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발달단계 :)

엄마로서의 완성이 아닌 성장해 나가는 과정

by 그로잉맘 이다랑



2년전 무더운 여름날 나는 10시간도 넘는 진통끝에 결국 수술을 해서 아이를 만났습니다.


아이를 낳고 병원에서 맞이한 첫날 밤,
나는 이유모를 불안감과 걱정이 몰려와 잠을 잘 수가 없었습니다.수술후에 오는 오한때문에 몸도 무척 아팠지만, 그보다는 앞으로 내가 엄마로 살아가야 한다는 것이 너무나 부담스럽고 무겁게 느껴졌던 것 같습니다. 사실 나는 그날, 엄마로서 내 삶이 시작되었다는 기쁨보다는 어쩌면 나 자신으로서 사는 내 삶은 이제 끝났다는 생각을 더 많이 했던것 같기도 합니다.
...


어느덧 2년이 흘렀고, 여전히 아이를 키우는 것은 이전과 같지 않은 불편과 희생을 요구하지만 그래도 나는 엄마가 되길 참 잘했다고 생각합니다.
내가 엄마가 되지않았다면 이런 책임감과 사랑을 과연 배울 수 있었을까, 내가 나 자신에 대해 이렇게 제대로 느낄 수 있었을까? 그런 생각을 합니다.


심리학에는 삶의 각 위기의 단계를 잘 해결해 나가면서 얻어야 할 것들을 성공적으로 획득해가는 개념의 심리사회적 발달이론이 있습니다. 나는 이처럼 엄마도 '엄마발달과정' 이 있는 것은 아닐까 생각합니다.


아이가 태어나면서 갑자기 완성된 엄마가 되는 것이 아니라 엄마로서 점점 발달해 나가는 것이라 생각해보니 마음이 훨씬 가벼워집니다. 이 발달단계에서 우리는 많은 위기를 경험하고 불안과 혼돈, 죄책감,도망가고 싶은 답답함 같은 감정을 만나게 되겠지요.

너와 만난 날. 2013.7.12 나는 엄마로 태어났다.



하지만 그 과정을 지나면서 점차 엄마로서 배우고 다듬어져가는 것은 아닐까요? 그리고 이 과정을 겪어야 비로소 엄마로서의 삶과 내 자신의 삶 가운데 균형을 찾아가며 또 다른 꿈을 꾸게 되는 것은 아닐까 그런 생각을 해봅니다^^


엄마발달단계는 앞으로만 가는 것은 아니기에 나는 오늘도 오르락 내리락 하지만, 결과적으로 이전보다 더 앞으로 나아갔다고 믿어봅니다. 그리고 엄마라는 역할을 넘어 '그로잉맘'이라는 꿈을 꿉니다. 우리는 때로 넘어지고 좌절하지만 이 모든것이 성장으로 가는 과정이라고. 그리고 엄마로서 뿐 아니라 내 자신으로서 성숙해 지는 여정이라고 격려하며 함께 갈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그런 꿈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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