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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그로잉맘 이다랑 Mar 10. 2016

7장. 벌을 주면 나쁜 행동을 그만할까?

행동주의


3장. 우리아이는 왜 그렇게 행동할까 에서 아동발달의 여러 관점에 대한 전반적인 소개를 하며 제가 질문을 던졌던 것을 기억하시나요? 말이 느린 어떤 아이가 있다면, 이 아이가 말이 느린 이유가 무엇일까 생각해보자고 했었어요.



부모교육을 하면서 실제로 이 질문과 보기를 던져보면, 많은 엄마들이 '환경에 의해서' 라는 답을 많이 고르세요. 우리가 책이나 매스컴에서 육아에 대한 정보를 많이 접하는데요, 가장 쉽게 많이 접하게 되는 것이 바로 이 행동주의 관점이기에 엄마들에게 익숙해서 인 것 같기도 해요. 아마 이번포스팅을 조금만 읽어내려가셔도  아~ 이게 행동주의 였구나 하실거예요.

행동주의는 쉽게 말하면, 아이는 환경에 의해서 행동이 만들어진다고 보는 것이예요. 행동주의에서는 여러가지 실험이 나오는데요, 이를테면 이런것들이예요


만족스러운 보상이 따라온다면,
그 행동을 반복하게 되요
행동주의 학자들의 실험 이야기


개에게 음식을 보여주니 개는 침을 흘려요. 당연한 반응이겠죠? 하지만 개 앞에서 종을 친다고 해서 개가 침을 흘리지는 않아요. 종소리와 침을 흘리는 것은 아무 관련이 없으니까요. 그래서 파블로프라는 학자는 개에게 음식을 주기전에 항상 종을 함께 쳤어요. 개가 음식과 종소리를 함께 연결할 수 있도록요. 그러자 놀랍게도 개는 그다음부터 종소리만 들려도 침을 흘렸답니다. 왜 그랬을까요? 개는 종소리가 들리고 나면 음식이 온다는 것을 연결해서 배웠기 때문이예요. 이러한 연결된 학습은 감정에 대한 것도 가능했어요. 이를테면 흰쥐를 보고 놀란 아이는, 그 다음부터 흰색 털을 가진 사물, 개나, 털코트, 인형등도 동일하게 무서워한다는 거죠.

또 행동주의 학자들은  지렛대를 누르면 먹이가 떨어지도록 만들어진 상자에 쥐를 넣었어요. 쥐가 우연히 움직이다 지렛대를 밟으니 음식이 상자안으로 떨어졌어요. 그러자 쥐는 몇번의 반복을 통해 알게 되었어요. 지렛대를 누르면 음식이 생긴다는 것을요. 쥐를 만족시키는 보상이 주어졌기때문에 쥐는 지렛대를 누르는 행동을 배울 수 있게된거예요.

이러한 실험들을 통해 알게 된 것은, 어떠한 행동뒤에 따라오는 결과는 그 행동을 계속 할것인지 말것인지를 결정하게 된다는 점이예요. 이러한 행동주의적 관점은 우리의 육아에도 많이 반영이 되고 있어요. 우리가 아이가 잘하면 사탕을 주거나, 혹은 싫어하는 공부시간을 줄여주는 것, 반대로 잘못했을때 벌을 주거나, 좋아하는 tv보는 시간을 줄이는 것 등은 바로 행동주의적인 방법이예요. 아이가 하는 어떤 행동과 결과를 짝지어서 아이가 그 행동을 계속 하게할지, 그만하게 할지를 부모가 만들어 갈 수 있다고 보는 것이지요.


또한, 꼭 이렇게 상이나 벌을 주는 것 뿐만아니라, 아이가 자신과 가깝게 있는 사람들의 행동을 관찰하고 모방하면서 어떠한 행동을 배우게 한다는 것도 행동주의예요. 우리가 폭력적인 미디어 장면을 많이 보면 아이가 배울 수 있다고 하는 점이나, 혹은 '부모가 먼저 본을 보이면 아이가 따라한다' 라고 보는 것도 같은 맥락이랍니다.

상을 주거나 벌을 주면 당장 효과는 있을 수 있지만 지속하기는 어려워요


아이에게 상을 주거나 벌을 줌으로써 아이의 행동을 만들어가는것은 어찌보면 엄마들에게 가장 이해하고 실행해보기에 좋을 수 있어요. 행동에 대한 결과가 뚜렷하기 때문에 실제로 아이들의 행동이 금방 개선되는 것이 보이기도 하구요. 그래서 아이의 문제행동을 바꾸어주는 tv 프로그램에서도 단시간내에 드라마틱한 성과를 보여주어야하기에 이런 행동주의적 방법을 적용하는 경우가 많아요.

하지만 상과 벌을 주고 좋은 모델이 되어주는 행동주의는 반드시 좋다고만 볼 수는 없어요. 엄마들도 경험하신 경우가 많겠지만, 아이를 상으로 꼬시거나, 벌로 통제하는 것에는 분명이 한계가 있어요. 아이는 결과에 대해서 점점 익숙해지고 더 강한것을 원하게 되기 때문이예요. 그래서 시간을 좀 연장하기 위해 스티커를 20개 채우면 원하는 물건을 사준다 와 같은 방식으로 응용해보기도 하지만 아이가 내적으로 정말 그 행동을 변해야겠다고 생각해서 하는 것이 아니라, 어떠한 보상때문에 하는 것이기때문에 지속력도 떨어져서 금방 제자리로 돌아갈 수 밖에 없답니다.


궁극적으로는 아이의 내적인 동기를
키워주는 것이 필요해요


처음 발달이론을 시작하는 포스팅에서도 설명드렸듯이, 아이를 키우는데 있어서 무엇이 더 맞다라고 이야기할 수는 없어요. 하지만 내가 너무 행동주의적으로만 아이의 행동을 다루려고 하지는 않는가에 대해서는 한번 생각해보실 필요는 있어요.


행동주의적인 것이 무조건 나쁜 것은 아니지만, 너무 상과 벌에 의해서만 아이를 통제하고 있다면, 아이가 스스로 변하고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은 무시하게 되는 것일 수 있으니까요. 또 아이가 이렇게 밖에서부터 오는 보상에만 길들여지면 스스로 좋아서 무언가를 하게 되는 내적인 동기, 주도적인 노력과는 점점 멀어질 수 있으니까요.  

하루에도 몇십개씩 접하게 되는 많은 육아관련 정보들의 뿌리가 어디에서부터 왔는지 알 수 있는 힘을 엄마들이 갖게 된다면, 조금은 덜 우왕좌왕하며 엄마가 정한 방식으로 일관되게 아이를 키워나갈 수 있을거라 믿어요 ^^

다음 장에서는 피아제의 인지발달이론에 대해서 이야기 나눌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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