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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그로잉맘 이다랑 Sep 25. 2015

꽃으로도 때리지 말아요!

아이훈육방법



우리 아이가 사춘기가 시작되었어요. 요즘 애들은 3살이면 사춘기가 시작되나봅니다. 참 빠르지요? ㅎㅎ 뭐든 제 마음대로 하겠다고 우기고 가끔은 저에게 물건도 던집니다.  제 감정이 정상적으로 조절될때는 제법 괜찮은 엄마처럼, 전문가포스를 내며 훈육을 하지만 저역시 제어가 안되는 순간이 있어요.


며칠전이 바로 그랬습니다. 나가야 하는데 시간은 없고 이미 아이랑 실랑이를 하느라 얼굴은 땀범벅.. 저도 모르게 화가 올라오더라구요. 순간 아이의 궁댕이를 세게 떼리고 싶은 욕구가 손끝까지 올라왔답니다. 그때 생각했죠. 그래, 이래서 때리는 구나! ㅜㅜ

사실 엄청난 폭력도 아니고 궁댕이 정도 툭툭 때리는건 별일이 아닌것처럼 여겨질때가 있어요. 그런데 저는 보통 엄마들과 상담할때도 엄마의 감정이나 욕구를 최대한 존중하고 인정하지만, 때리는 것에 있어서는 강경하게 이야기하는 편입니다.


절대로 안. 된. 다. 고. 요.

우리가 아이를 혼내는 이유는 사실 내 감정을 풀려고 하는건 아니잖아요, 우리는 아이의 잘못된 행동을 바로잡아주기위해 훈육을 합니다. 그런데 때리는 것, 체벌은 그 정도가 아무리 약하다고 해도 행동을 바꾸게 하는데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가 않아요. 오히려 훈육의 효과도 없으면서 아이와의 관계만 망치게 된답니다.


우리가 아이를 때릴때 감정없이 때릴 수 있을까요? 저는 그런 체벌은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해요. 때리는 행동을 할때 부모의 마음은 이미 감정조절이 안되는 상태거든요. 그러한 상황에서 당연히 아이에게 가르치고자 하는것이 제대로 전달될 수는 없고 감정만 남게됩니다.

그리고 이보다 더 중요한 이유가 있는데요, 저는 부모의 역할 중에 가장 중요한것은, 삶의 모델이 되어주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삶의 모델이 된다는 건 어떤 거창한 의미보다는, 내게 기쁜일 슬픈일 화나는일이 있을때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그 기준이 되어 주는 일이죠.


그런데 아무리 정도가 약하더라도 아이를 때리게 되면, 실은 아이에게 이렇게 가르치는 것과 다름없답니다. "상대가 잘못했거나 네가 화가나면 너도 남을 때려도 되는거라고. 이게 좋은 방법이야." 라구요.
아이의 행동에 대해서 화가날 수 있어요. 조절이 잘 안될 수 있구요. 엄마가 느끼는 감정은 괜찮아요. 하지만 그 감정을 표현하는 방식이 다 괜찮은것은 아니예요. 우리, 아이들을 꽃으로도 때리지 않기로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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