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답하라1988이 끝났어요. 어남류니 어남택이니 남편찾는 재미도 있었지만.. 그보다는 마음 따뜻하게 하는 이야기들이 있어서 더 좋았던 것 같아요. 주말마다 가족이 함께 보며 울고 웃고.. 참 좋은 드라마 였던 것 같아요.
마지막회를 보는데 괜히 나의 추억들을 떠나보내는 기분이라 서운한 마음까지 들더라구요. 이제 겨우 30대에 접어들었을 뿐인데 저에게도 이미 지나가버린 오래전 추억들이 참 많더라구요. 예전에 살던 동네, 학교는 어떨까 라는 생각도 들고, 함께 했던 친구들 생각도 났어요.
그런데 지금 이 순간도, 나중에 내가 몹시도 그리워할 시간이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젊은 남편과 젊은 나.
비교적 건강하고 젊은 부모님
그리고 안아달라고 조르고
때론 지겹도록 달라붙어 있는 귀여운 나의 아들.
나의 지금 이 모습, 내가 있는 이 공간,
내 옆에 함께하는 사람들..
덕선이의 마지막 나레이션처럼,
다시는 한 곳에 모을 수 없는 풍경이,
바로 오늘 이 순간일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런 마음으로 지금을 바라보니
너무 소중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순간 순간은 너무나 힘들고
정신없이 지나가는 현재의 시간들이지만..
기억해야할 것 같아요.
오늘이, 바로 지금이 선물이라는 것을요.
나중에 몹시도 그리워할 시간이
바로 오늘이라는 것을요.
엄마와 아내 그리고 딸로 사는 오늘을
감사하고 소중히 여겨야겠다 다짐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