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그로잉맘 이다랑 Oct 19. 2017

#5.기질이해로 아이의 자존감을 높혀요!


우리 아이 기질이 뭔지
잘 모르겠어요

기질에 대한 이야기를 참 많이 들어요. 아이의 타고난 성향이라고 흔히 이야기하죠. 그러면서 기질을 흔히 까다로운 기질 / 순한 기질 / 느린 기질로 많이 배워요. 틀린말은 아니예요. 아이들을 기질유형으로 나누어본 유명한 연구의 결과이고 이를 통해 우리는 아이들이 타고난 기질이 똑같지 않고 환경에 대한 반응이 저마다 다를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으니까요.

그런데 막상 우리 아이가 어떤 기질인지 생각해보면 너무 아리쏭해요 순한아이 같지만, 어떨 때는 까다로운 것 같고, 또 어떤면에서는 느린 것 같으니까요.하지만 우리는 아이의 기질을 잘 이해하는 것이 필요해요. 왜냐하면 타고난 아이의 성향을 잘 이해하는 것만으로도 아이에게 화도 덜 나고, 아이를 더 이해하고 기다려줄 수 있기 때문이죠.

그래서 오늘 포스팅에서는 아이들이 가지고 놀이 하는 블럭에 비유해서 아이 기질을 이해해보려고 해요. 



기질을 이루는 요인에 대해
블럭으로 배워볼까요?


아이의 기질을 이루는 여러가지 요인이 있어요.  학자마다 그 요인이 약간씩 다른데요, 여러 연구나 검사도구에서 주되게 겹치는 다섯가지 요인을 엄마들에게 이야기 하려고 해요. 그리고 우리는 지금부터 이 요인 하나하나를 다양한 색깔의 블럭으로 생각해볼거예요.

기질은 아이가 가지고 태어나는 성향이잖아요. 그래서 아이는 태어날 때 자기의 보따리 안에 다양한 기질블럭들을 담아서 와요. 어떤 색깔의 블럭을 몇개씩 가지고 오는지는 아이마다 다 달라요. \



비슷해보이지만
아이들은 기질이 저마다 달라요


아이마다 가지고 태어나는 블럭의 종류와 양이 다르다고 했지요? 그래서 똑같은 빨강/파랑/노랑 블럭을 가지고 있는 아이 두명인 것 같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조금씩 다 다른 것을 볼 수 있어요. 어떤 아이는 빨강색을 많이 가지고 있고 또 다른 아이는 파랑색을 더 많이 가지고 있을 수 있어요. 기질을 몇 개의 유형으로 단순히 나누어서 생각하기 어려운 이유가 여기에 있어요. 다양한 요인을 어떻게 가지고 태어나는 지는 아이마다 다르고 케이스가 무수히 많을 테니까요.



기질로 성격을 만들어요

어찌되었건 아이는 이제 가지고 태어난 블럭을 가지고 무언가를 만들기 시작해요. 블럭에서 빼거나 더할 수는 없고, 지금 가지고 있는 블럭만으로 아이는 작품을 만들어야 하는 미션을 얻게 된답니다. 바로 이 과정이 성격형성 과정이예요. 특히 4-7세는 아이가 자신의 기질을 바탕으로 성격을 만들어가는 아주 중요한 시기이죠. 




같은 블럭으로도
다른 작품(성격)을 만들어요

그런데 똑같은 재료인 블럭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 만드는 작품이 같지는 않아요.

같은 블럭이지만 누군가에겐 멋진 성이 되고, 또 누군가에겐 자동차가 되지요. 때론 아무것도 만들지 못하거나 만들다가 부셔버리는 아이들도 있을 수 있고요.




각각의 블럭에 대해 배워볼까요?


그렇다면 아이가 가지고 태어난 각각의 색깔 블럭은 어떤 것일까요? 성격의 재료가 되는 기질블럭, 그 종류에 대해서 살펴볼께요.

다양한 블럭을 골고루 가지고 있는 아이가 있을 수 있고, 또 어떤 아이는 특정한 몇 가지 색깔의 블럭을 독보적으로 많이 가질 수도 있어요. 기질을 검사하는 것은 아니지만 각각의 내용을 살펴보면서 우리 아이는 어떤 블럭을 가지고 있는지 생각해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기질에 대한 파악은 최소한 돌(12개월) 정도는 지나야 파악할 수 있어요.

첫번째 블럭은 <새로운 자극을 보면 달려드는 블럭>이예요. 이 블럭을 가진 아이들은 새로운 무언가를 보면 달려가서 적극적으로 만지고 탐색하고 알고 싶어해요. 타고난 '적극성'을 가진 아이들이죠. 무엇이든지 열심히 만져보고 경험하려고 하는 좋은 점을 가지고 있지만 에너지가 넘치는 탓에 엄마들이 많이 힘들어해요. 또 이것 저것 탐색하려는 부산스러운 모습 때문에 때로는 너무 산만하고 충동적인것은 아닐까 걱정이 들 수도 있어요. 

-어떤 일이 끝나거나 시작될 때까지 참고 기다리는 것이 어렵다
-장난감응 금방 싫증 내는 편이다
-다른 아이들에 비해 가만히 앉아 있질 않는다
-쉽게 산만해진다 

와 같은 내용이 이러한 블럭을 가진 아이들에게 해당될 수 있어요.


두번째로 이 파란 블럭을 많이 가지고 있는 아이들은 위험하다고 느끼며 피하고 움츠려 드는 경향이 높아요. 실제로 그것이 위험한 것인지는 중요하지 않아요. 아이가 느끼기에 새로워서 낯설고 두렵다고 느끼는 것이 중요하지요. 그래서 부모의 눈에는 별 것 아닌 듯 하지만 아이에게는 불안함이 쉽게 올라올 수 있어요. 이런 블럭의 장점은 '신중함'이라서 위험한 것은 잘 하지 않고 늘 조심하고 사려깊다는 장점이 있지만 반면에 매번 울고 엄마를 붙잡고 징징거리는 아이를 달래는 마음은 참 쉽지가 않을거예요. 

-무서움을 많이 타고 쉽게 놀란다
-낯선 곳에서는 늘 긴장하고 무서워하는 편이다
-낯선 상황에서는 부모로부터 잘 안떨어지려고 하며 두려워 한다
-새로운 상황에서 위축되고 스트레스도 크게 느끼는 편이다

와 같은 내용이 해당될 수 있어요.

세번째 노랑 블럭을 많이 가진 아이들은 다른 사람의 감정에 매우 민감해요. 그래서 엄마는 별로 감정표현을 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엄마 기분이 안좋아요?" 라고 이야기 하거나 쉽게 눈치를 보는 경우가 많아요. 

사실 이 아이들은 친구들에게도 인기가 많고 크게 밖에서도 트러블을 일으키지 않는 '사회성'이 좋은 아이들이예요. 다른 사람의 감정을 빨리 눈치채어 행동하고 칭찬이나 비판에도 굉장히 민감하니까요. 그러다보니 스트레스를 참 많이 받는데 티를 잘 못내요. 본인과 상관없는 일이지만 말썽부리는 친구와 그로인해 화가 나 보이는 선생님으로 인해 불편함을 느껴서 어린이집에 가기 싫어하기도 하고, 다른 사람이 조금만 싫은 소리를 해도 많이 슬퍼하고 괴로워하기도 해요. 

-다른 사람의 감정에 민감하다
-그림책 인물의 감정에 쉽게 영향을 받는다
-칭찬이나 비판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 

와 같은 내용이 해당되는 경우가 많아요.


이 블럭이 많은 아이들은 오감각이 전부다 예민해요. 남보다 더 잘듣고 잘 느끼고 잘 냄새를 맡아요. 그러다보니 까다롭고 예민해보이기가 쉬워요. 뭐하나 쉽게 지나가기가 어려운 아이들이 많지요. 

사실 이 블럭을 많이 가진 아이들은 굉장히 남다른 '창의력'을 가지고 있어요. 엄청난 잠재력이죠. 예민한 사람이 느끼는 불편함으로 인해 세상의 많은 발명이 가능했고, 이런 예민한 감각을 가진 사람들이 만들어 내는 예술작품을 통해 우리는 새로운 즐거움을 느끼게 되니까요. 하지만 이 예민한 아이들은 키우는 과정에서는 참 힘들다고 느껴질 수 있어요.

-음식 맛이 조금만 달라도 금방 알아 낸다
-엄마의 머리나 옷의 변화를 금방 알아챈다
-작은 소리도 듣고 반응한다
-새로운 물건이 거실에 생기면 금방 알아차린다

와 같은 내용들이 있어요.

자신이 원하는 것에 한번 집중하면 계속 파고들며 집중하는 블럭을 많이 가지고 있는 아이들도 있어요. '집중력'이 좋은 장점을 가지고 있죠. 하지만 한번 무언갈 시작하면 흐름을 끊기가 어렵고, 심지어 엄마가 옆에서 서로 상호작용좀 해보려고 말도 걸어보고 함께 해보려고 노력해도 눈한번 잘 안맞춰주기도 해요. 이러한 몰두 하는 성향을 가진 아이들은 부모님들은 내가 상호작용을 잘 못하는 것은 아닐까 많이 걱정하고 속상해하시곤해요. 

특히 이 블럭을 가진 아이들 중에는 완벽한 것을 추구하는 아이들이 많아요. 그래서 가능한 뭐든지 잘해내려고 하고 실수하기를 싫어하다보니 뭐든지 자꾸 느려지는 경향이 있어요. 이를테면 실수하기 싫어서 배변훈련이 잘 안되는 아이들과 같은 경우가 있어요.

-한 가지 장난감을 가지고 오래 놀이한다
-어려운 퍼즐이나 블록도 계속 하려고 시도한다
-가능한 완벽하게 잘하고 싶어한다

와 같은 특징이 나타나곤해요



타고난 기질을 비난하면
아이의 자존감이 다쳐요


다섯가지의 블럭에 대해 간단히 알아보았는데요, 아이가 가진 것 같은 몇 가지의 블럭이 눈에 들어오셨을 것 같아요. 그런데 이 블럭은 이미 설명드린 것처럼, 아이가 가지고 태어난 것이고 따라서 맘에 안든다고 버리거나 바꾸거나 할 수가없어요. 각각의 요인들은 저마다 장점과 단점을 동시에 가지고 있고 물론 유독 어떤 성향이 엄마와 더 맞지 않아 힘들 수는 있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아이의 기질을 일일이 다 바꿀 수는 없어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종종 아이의 타고난 기질임을 이해하지 못해서 아이에게 왜 새로운 것을 보면 달려가냐고, 왜 무섭지 않은데 두려워하냐고, 왜 예민하게 구냐고 강도높게 비난하거나 혹은 훈육을 하기도 해요. 나도 모르게 그 기질이 잘못되고 못난것처럼 이야기를 하기도 하고요. 하지만 아이의 입장에서는 어쩔 수가 없어서 당혹스럽기만 해요. 가지고 태어난건데 어쩌란말인가 싶은 생각이 들어요.


아이의 타고난 것이 자꾸만 비난을 받으면 아이는 내가 가진 특징이 별로이고 가치가 없다고 생각하게 되어요. 모든 기질요인에는 장단점이 함께 있는데 아이는 자꾸만 부정적인 부분에 맞추어 평가받게 되죠. 그러면서 아이의 자존감이 타격을 입게 될 수 있어요. 나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이 비난받으니 나 자신을 존중하는 마음이 떨어지게 되버리는 거죠.



기질에 대한 엄마의 평가가
자존감을 높여요


기질이라는 재료와 환경이 만나서 다르고 다양한 성격을 만들어요. 예민한 아이가  때때로 자신의 예민함을 표현하면서도 그것을 창의성이라는 에너지로 활용하며 사느냐, 혹은 스스로를 예민하기에 유난스럽다고 생각하며 자신을 감추고 사느냐로 전혀 달라질 수가 있는거죠. 

그리고 이 다름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환경 중 하나는 바로 <기질에 대한 부모의 평가>라고 할 수 있어요. 아이에게 가장 중요한 타인인 부모가 나의 타고난 기질을 어떻게 바라봐주느냐가 관건인 것이죠. 

물론 기질로 인해 나타나는 문제나 아이의 약점을 그냥 내버려 두라는 것은 아니예요. 점차 좋은 부분을 잘 활용하고 약한 부분을 잘 다루어가도록, 그래서 건강하게 기능하는 성격으로 만들어야 하는 과정은 매우 중요하지요. 하지만 기질적인 부분으로 아이를 훈육하거나 무조건 180도 달라지라고 강요하거나 기대할 수는 없는 부분임을 기억해야해요. 오히려 무리한 기대는 기질을 바꿀 수도 없으면서 아이의 자존감에 스크래치만 낼 뿐이니까요.  

매거진의 이전글 #4. 엄마때문이야! 엄마나빠! 왜 그럴까..?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