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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그로잉맘 이다랑 Sep 25. 2015

에킬리브르, 균형에 대하여

엄마가 행복한 육아이야기

아침은 늘 정신 없다. 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내고 나도 버스에 몸을 싣고 나면 속이 울렁거릴정도로. 게다가 잘 해오던 아이가 오늘처럼 헤어질 때 갑자기 우는 날이면 출근하는 내 발걸음는 백배는 더 무거워진다.  

오늘부터 심리치료 연수를 받는 것이 있는데 아침까지도 갈까말까 한참을 고민했다. 엄마가 되고 나서는 아이와 오래 떨어지는게 불안하다. 첫 출근때 상담센터에 도착해서 혼자 한참을 울었던 기억이 난다. 이제 정해진 출근에 대해서는 어느정도 나도, 아이도 익숙해 졌는데- 다른 스케줄이 돌발로 들어오면 이 불안이 다시 올라온다.

아침에 남편에게 연수에 가기 싫은 이유로 피곤하고 비용도 부담된다고 이야기했지만, 실은 이렇게 돌발적으로 아이랑 정해진 시간 이상을 떨어지는게 부담스럽고 불안해서라는 것을 알았다. 엄마가 아니라면 내가 지금 느끼는 이 마음을 아무도 이해하지 못할것이다.

수첩에 적어둔 이 글을 읽는다. 아기를 낳기전 수첩에, 그리고 내 마음에 적어둔 글.

아이와 떨어지기 싫은건 아이의 필요보다는 나의 필요일지도 모른다. 아이에게 나는 분명히 필요한 존재고 일순위이지만.. 그것이 나를 잠식해서 내 안의 균형을 전부다 깨어버린다면 나는 아이에게 행복한 엄마가 될 수 없다. 누군가에게 무엇이 되어주기 위해선, 우선 내가 나스스로 그 무엇이어야 하니까.

복잡한 마음을 가다듬고, 이제 버스에서 내린다. 오늘도 살아내보자, 행복한 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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