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아이는 꽃과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늘 원데이클래스로 꽃다발을 만들 기회가 있었다. 사실 나는 여자 치고 꽃이랑 그리 가깝게 지내지는 못했다. 그럴만한 여유도 없었고, 꽃을 그렇게 즐기는 편도 아니었다. 마침 클래스를 여는 플로리스트님과 인연도 있었고, 나도 뭔가 새로운 일을 한 번 해보고 싶다는 마음에 하게 되었다.
꽃을 제 자리에 꽂는 다는 것.
클래스를 하며 꽃 이름을 하나씩 배우고 꽃의 특징들도 알게 되는 것이 참 재미있었다. 난 꽃을 잘 몰랐기에 그냥 다 꽃인줄 알았는데, 꽃잎을 만질 때의 느낌 이라든가, 줄기의 강한 정도 등이 하나하나 너무 달랐고, 볼수록 각각 나름의 아름다움이 있었다.
어떤 꽃은 색이 연한데도 크고 눈에 띄었고, 어떤 꽃은 색은 화려해도 은근히 묻히는 느낌이었다. 어떤 꽃은 작지만 탄탄해 보였고, 어떤 꽃은 크지만 바람만 불어도 흩날릴 듯 가냘프게 느껴졌다.
문득, 아이는 꽃과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꽃을 꽂다보니, 꽃이 가장 아름다워 보이는 자리가 있었다. 그 꽃이 가진 잠재력이 잘 발휘될 수 있는 제대로 된 자리가. 꽃을 꽂는 일은 마치 꽃들의 제자리를 찾아주는 퍼즐같이 느껴졌다. 이 아이에게 가장 적합한 자리를 찾는..
문득 우리 아이들도 꽃과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들은 사실 모두 다 예쁘다. 아이가 가진 아름다움이 그리고 잠재력이 있다. 우리가 아이에게 너는 어떤 꽃이 되라고 바랄 수 없다. 아이는 이미 어떤 꽃으로 태어났기 때문이다.
그 꽃을 가꾸는 우리가 할 일은, 이 꽃이 가진 아름다움이 어디에 있는지, 이 꽃은 어떤 꽃인지 알아채고 가장 아름다움이 발휘 될 수 있는 자리로 데려가는 일 뿐인 것이다.
꽃 자체가 아닌 꽃을 꽂는 나 자신에게 초점을 두는 순간, 그 작품은 균형도 깨지고 충분히 아름답지도 못하게 된다. 꽃을 정말 사랑해서 세밀하게 알고 있고 그 각각의 아름다움을 극대화시키는 사람이 좋은 플로리스트 이듯, 아이라는 꽃을 키우는 엄마도 마찬가지 일 것이다. 꽃 자체가 가진 아름다움을 알아채고 그것을 존중하며 제자리를 찾도록 함께 고민하는 것.. 그것이 좋은 엄마가 가져야할 가장 그 무엇인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