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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그로잉맘 이다랑 Sep 25. 2015

엄마발달단계 :)

엄마로서의 완성이 아닌 성장해 나가는 과정



2년전 무더운 여름날 나는 10시간도 넘는 진통끝에 결국 수술을 해서 아이를 만났습니다.


아이를 낳고 병원에서 맞이한 첫날 밤,
나는 이유모를 불안감과 걱정이 몰려와 잠을 잘 수가 없었습니다.수술후에 오는 오한때문에 몸도 무척 아팠지만, 그보다는 앞으로 내가 엄마로 살아가야 한다는 것이 너무나 부담스럽고 무겁게 느껴졌던 것 같습니다. 사실 나는 그날, 엄마로서 내 삶이 시작되었다는 기쁨보다는 어쩌면 나 자신으로서 사는 내 삶은 이제 끝났다는 생각을 더 많이 했던것 같기도 합니다.
...


어느덧 2년이 흘렀고, 여전히 아이를 키우는 것은 이전과 같지 않은 불편과 희생을 요구하지만 그래도 나는 엄마가 되길 참 잘했다고 생각합니다.
내가 엄마가 되지않았다면 이런 책임감과 사랑을 과연 배울 수 있었을까, 내가 나 자신에 대해 이렇게 제대로 느낄 수 있었을까? 그런 생각을 합니다.


심리학에는 삶의 각 위기의 단계를 잘 해결해 나가면서 얻어야 할 것들을 성공적으로 획득해가는 개념의 심리사회적 발달이론이 있습니다. 나는 이처럼 엄마도 '엄마발달과정' 이 있는 것은 아닐까 생각합니다.


아이가 태어나면서 갑자기 완성된 엄마가 되는 것이 아니라 엄마로서 점점 발달해 나가는 것이라 생각해보니 마음이 훨씬 가벼워집니다. 이 발달단계에서 우리는 많은 위기를 경험하고 불안과 혼돈, 죄책감,도망가고 싶은 답답함 같은 감정을 만나게 되겠지요.

너와 만난 날. 2013.7.12 나는 엄마로 태어났다.



하지만 그 과정을 지나면서 점차 엄마로서 배우고 다듬어져가는 것은 아닐까요? 그리고 이 과정을 겪어야 비로소 엄마로서의 삶과 내 자신의 삶 가운데 균형을 찾아가며 또 다른 꿈을 꾸게 되는 것은 아닐까 그런 생각을 해봅니다^^


엄마발달단계는 앞으로만 가는 것은 아니기에 나는 오늘도 오르락 내리락 하지만, 결과적으로 이전보다 더 앞으로 나아갔다고 믿어봅니다. 그리고 엄마라는 역할을 넘어 '그로잉맘'이라는 꿈을 꿉니다. 우리는 때로 넘어지고 좌절하지만 이 모든것이 성장으로 가는 과정이라고. 그리고 엄마로서 뿐 아니라 내 자신으로서 성숙해 지는 여정이라고 격려하며 함께 갈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그런 꿈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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