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아마 스몸비입니다.

편의와 위험 사이에 놓인 현대판 좀비들

by 클홍

'얘야 조심하렴, 앞을 보고 걸어야지!'


당신은 매일 아침 눈을 뜨고 일어나 잠에 들기까지 스마트폰을 얼마나 보는지 알고 있는가.

잠깐씩 보는 시간까지 모두 합하면 꽤 많은 시간을 그 작은 화면 속에서 살고 있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스마트폰 속에 빠져사는지 알고 싶다면 버스나 지하철 같은 대중교통을 탔을 때 가만히 주위를 둘러보면 쉽게 깨달을 수 있다. 한 공간 속에서 스마트폰을 안 보고 있는 사람을 찾는게 생각보다 쉽지 않다는 것을 말이다.


우리는 스마트폰을 통해 많은 정보를 접할 수 있는 시대에 살고 있고, 실제로 수많은 정보는 각자의 삶에 많은 도움을 주는 것이 사실이다. 그렇게 사람들은 그 작은 화면에 가공할만한 집중력을 발휘한다. 문제는 그 시간들 속에는 우리가 가만히 있는 순간이 아니라, 어딘가로 이동하거나 몸을 움직이는 시간까지도 포함된다는 것이며, 이는 거의 모든 이들에게 해당된다.


스마트폰 화면을 들여다보느라 길거리에서 고개를 숙이고 걷는 사람을 넋 빠진 시체 걸음걸이에 빗대어 '스몸비'라고 표현한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존재하지 않던 용어다. '스몸비'라는 용어는 2015년 독일에서 처음 사용된 것으로 전해지며, 스마트폰에 지나치게 빠져 살고 있는 우리사회 세태를 풍자하려고 지어졌다고 한다. 사람들은 자신에게 필요한 정보를 얻는 과정에서 잠시 스스로의 '혼'을 내놓는 모습을 보이고, 자칫 그런 정보의 편의를 좇다 위험에 빠지기도 한다. 실제로 '스몸비'라는 단어가 일상에 익숙해지면서 관련된 교통사고 발생률이 몇 배나 높아졌다는 기사를 쉽게 접할 수 있다. 그리고 그런 위험은 어쩌면 점점 더 심해지고 있는 중일지도 모른다.


'이야~너무 조용해서 시동 켠 줄도 모르겠다!'


세상은 너무도 빠르게 변해가고 있다. 휘발유나 석유를 먹으며 연기를 내뿜던 내연기관 자동차는 이제 전기로 작동하는 시대가 되었으며, 길거리에서 꽤나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아직은 전기차 시대로 가는 과도기 정도로 인식됨에 따라 내연기관과 전기를 혼용해서 사용하는 일명 '하이브리드' 자동차가 대중들의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이처럼 전기를 연료로 사용하게 될 경우 내연기관인 엔진을 사용하지 않다보니 매우 조용하게 운행된다는 특징이 있다. 가까이 가보면 어딘가 '미래지향적'인 소리를 들을 수 있다. 운전자나 탑승자 입장에서는 조용하고 부드럽게 운행되는 차량에서 기술의 발전에 따른 편의를 느낄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생각보다 너무 조용하다.


생각보다 너무 조용한 전기차 옆으로

작은 화면에 집중하고 있는 스몸비가 지나간다.

아찔하다.


기술이 발전 할 수록 우리는 편의를 누리긴 하지만

어떤 측면에서는 과거보다 좀 더 조심하고 주의를 살펴야할 필요가 생겼다.

한 마디로 '편의'와 '위험'의 중간즈음에 스스로를 놓고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기울기가 '위험'으로 치우치지 않도록 우리사회는 특정 구역 내에서는 전화만 가능하도록 하는 안심존을 만들거나, 사고 위험이 있는 곳 바닥 면에 빛을 발하는 경고등을 설치하는 등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아무리 많은 안전장치를 마련하더라도 사회구성원 개개인이 인지하고 조심하지 않으면 큰 도움이 될 리 만무하다.


편의와 위험이 공존하는 우리 사회.

나에게는 일어나지 않을 남일 같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


불려지기로는 좀비지만,

단지 그렇게 불려지기만 할 뿐이다.

스스로가 좀비임에도 불고하고 더욱 조심해야하는 사회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