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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그로잉맘 이다랑 Dec 22. 2015

그러니 서둘지말자!

아직도 가야할 엄마의 길

오늘 중고등학생과 스무살 이상의 자녀를 키우는 엄마들과 집단 프로그램을 했어요. 사실 저 긴장 많이 했답니다 ㅋㅋ 저에게도 엄마로서는 대 선배님들 이시잖아요? ^^; 한편으론 영유아를 키우는 엄마들에게 하는 것과는 무엇이 다를까, 어떤 내용들이 나올까 기대되는 마음도 있었구요.

오늘 주제는 공간이었어요. 이전에 그로잉맘의 공간에 대한 이벤트도 했었지만 저는 아이부터 엄마까지, 또 학교나 가정에서의 모든 관계에서 이 공간이 참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거든요. 공간이라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나는 나의 공간이 있는지, 사람마다 필요한 공간이 어떻게 다른지 몸으로 경험해보는 시간을 가졌어요. 그리고 이어서 임시로나마 나만의 공간을 만들고 지지받는 경험도 함께 했답니다.


자신만의 공간을 만들고  내 공간을 선언하는 모습


중간 중간마다, 그리고 회기를 다 마치고 함께 이야기할때 엄마들이 정말 깊고 풍성한 많은 감정과 생각들을 나누어 주셨어요.

"내가 이렇게 적당한 거리를 필요로 하는 사람인지 몰랐어요. 이제부터라도 나만의 정신적인 공간을 챙기며 살고 싶어요"

"항상 남편이나 아이가 나를 밀어내는 것 같아서 서운하고 외로웠어요. 아이가 어릴때는 내곁에 늘 붙어있었는데. 하지만 아이도 자라면서 자신의 필요한 공간이 있다는 것. 그리고 남편도 그렇다는 것을 생각해보게 되었어요"

"내가 참 못된 사람이구나 깨달았어요. 제 공간은 엄청 챙기면서 정작 가까운 사람들의 거리나 공간은 존중해주지 않았어요"

"프로그램의 일부이기는 하지만 나만의 공간을 만들고 잠시 눈감고 있는데 너무 편안하고 행복했어요. 또 다른사람들이 나에게 내 공간이라고 지지해주는데 너무 기분이 좋았어요"

제가 무언가를 더 보태지 않아도 이미 엄마들이 다 느끼고 자신의 삶에 적용하고 계시더라구요. 저도 상담사로서가 아닌 엄마로서, 그러한 선배엄마들의 모습을 보며 위로도 받고 용기도 얻었어요.

지금 내 모습이 특별히 부족하다기 보다는, 그냥 이렇게 노력해 가는 거구나. 아이가 자라는 것에 따라 엄마도 같이 가야하는 길고 긴 길이구나. 그러니 너무 자책하고 서둘지 말자. 이렇게 긴 과정인데 지치지 않게 돌보며 가자. 그런 마음이요.

선배 엄마들의 이런 마음, 그리고 저의 깨달음 함께 나누고 싶어서 써 보았어요.


용기내세요 아가를 키우는 엄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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