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logue

삶이 막막하고 무기력한 날, 한 장만 넘겨도 좋다

by seedmind
나는 늘 열심히 살아왔지만,
어디에도 도착한 적이 없었다.

입시에 성공하고 서울권 대학에 합격했을 때, 인생이 이제 좀 나아지려나 싶었다. 하지만 숨을 돌린 것도 잠시, 나는 곧 방향 없이 떠돌기 시작했다. 입시에 몰두하느라 그 뒤의 삶은 한 번도 상상해본 적이 없었다. 놀아도 되는 줄 알았고, 준비하지 않아도 괜찮을 줄 알았다. 그 결과, 졸업이 다가왔을 무렵 나는 손에 쥔 게 아무것도 없다는 걸 깨달았다. 주변 친구들은 대외활동을 하고, 자격증을 따고, 취업 스터디를 시작한지 오래전이다. 나는 취업특강 한 번 제대로 들어본 적 없었다. 졸업을 유예하며 공무원 시험을 준비했지만, 오랫동안 손을 놓았던 공부는 다시 잡히지 않았다. ‘가난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마음은 있었지만, 구체적인 목표나 계획은 없었다. 그저 오늘 하루를 버텨내는 것, 눈앞의 생계를 해결하는 것만이 전부였다. 과외와 학원 아르바이트로 생활비를 벌고, 다 쓰고, 다시 벌고. 미래를 위한 저축과 투자는 사치 같았다.


나는 자란 환경대로 살고 있었고, 그 방식이 정답은 아니라는 걸 느끼면서도 어떻게 바꿔야 할지 몰랐다. ‘어떻게든 먹고살면 되지’라는 마음으로 살아왔지만, 막상 졸업 후 현실은 훨씬 더 차가웠다. 공무원 시험은 번번이 떨어졌고, 취업 시장에 뛰어들었을 땐 이미 한 발 늦어 있었다. 자기소개서를 백 군데 넘게 넣고 줄줄이 탈락하면서, 나는 결국 프리랜서로 사회에 첫 발을 내디뎠다. 그 후 몇 년간 계약직과 프리랜서를 전전하며 월 200만 원 남짓한 수입으로 겨우 숨만 쉬듯 살아갔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삶을 조금씩 바꿔준 건 단 한 번의 큰 성공이 아니었다.


청년안심주택을 신청했던 날,

청약통장에 매달 2만 원씩 자동이체를 걸었던 날,
청년희망통장에 10만 원씩 저축하기 시작했던 날,
"나는 왜 이렇게 돈을 써야 마음이 편할까?" 스스로에게 처음 질문했던 날.
"내가 진짜 원하는 삶은 뭘까?"를 고민하며 매일 조금씩 행동을 바꿔간 시간들.


그런 작고 느린 날들이, 지금의 나를 만들었다. 이 책은 내가 그 시간들 속에서 겪은 시행착오와 배움을 정리해 담은 경제적자유 성장 매뉴얼이다. 돈이 많지 않아도, 정보가 부족해도, 지금 가진 자원이 작아도, 사회적으로 인정받는 직업을 갖지 못해도 ‘나답게 살아갈 수 있는 길’은 분명 존재한다는 걸 증명하고 싶었다. 책은 총 100일 동안 하루에 한 소제목씩 읽을 수 있도록 구성했다. 주거, 소비, 저축, 취업, 부업, 재테크, 인간관계, 멘탈 관리, 미래 설계까지 경제적 자유와 자립에 꼭 필요한 10가지 주제를 담았다.


반드시 처음부터 순서대로 읽을 필요는 없다. 요즘 주거가 고민이라면 ‘집’ 이야기부터, 돈이 어디로 새는지 모르겠다면 ‘소비’ 파트부터, 막막한 미래가 불안하다면 ‘미래 설계’ 편부터 펼쳐도 좋다. 중요한 건 ‘매일 읽는 것’보다 ‘하루라도 실천해보는 것’이다. 한 문장이라도 마음에 남았다면, 그 하루는 이미 잘 살아낸 날이다. 이 책이 당신의 속도에 맞춰 함께 걸어갈 수 있기를 바란다. 지금 당신이 어디에 있든 괜찮다. 가진 게 적어도, 불안해하지 않아도 된다. 결핍을 겪은 사람은 더 단단해질 수 있다. 어제는 끝났고, 내일은 멀고, 오늘은 아직 가능성으로 남아 있다. 넘어져도 다시 일어나는 연습. 포기하지 않고 조금씩 나아가는 감각. 그게 바로 ‘경제적 자유’의 시작이다. 이 책이 당신에게 “나도 해볼 수 있겠다”는 마음 하나를 지켜주는 작은 연료가 되기를 바란다. 지금처럼 불확실한 시대에, 가장 필요한 건 살아내는 힘이니까.

화, 목, 토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