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안에는 어떤아이가 살고 있나요?

나의 내면아이 만나기

어떤 엄마가 있어요. 자기와는 다르게 ,늘 느리고 꾸물거리는 아이때문에 엄마는 속이 터집니다. 이해해보려고 하지만 아이는 엄마와 너무 달라서 자꾸만 화가납니다. 아이가 잘 이해되지 않으니 감정이 앞서고 그러다보니 아이와 매일 전쟁을 치룹니다.

사실 이 엄마는 엄격한 부모님 밑에서 장녀로 자랐습니다. 나이차이가 나는 동생들을 돌보며 부모님의 기대를 만족시키기 위해서 늘 부지런히 살았죠. 주어진 일은 늘 빠르고 성실하게 잘해냈고 나의 감정보다는 다른 사람들을 배려하는게 익숙한 아이였어요. 한마디로 철이 빨리 든 아이였죠. 그렇게 열심히 살아왔는데 내 마음대로 되지않는 아이를 보니 너무 화가나고 힘들었어요. 아이를 잘못 키우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에 괴롭기도 했구요.

사실. 이 엄마의 마음속에는 자신의 느린 아이를 담아줄만한 자리가 없어요. 엄마가 자라온 모습과는 너무나 다른 아이이기 때문에 이 아이를 이해해 줄만한 어떠한 도구도 없기 때문이예요. 어쩌면 이 엄마의 마음속엔 내 마음대로 자라보지 못한 억울함이나 늘 느리고 미루던 동생들에 대한 화가 있었는지도 몰라요. 그래서 아이를 보면 알게모르게 더 감정적으로 반응하게 되었을지도요.

이렇듯, 엄마와 아이사이에 일어나는 갈등은 사실은 엄마와 아이의 문제라기 보다는, 아이와 엄마속에 있는 작은 그 아이의 갈등인 경우가 많아요. 그래서 내 아이와의 반복되는 갈등을 잘 해결해 나가기 위해서는, 바램대로 좋은 엄마가 되기위해서는, 내 안에 어떤 아이가 자리잡고 있는지 먼저 바라볼 필요가 있어요. 엄마와 아이의 관계는 다른 모든 관계처럼 내가 어떤 사람인지 아는 것 부터 출발하게 되니까요.

주눅든 아이, 슬픈아이, 일찍철들어버린 아이, 화가난 아이, 불안한 아이, 억울한 아이... 당신 안에는 어떤 아이가 살고 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