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그로잉맘 이다랑 Oct 09. 2015

아이가 찾을때, 닿는 곳에 있어줘야지..

엄마성장통



모두 마치고 자려니 벌써 새벽3시.. 오전에 아이와 시간을 보내고 일터로 출근, 일을 마치고 엄마로 다시 출근한다. 아이랑 놀아주고 입히고 먹이고 씻기고..그리고 아이가 자면 나는 또 '나'로 출근한다. 이 시간이 아니면 밀린 일도, 나를 위한 약간의 무언가도 처리할 시간이 없기에..

엄마, 아내가 아닌 나의 또 다른 이름 하나를 가지기 위해 감내해야할 것이 너무 많다. 당장 수면부족부터.. 때로는 이러한 일상의 반복이 너무 지치고, 아무도 나를 도와주지 않는 것 같은 괜한 서운함이 밀려올때도 있다. 왜 아가씨였을땐, 혼자 무언가를, 무엇이든 해낼 수 있었던 시간의 소중함을 몰랐을까. 마구 후회스럽기까지 하다.

하지만 어느날 문득 너무나 자라버린 아이를 마주하게 되면, 그리고 나와 아이 사이에 거리가 이미 생겼음을 느끼게 되면 너무나 슬플것임을 안다. 지금 어떤것 보다 이 아이의 엄마로 사는것이 중요한 일 이라는 것을.

자려고 아이 옆에 누우니 괜히 눈물이 난다. 아이가 나를 찾아줄때 늘 닿는 곳에 있어줘야지.. 그리고 한편으론, 아이에게 의존하지 않는 엄마가 되기 위해 나로서의 내 삶을 함께 붙들어야지... 더 강해져야지...!

자고있는 아이의 손을 잡고 오늘도 다짐한다.





매거진의 이전글 아동상담사가 추천하는 좋은 장난감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