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그로잉맘 이다랑 Nov 28. 2015

아이를 정말 사랑하나요?

엄마의 성장키워드6. 사랑

오늘은 사랑에 대해 이야기 해볼까 해요. 민후가 아기였을때, 잠을 못자 퀭해진 어느 새벽녘에 그런 생각을 한적이 있어요. 잠도 못자게해, 밥도 못먹게 해, 내 발목을 이렇게 붙잡아. 내 자식이 아니라 다른 사람이라면 정말 못할짓이다.라고요. 정말 내가 사랑하는 내 아이가 아니라면 감당할 수 없는 일들이 우리엄마들에겐 참 많아요. 아마 우리가 이렇게 할 수 있는 건, 사랑때문일꺼예요.



사랑은 참 흔한 말이예요. 너무 흔하게 사용해서 우리는 정작 사랑이 진정으로 무엇을 의미하는지 생각하지 못하는 것 같아요. 우리가 우리의 아이들은 사랑한다는 것은 분명해요. 그래서 아이를 위해 나를 희생하는 것이 가능하죠. 하지만 한번쯤은 나의 사랑에 대해 돌아볼 필요가 있어요.

정말 사랑의 진정한 의미에 따라 내 아이를 사랑하고 있는 건가요?

몇몇의 경우를 제외하고는 보통 아이가 두돌이 되기 전 후로 부터 엄마와 삐그덕 거리기 시작하는 것 같아요. 사실 아기일때는 어떤 의미에서는 아이를 사랑하기가 참 쉽거든요. 잠 못자고 돌보아야해서 신체적으로는 엄마가 고될 수 있으나, 그래도 성장하는 것이 보이고 또 어느정도는 엄마의 이끔에 따라주니까요. 그런데 아이가 스스로 몸을 이동시키고 자기주장이 생기면서 엄마는 난감해지기 시작해요. 엄마가 원하는 것에 반도 안따라 주기 때문이예요. 내가 통제할 수 없어지기에, 아이만의 세상이 생기기 시작하기에, 점점 키우기가 어렵다고 느껴지게 되는거죠.


저는 사랑에 대해 심리학적으로 바라보는 여러 글들을 보면서, 결국 사랑이라는 것은 '상대의 성장을 기뻐하는 것' 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아이가 자라면서 주도성이, 자기욕구가, 고집이 생기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성장이예요. 그런데 우리 안에는 어쩌면 아이가 내 생각대로 따라주었으면.. 하는 욕구가 있기에 아이의 자유의지를 인정해주기가 어려운 것 같아요. 실제로 아이가 아기일때만 예뻤다고 하는 엄마들도 가끔 만난적이 있거든요.


사랑은 상대의 성장을 기뻐하는 것


내 욕심으로 인해 아이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기 어려울때 우리는 사랑의 의미에 대해서 생각해볼 필요가 있어요. 사랑은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아이가 나에게 의존하게 하고 내 입맛대로 가두는 것이 아니라, 아이의 성장을 기뻐하고 그 성장을 돕는 것이니까요. 또한 그 성장을 돕기 위해서 '분별해서 주고, 분별하여 주지 않는 것'이니까요.

엄마의 성장키워드에 대한 글을 쓰면서, 엄마는 정말 어려운 역할이며 너무나 큰 도전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요. 아이의 성장에 따라 나의 모습도 계속 바꾸어가고 함께 성장해야하는 그런 의무가 따라오니까요. 그런데 엄마가 되서 해야하는 의무이기보다는, 아이로 인해 내가 더 내적으로 성숙해지는 과정을 얻었다 라고 생각해본다면 좀 더 힘이 나지 않을까 싶어요^^

날씨가 무척 춥네요. 모두 아이들과 즐거운 주말 되시길 바래요!


*그로잉맘 에세이는 육아일러스트 큐스패밀리(by꾸빠)와 함께합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너에게 정말 좋은 것만 주고 싶은데..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