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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그로잉맘 이다랑 Feb 15. 2016

좋은 엄마, 이미 내 안에 있어요!

정답이 뭔가요?


며칠전 아동발달심리학3장 포스팅에서 제가 발달심리학의 여러가지 관점에 대해 다루었는데요, 그 포스팅을 올린 후 여러 엄마들이 저에게 질문을 하셨어요. 제가 그 포스팅에서 이해를 돕기위해 '만약 말이 느린아이가 있다면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세요?' 라는 질문을 했었거든요. 엄마들이 그 질문에 대한 답이 1.2.3.4번중에 무엇인지 알고 싶다고 하시더라구요. 아마 그 만큼 아이의 발달이 느려서 고민하는 엄마들도 많다는 이야기 일 것 같아요.

포스팅에서도 설명을 했지만, 사실 정답이 딱 정해진 것은 아니예요. 아이가 말이 느린 원인에는 너무나 여러가지가 있고. 케이스마다 다르기때문이예요. 아이가 원래 조금씩 느린 아이도 있을 수 있고, 분명 발달상 문제가 있는 경우도 있을 거예요. 다만, 그 포스팅에서 다루고 싶었던 내용은, 우리가 아이의 어떠한 행동을 어떠한 시각으로 바라보는지, 육아에 대한 나의 방향이 어느쪽에 가까운지를 생각하고 또 정할 수 있는 기회를 드리고 싶었던 거예요.

사실, 저는 개인적으로 아동이나 청소년들을 현장에서 만날 때 원인을 과거나 환경에서 찾기도 하지만, 결국 그 아이에게 변화를 줄 수 있는 단서는 현재, 지금에서 찾으려고 해요. 또, 제가 무언가를 해결하기 보다는 아이가 가지고 있는 최소한의 자원이라도 찾아서 그것을 지지해줄 방법을 찾으려고 하고요.






그로잉맘이라는 이름으로 엄마들을 인터넷으로 만나고 이야기를 나누어야 겠다 라고 결심했던 것도 사실 비슷한 이유에서 시작되었어요.

"정말 좋은 엄마가 되고싶은데, 너무 힘들어요. 어떻게 해야 좋은 엄마가 될 수 있을까요?"

엄마들과 나누는 이야기들은 정말 다양한 주제이지만 결국 정리해보면 항상 이것에 대한 고민이었어요. 사실 우리 모두가 고민하는 핵심은 바로 저 부분인거죠.

내가 좋은 엄마로 살고 있지 못하다고 느낀다면 원인을 여러가지 방향에서 찾을 수 있을거예요. 예를 들어, 내가 어릴때 상처가 있고 나의 부모님으로 부터 제대로 받지 못한 부분이 아이에게 영향을 주고 있는 것 같다. 준비되지 않은 임신이었거나 임신중 부터 시작되었던 나의 개인적인 문제가 영향을 주고 있는 것 같다. 이러한 과거에 대한 부분 일 수도 있구요, 또, 지금 경제적 상황이 좋지 못하거나, 아이가 여러명이라 정신적 여유가 없는것, 혹은 남편이나 시댁과 사이가 좋지못한것에 대한 환경적인 부분일 수도 있어요.

물론 이러한 것들이 내가 엄마노릇을 제대로 하는데 어려움을 주는 원인 중 하나일 수 있어요. 그런데, 과거나 환경에서 원인을 찾을때 사실 저는 마음이 좀 답답해지더라구요. 그것을 아는 것은 중요하지만 이제 그러면 어떻게 해야하는 건지 알 수가 없으니까요.

모든 엄마는
좋은엄마의 잠재력을 가지고 있어요


저는 정말로 그렇게 믿고 있어요. 우리 모두 좋은 엄마가 될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고요. 단지 그것들이 상처나, 환경이나 오랜시간 갖고 있는 마음의 문제들로 인해 발휘되지 못하는 것이라구요. 물론 문제를 오랜시간 안고 있어서 시간이 더 걸리고 전문적인 도움이 급하게 필요한 엄마들도 있을 수 있어요. 하지만 대부분의 엄마들은, 지지해주고 스케폴딩을 해주는 무언가가 있다면, 스스로 충분히 좋은 엄마가 될 수 있다고 저는 믿어요. 만약 그 믿음이 없었다면 이 일을 아예 시작조차 할 수 없었을거예요.

솔직히 여러 엄마들의 상호작용을 분석하고 또 상담하다보면 가끔씩은 한숨이 깊게 나오게 하는 엄마들을 만날때도 있긴 해요. 하지만 그런 엄마들에게서 조차도, 엄마로서의 강점이나 자원을 발견해내지 못한 적은 단 한번도 없었어요.

아이에게 더 좋은 엄마가 되고 싶다고 고민한다면, 그 자체가 이미 그 엄마가 가진 자원이예요. 정말 잘하고 있고, 이제 다시 하면 된다고 이야기드리고 싶어요. 완벽함이 아니잖아요, 그저 우리가 원하는 건 좋은 엄마, 충분히 좋은 그정도의 엄마이잖아요.

믿어주었으면 좋겠어요.

내 안에 이미 좋은 엄마가 될 수 있는 자원이 있다고 말이예요. 내가 내 자신의 잠재력을 믿어주어야, 우리 아이도 믿어줄 수 있어요.내가 열심히 애쓰고 가르쳐서가 아니라, 아이가 이미 성장할 수 있는 씨앗이 있다는 것을요. 그리고 저도 이 글을 쓰면서 다시한번 다짐해요. 그로잉맘이라는 이름으로 어떠한 글을 쓰고, 무엇을 하든, 엄마들에 대한 그 믿음을 놓치지 않겠다고 말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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