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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립을 위한 연습장소, 교실

by 그로잉 그로브

학교는 아이들이 사회를 배우는 가장 안전한 연습장소이다.
친구들끼리 갈등이 있어도, 교사가 중재하고 지도하며, 평범한 하루를 보내고, 실수를 통해 배워나간다.


하지만 요즘은 교사의 훈육과 지도의 역할이 점점 약화되고 있다.
교사의 훈육을 불신하고, "왜 우리 아이에게만 그러냐"는 학부모의 항의가 이어진다. 아이의 잘못을 바로잡으려는 교사의 말이 오히려 비난의 대상이 되고 있다.

아이들의 갈등이 아이들 사이에서 끝나지 않고, 어른들의 감정 싸움으로 번지기도 한다. 어른들의 감정 싸움이 시작되면, 법이 개입하고 교육의 자리가 사라진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아이들이 법부터 배우게 되는 것은 아닌지 걱정된다.


학교는 실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곳이다. 아이가 잘못을 저지르면, 교사가 이를 지적하고 바로잡는다. 사회의 냉혹한 법적 책임을 지기 전에, 인간으로서의 책임감을 배우는 곳이 학교이다.

책임감을 배우지 못하면 어떻게 될까? 욕망의 바퀴는 질주하는데, 이를 제어하는 브레이크가 느슨하다면 어떻게 될까? 제대로 멈추지 못하는 자동차가 사회로 나가면, 결과가 어떻게 될까?


만 19세가 되면 법적으로 성인이 된다. 성인은 잘못을 저지르면 그에 상응하는 처벌을 받는다. 그런데 학교에서 ‘나만의 권리’만 배우고, ‘공동체의 의무’를 배우지 않는다면, 그 아이는 세상에서 무엇으로 자신을 지탱할 수 있을까?


학교에서 배우는 것은 지식만이 아니다. 다른 사람과 함께 어울리는 법, 책임감, 공존의 가치를 배우는 곳이 학교이다. 교실에서 발생하는 작은 다툼과 충돌은 사회에서 살아가는 법을 배우는 첫걸음이다.

학교에서 아이들은 친구와 어울리고, 자신의 의견을 표현하며, 다양한 경험을 쌓는다. 이 과정은 공기처럼 당연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그 당연함은 학교라는 울타리 덕분에 가능한 것이다.


하지만 성인이 되면 모든 것은 본인의 몫이다. 부모가 성인이 된 자녀를 지키는 데는 한계가 있다. 그렇기에 공동체의 일원으로서 책임과 의무를 배우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시간은 무한정 주어지지 않는다.

만 19세까지 책임과 의무에 대한 기본을 배워야 한다. 약 19년이라는 시간은 책임감을 키우기에 충분한 시간일까? 아니면 부족할까?
미성숙한 어른이 되어, 사회에 나가 법을 통해 잘못을 깨닫게 된다면, 부모로서 그보다 아픈 일은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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