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아이와 잘놀아주는 엄마가 되는게 아니라, 아이가 가지고 있는 놀이성을 다 발휘하며
놀이를 통해 충분히 감정과 생각을 쏟아낼 수 있도록
[아이가 잘 놀게 하는 엄마] 가 되자는 이야기를 그동안 나누었다!
아이가 스스로 충분히 놀이를 하면 3ㅈ 을 얻게 되는데 이 3ㅈ 은 바로 자존감! 자율성! 주도성! 이다.
-나는 정말 괜찮은 사람이군 (자존감)
-내가 원하는 걸 맘대로 해볼 수 있군 (자율성)
-나는 내가 하고 싶은 것을 남과 함께 하는 것을 알아 (주도성)
이것만 제대로 얻고 가도 , 정서적으로 정말 건강하게 발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실 살아가면서 필요한 핵심은 다 갖게 되는 것!(기억안나시면 #2- #3 다시 봐주세욥)
그렇다면! 아이가 이렇게 놀이하면서 3ㅈ 을 얻으려면 엄마인 나는 어떻게 해주어야 할까??
확실한건, 아이가 나보다 낫다.
식당에 밥을 먹으러 갔다가 이 물건을 처음 본 아이가 물었다.
"엄마 이게 뭐야? "
병따개라고 바로 이야기 해줄 수 있지만,
아이가 정말 궁금해서 묻는 건지, 아니면 자기 생각이 있는 건지 알 수 없기에 한번 더 되묻는다.
"민후야 네가 보기엔, 뭐 인것 같아?"
"응 이건, 호박이야~ 냠냠냠(먹는 시늉)"
"그렇구나, 민후가 보기엔 호박 같구나, 정말 그렇네?"
역시나, 내가 병따개라고 이야기해주지 않길 잘했다 싶었다.
이 글을 보고 있는 엄마는, 위에 사진을 처음 보고 어떤 생각을 했을까 궁금하다
아마 우리중에 대부분은 사진을 보자마자, 왠 병따개 사진? 했을 것이다.
이렇게 우리보다, 아이가 낫다.
아직 아이는 모르는 것이 더 많아서 세상을 보는 눈이 훨씬 더 신선하다.
오히려 정해진 방법으로 해석하는 건 어른 쪽이다.
레고블럭을 사주면서, 상자에 그려진 그림처럼 멋지게 무언가를 '만들어 내야 한다' 라고 생각하기도 하고.
기차가 자동적으로 칙칙폭폭 움직일 수 있게
기차길이 동그랗게 연결되도록 도와주려고 하기도 하고
퍼즐을 보면 모양대로 맞추어야 한다고 생각하기도 한다.
이건 다 우리의 생각인 경우가 많다.
아이는 블럭을 끼우지 않고 늘어놓을 수도 있고, 높이만 쌓아서 단번에 무너지게 하고 싶어하기도 한다.
기차길은 연결되지 않아도 괜찮다. 기차길의 끝이 바닥으로 떨어져도 아이는 즐겁게 논다.
답이 정해있는 퍼즐 조차도 아이는 그저 조각 하나하나로 다른 장난감을 붙여 놀기도 한다.
정답을 원한다면 부탁할 것이고, 사실 그때 도와줘도 전혀 늦지 않다.
우리는 아이가 무엇을 원하는지
잘 모른다.
아이가 잘 놀게 하려면, 다른 아이가 아닌 바로 내 아이가! 장난감을 어떻게 놀고 싶어하는건지,
보통은 어떻게 노는 것을 좋아하는지 민감하게 잘 알 필요가 있다.
민감하려면, 아이가 보는 관점에서 나도 똑같이 볼 수 있어야 하고
아이에 대한 평소에 누적된 정보가 많이 필요한데...
이 민감함이라는게 정말로 쉽지가 않다.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그동안에 많은 엄마들을 교육하고 코칭하면서 알게 된 점은..
먼저, 우리가 장난감에 대한 해석을 자동적으로 먼저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었다.
무슨말이냐면, 위에서 함께 이야기를 나누었듯,
우리는 이미 때가 묻을 때로 묻고 창의성이라고는 1도 없어서...
장난감을 보면, 어떻게 논다. 무엇을 만든다에 대한 답이.. 이미 있는 경우가 많다는 것...!
그래서 아이가 조금 다르게 놀면, 자동적으로 알려주거나 도와주거나 가르쳐주게 되거나
좀 더 심각하게는 아이가 자꾸 장난감을 가지고 이상하게 논다고 걱정하며 고민까지 하신다.
두번째는 우리가 내 아이에 대해서 이미 잘 안다고 생각해서 더 이상 알려고 하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가 엄마니까, 누구보다 내 아이를 가장 잘 아는 것은 맞다.
하지만, 아무리 연애를 오래하다가 결혼해도 몰랐던 모습이 마구 터져나오는게 사람인데,
우리가 아이에 대해서는 이미 다 알고 있다고 착각하는 경우가 있다는 것이다.
아이는 자꾸 배우고 자꾸 자라는데, 우리는 아이가 보통 이걸 더 좋아해,
보통 이렇게 놀아. 라고 알고 있다고 생각하고.. 그래서 더 이상 궁금해 하지 않는다.
궁금하지 않으니 아이가 노는 것을 가만히 지켜보며 어떻게 할까? 기다려보지 못하는 것이다.
세번째는 놀이중에 나타나는 엄마의 성격이나 습관 때문이었다.
비디오 촬영분을 보거나, 혹은 직접 센터에서 교육을 할때 가끔씩 깜짝 놀라는 점은,
촬영중이거나 분석중인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평소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잘 보여주신다는 점이다.
이를테면, 아이가 놀고 있는것을 잠시 보는 듯 하다가 옆에 있는 지저분한 머리카락을 치운다든지,
혹은 아이가 좀 전에 가지고 놀았던 장난감을 주섬주섬 담아서 정리한다든지,
아니면 아이와 블럭을 하다가 나도 모르게 심취되서
엄마가 더 장난감을 적극적으로 만지며 본인의 작품을 만드는데 열중하는 모습이다.
종종 옆에서 휴대폰으로 문자를 하거나 tv를 멍하게 보는 모습도 관찰되기도 한다.
아이랑 매번 집중해서 놀 수는 없고, 어쩌다가 한번씩은 그럴 수 있지만,
매번 아이와의 놀이마다 저러한 습관이나 성격이 나타난다면,
엄마는 아이에 놀이에 대해서 제대로 알고 있을리가 없다.
지금, 엄마의 놀이를 디톡스 하자
아이가를 잘 놀게 하기 위한 놀이 재료도, 방법도, 엄마의 반응법도 얼마든지 있다.
여기 놀이의 정석에서는 주로 반응방법에 대해 이야기를 다루겠지만
당장 인터넷에 검색만 해도 여러가지 이야기나 정보는 많다.
하지만 그런 방법을 알아도,
가장 기본이 되고 중요한
"아이의 관점으로 바라보는 것" 이 되지 않으면 절대로 방법대로 되지 않는다.
그래서 그 어떤 것 보다, 기초 작업이 중요하다.
다이어트를 하거나 체질변화를 위해서 가장 먼저 하는 것이 물을 많이 마시고, 디톡스를 한다.
이미 내가 가지고 있는 것이 너무 강하면, 아무리 좋은 방법을 써도 효과가 더디 나타나기 때문에..
엄마의 놀이도 마찬가지로 디톡스가 필요하다
진짜 아이가 잘 놀게 하기위해 엄마의 것으로 가득 차있던 것을 빼낼 필요가 있다.
(물론 이 단계를 이미 잘하고 있는 분도 있다. 평균으로 맞추어 진행하는 것이라 죄송합니다!)
그럼, 아이의 관점으로
바라보기 위해
엄마는 어떻게 해야할까 ?
몇 가지 중요한 행동 팁을 공유해보려고 한다
너무 간단해서 에이~ 뭐야! 하실지도 모르겠지만 막상 해보면 쉽지 않다............. 또르르
엄마와 아이의 놀이 기본은, 바로 마주보는 자세에 있다.
많은 엄마-아이 놀이를 보다보면, 생각보다 많은 엄마들이 아이의 옆이나 아이의 뒤에 앉아 있다.
아이가 등을 돌리면 돌린채로 그냥 뒤에 우두커니 계신다. (물론 그게 편하긴 하다 ㅋㅋ 인정 ㅠㅠ)
하지만, 아이와 마주하지 않으면 아이의 눈과 손을 볼 수 없다.
그럼 아이가 무엇을, 어떻게 하는지 알 수가 없다. 마주 보는 자세는 기본 중 기본이다!
아이랑 엄마랑 마주보고 앉아있으면 아이의 눈은 엄마의 배꼽정도에 오게 된다.
이 높이에서는 엄마랑 아이랑 눈을 마주칠 수도 없고 엄마도 아이가 하는것이 분명하게 보이지가 않는다.
아이와 눈을 자주 맞추기 위해 자세를 낮추는 이유는 두가지 이다.
첫째는 아이의 눈(관심)이 어디로 가는지 제대로 보기 위한 것이다.
아이가 손으로는 자동차를 만지고 있지만 눈으로는 옆에 있는 블럭을 보고 있는 경우가 있다.
만약 엄마가 아이의 눈을 보고 있다면 금새 알 수 있다. 그럼 이렇게 말할 수 있다.
"노리야, 블럭이 왜? " "블럭을 보고 있니?"
그럼 아이는 생각한다 "엄마가 나를 보고 있구나" "내가 하는 것이 의미가 있구나"
여기서 자존감 한포인트가 채워진다.
이것이 바로 쉽게 설명할 수 있는 <엄마의 민감함> 이다.
둘째는 아이로 하여금 사람의 눈을 자주 마주하게 하는 효과 때문이다.
특히 자기가 좋아하는 것에 몰두하며 자신의 것에만 파고드는 기질의 아이들이 있는데
그런 아이들에겐 더욱 더 필요하다. 엄마의 눈높이가 아래에 있으면
잠깐 우연히 고개를 들어도 엄마의 눈을 맞추게 된다.
그때 엄마가 씽긋 웃어주거나 보고있다는 표시를 해주면,
아이는 자신이 두껍게 쌓아놓은 벽이 조금씩 허물어진다.
내 세계가 다른사람과 맞닿을 수 있다는 것을 그렇게 자연스럽게 느끼게 된다.
그래서 나는 주로 엎드리듯이 누워서 놀이하거나
너무 귀찮고 힘들때는 옆으로 발라당 누워서 아이의 놀이를 지켜본다.
매번 이렇게 하라는 것이 아니다.
하루에 5분-10분, 아이와 놀이하는 시간 중 이렇게 꾸준히 해보자는 것이다.
디톡스 한다고 갑자기 굶거나 야채만 먹으면 지쳐서 오래하지 못한다.
당장은 놀이할 때만 3-5분정도로 시작해보자. 익숙해지면 10분이 되고,
일상생활에서도 아이의 눈을 마주하는 것이 자연스러워 진다. 물론 아이의 입장에서도...^^
마주보고, 아이의 눈을 보며 무엇을 하느냐?
바로 아이의 눈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또 아이는 어떤 장난감을 좋아하고
어떻게 가지고 놀이하는지를 관찰하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
나는 이미 아이에 대해 잘 알아요~ 라고 이야기할 수 있겠지만,
무언가 아이에게 반응해주기 전에 이 과정은 필수이다.
위에서도 말했듯이 내가 아는게 어쩌면 아는게 아닐 수 도 있다.
아이를 관찰하려고 하다보면 어떻게 되냐면, 자연스럽게 엄마의 입과 손이 쉬게 된다.
한꺼번에 여러개를 할 수 없으니, 아이를 보기 위해서 멈추게 된다. 일단은 이렇게 디톡스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