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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그로잉맘 이다랑 Nov 20. 2015

엄마가 되었기에.. 달라지고 싶어집니다

엄마성장에세이

상담사로 사는 것이  참 고통스러울때가 있어요. 특히 상담이나 치료장면에 대해 전문가에게 감독을 받을때, 이전까지는 자각하지 못했던 내 모습을 발견하게 되는것이 너무 힘들게 다가올때가 있어요.

이미 알고 있었지만 그냥 지나치고 싶었던 내 성격, 내 모습.. 혹은 미처 몰랐던 나의 어떠한 부분이 내가 만나는 아이들에게 영향을 주고 있다는 것을 깨닫는 순간 자신감도 떨어지고, 변하지 못하는 스스로에게 자책감을 느끼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 단계를 계속 반복하면서 상담사로서 뿐만 아니라 개인으로서 내가 성장하게 되는 것을 느껴요. 아니, 만약 내가 이것을 몰랐다면 나는 달라지지 못했겠구나. 성장하지 못했겠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되죠.

머리 손질을 하는 젊은 여인 (YoungWoman Arranging Her Hair) 존 화이트 알렉산더

그런데 내가 엄마로 살아보니, 또 엄마들을 만나 이야기 하다보니 엄마의 성장이 상담사의 성장과 참 비슷하다는 생각을 해요.

내가 예민하다거나 내성적이라던가. 우울한편이라던가. 급하다던가.. 그러한 나의 모습을 이전에 알았건 몰랐건, 그런 나를 데리고 사는 것 자체는 그렇게 치명적이지 않았거든요. 그런데 내가 엄마가 되니, 그런 나의 모습이 가장 가깝도 약한 아이에게 알게모르게 영향을 주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요. 그러면 너무 자책도 하게 되고. 미안하고. 하지만 변하지 못하고 자꾸 반복하는 내 모습에 실망하기도 하죠.

그런데 조금만 다르게 생각해보면, 그 아이가 있어 나는 이제 비로소 나를 알게 된거예요. 나를 비추어주고, 나에게 영향을 받는 가까운 타인인 그 아이때문에, 나는 이제 변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거죠. 아이로 인해 나의 급한 성격을 제대로 알게 되고, 아이를 위해 고쳐가려고 노력하면서, 엄마가 아닌 나 자신의 삶에서 변화와 성숙이 이루어 질 수 있는 것 같아요.

그렇게 생각하면 엄마로 산다는 것은, 엄마라는 직업은 너무나 가치있고 소중한 자리임에 틀림없어요. 우리 아직 3-40년 이상은 너끈하게 더 살아야 하잖아요~! 그렇다면 우리 개인의 성장은 아직도 진행중이어야 하는 거겠죠!?

엄마가 되었기에 달라지고 싶어져요.

하루 하루 차곡차곡. 아이와 함께 성장해 나가는 여정이 되시길 응원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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