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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그로잉맘 이다랑 Oct 03. 2015

엄마의 '아직도 가야할 길'

성장하는 엄마 에세이

상담으로 만나는 아이가 한주에 적어도 20명 정도, 집단상담을 하거나 강의를 하면 더 많은 숫자의 아이들으를 매주 만납니다. 여기에 교회나 주변에서 아는 엄마들의 육아고민을 듣다보면 그 수는 더 많아지구요. 게다가 최근엔 그로잉맘을 통해 만난 엄마들을 통해 매일 많은 이야기를 만나게 되다보니 거의 매일을 아이와 관련된 엄마들의 여러고민 더미에 파묻혀 지냅니다.


이런저런 다양한 이야기를 들으면서 제가 생각하는 것은 정말에 세상에 쉬운 육아 하나 없다는 것입니다. 단 한명도 아이를 쉽게 키우는 엄마는 없고,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모두 자신의 아이에 대해 염려하고 내가 잘 하고 있는지 걱정하거든요.


덧붙여 신생아부터 대학생까지 아이들은 모두 한명도 쉬운 아이가 없어요. 오늘도 집단상담을 하나 하고서 얌전한 아이부터 산만한 아이까지, 어쩜 아이들은 이렇게 다 다를까. 그리고  하나같이 힘들까. 그런생각을 했답니다. 이러니 엄마들의 고민이 끝날 틈이 없지요..


어쩌면 그냥 인생이라는게 원래 힘들 듯이, 아이를 키운다는 것이 원래 힘들고 고통스러운 일 인지도 모르겠어요. 차라리 그것을 제대로 알고 받아들이는 것이, 이 긴 여정을 살아나가는 힘이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합니다.


제가 좋아하는 스캇펙의 '아직도 가야할 길' 이라는 책에 보면 여기에도 그런 말이 있답니다.


-삶은 문제와 고통의 연속이다. 진정으로 삶이 힘들다는 것을 알게 되면, 진정으로 그 사실을 이해하고 받아들이게 되면 삶은 더이상 힘들지 않게된다. 일단 받아들이면 삶이 힘들다는 사실은 더 이상 문제가 되지 않기 때문이다. -


이런 의미에서 스캇펙은 삶이 원래 편안해야 하는 것으로 여기면서 자신의 어려움이 특별하다고 생각하는 것, 그리고 이로인해 문제와 문제를 따르는 고통을 피하려고 하는 것이 정신적인 질병의 원인이라고 이야기 하기도 했어요. 또, 문제를 문제로만 여기고 이에대한 고통을 피하려고만 하면, 문제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성장은 놓치게 될 수 있다고요.



우리가 엄마로 사는 것, 한명의 인간을 낳고 성장시키는 그 과정은, 그냥 원래 고통스럽고 문제로 가득한 그런 과정인 것 같아요. 내가 겪는 이 고통이 특별히 내가 부족해서라든가, 나에게 특별히 힘든 아이가 온 것이 아니라 원래 그렇다고 진정으로 생각해본다면, 엄마의 마음을 더욱 무겁게 하는 그 죄책감과 짐이 조금은 덜어질 수 있을거예요. 그리고 이 고통스러움을 주는 문제들이 나를 파괴하는것이 아니라 나를 성장시킨다고 믿어본다면, 조금더 하루더 버텨볼 힘이 생길지도 몰라요.


오늘도 고민하고 노력했지만 생각처럼 되지 않아서 후회하고 마음아파하는 당신을 응원하며..  by 그로잉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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