 한 순간 얼굴이 일그러지게 나오는 장면이 없다. 지금의 차은우를 보는 것처럼 그냥 천상의 얼굴이라는 생각 밖에 들지 않는다.
줄거리 보다는 비주얼과 감성으로 보는 올디즈
소재의 스펙트럼이 넓지 않던 '그 시절' 영화, 드라마를 지금 와서 주제가 어떻고 논하자고 한다면 참 유치한 이야기지 않겠나. 부자는 되고 싶고 무엇을 해야할지 갈팡질팡하는 젊은이, 그리고 주변 사건과 사람을 통해서 하나씩 배우고 부딪혀 가는 모습이 지금의 나이가 되어서 보니 그냥 예뻐 보이기만 한다. 하지만 세월이 가도 변하지 않는 것은 그 때 그 감정, 내가 그 노래를 흥얼거릴 때 그 느낌, 젊은 나이에 방황하는 모습을 보며 내 젊은 시절을 되돌아 보는 감성, 올디즈 작품들은 그것이 전부가 아닐까.
영화 첫 장면에서 보이는 쌍둥이 빌딩. 4K 영상으로 지금 볼 수 있는 뉴욕의 모습은 아니지만 예전 뉴욕 도심의 모습은 영화나 자료 화면이 아니면 볼 수 없는 모습이다.
별 이유는 없지만 이렇게 일 주일에 몇 편 정도는 옛날 영화를 더 훑어볼 예정이다.
올디즈 벗 구디즈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