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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그로잉맘 이다랑 Nov 12. 2015

감정에 대한 두가지 오해

엄마의 성장키워드 3. 수용

수용이라는 말은 어떤 것을 받아들인다. 라는 뜻인데요, 엄마가 수용해야하는 것으로 '감정'에 대해 이야기해보려고해요.

상담을 하다보면 아이의 우는 모습이 너무 싫다고 말하는 엄마들을 꽤 많이 만나게 되요. 아이가 울면 너무 화가나고 보기 싫다고요. 그래서 무엇때문에 그렇게 싫은것 같냐고 물으면, 나약해보여서 혹은 나처럼 그럴까봐 라는 대답을 듣곤 합니다.


부정적인 감정은 우리에게 해롭다 ?


감정에 대한 몇가지 오해가 있어요. 먼저 우리는 기쁨이나 행복과 같은 긍정적인 감정은 좋게 여기고, 분노나 슬픔, 죄책감 같은 감정은 느끼지 않는 것이 좋거나 감추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아요. 하지만 사람의 감정은 네개의 다리가 모두 있는 의자와 같아요. 그래서 어느한쪽을 억지로 억누르게 되면 마치 한쪽 다리가 짧거나 없는 의자가 되어버리죠. 그러면 본래의 의자의 기능을 할 수가 없어요.


이전에 다루었던 영화 인사이드아웃 기억나세요? 기쁨이 뿐만 아니라 슬픔, 까칠, 분노가 왜 모두 등장하는지, 기억은 한가지색깔의 구슬이 아니라  여러가지의 감정색깔이 어우러져 있었는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어요.


감정은 꺼내지 않으면 사라진다?


두번째 오해는, 감정을 억누르면 자연스럽게 사라진다고 생각하는 점이예요. 어떤 감정을 표현하지 않거나 느끼지 않으려고 노력하면 시간이 지나 사라지는 것 같은 느낌을 받게되요. 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않아요. 처리되지 못한 감정은 우리 안에 곳곳에 그대로 남아있게되죠. 그렇게 가만히 있어주기라도 하면 다행인데, 요상한 모양으로 변형되어, 전혀 맞지 않는 상황에 갑자기 폭발할 수가 있어요. 아니면 몸이 아프거나 어떠한 행동으로 나도 모르게 튀어나오게 되죠. 그러면 우리는 이것이 어디로부터 온것인지 알길이 없기에 더욱 혼란스럽게 되요.


우리가 나의 감정을 알고 스스로 수용해주려고 노력해야 하는 이유는 나 자신과 또 가까이 있는 사람들을 위해서예요.


특히 우리 아이들을 대하는데 있어 내가 감정표현에 대해 스스로 억누르거나 나쁘게 생각하면 아이들의 감정표현에 대해서도 그렇게 생각하고 가르칠 수 있기 때문이죠. 감정을 표현하는 방식에 대해서는 훈육할 수 있으나, 아이가 느끼는 감정자체를 부정하게 되면 우리 아이도 감정의 절름발이가 될 수 있거든요.


감정을 느끼고 제대로 표현할 수 있다는 것은 성숙하고 건강한 삶의 방식임과 동시에, 아이에게 가장 큰 자원이 될 수 있기에 이 부분은 너무나 중요하답니다.

엄마로 사는 것은 이전에 살아온 것과는 너무나 다른 환경변화라서 당연히 엄마는 여러가지 감정을 경험할 수 있어요. 우리는 흔히 엄마는 늘 모성이 줄줄 넘치고 아이에 대한 기쁨이 가득해야할 것같은 환상을 갖게 되는데요, 현실적으로는 오히려 엄마이기에 더 복잡하고 다양한 감정을 느낄 수 밖에 없어요.

아이로 인해 내 삶이 주저 앉은것 같아서 분노를 느낄 수도 있어요. 남편이나 시댁에 대한 마음이 아이에게 전해져서 화가나거나 까칠해질 수도 있어요. 또 잘 알지만 내 마음대로 되지 않아서 죄책감이나 슬픔을 느낄수도 있구요.  그러나 이런 감정를 부정하려고만 하면 조절하는것 또한 멀어진답니다. 감정을 내가 통제하기 위해서는 있는 그대로 느끼고 알아야 하거든요.

내 자신이 느끼는 감정을 부정하지 말고 그대로 느껴보세요. 조금더 여유가 있다면 이게 뭘까? 어디서 온것 일까? 생각해보시면 좋아요.


이제까지는 내 감정을 무시하며 살았다면 이제는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있는 그대로 수용하려고 애써보세요. 오히려 엄마이기에 그래도 되는 거예요. 아니, 엄마이기에 꼭 그렇게 해야해요. 내 것을 수용할 수 있어야, 아이의 것을 수용할 공간이 생기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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