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 광화문에 갔었습니다.
2년 전 오늘이 생각납니다. 2년전 오늘 나는 돌도 안된 아이의 엄마였고, 딱 단원고 아이들과 똑같은 나이대의 청소년들을 상담하던 때였습니다. 그날도 상담이 있었고 이 소식을 접한 후 동료선생님들과 나누었던 이야기들도 기억합니다. 당시에 급히 안산으로 내려가 봉사할 상담사를 학회에서 모집하기도 했었는데, 아무것도 보탤 수 없는 현실에 마음이 먹먹했던 기억도 납니다.
오늘 합동분향소에 국화꽃을 내려놓고 고개를 드는 순간 아이들의 사진을 보고 눈물이 터져나왔지만 우는 것도 미안했습니다. 2년전 다짐했던 것이 있었는데 여전한 내 상태를 보며 많이 부끄러웠습니다. 그래서 다시 내가 어떻게 살아야할까만 생각하고 다짐하고 왔습니다.
일년에 딱 하루 오늘이라도 세월호를 기억하고 진심으로 함께 추도하는 것이 계속 이어져갔으면 좋겠습니다. 우리 아이들도 이 이야기를 알고 기억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일들을 계속 하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