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 1억의 농부

딸기 밭에서 나는 글을 씁니다 - 6화

by 성장하는 사자


요즘은 뭐든지 '인증'하는 시대다.
직장, 운동, 독서, 육아, 루틴, 감정까지도.

그래서 나도 한 번, 해보기로 했다.

리멤버 앱에서 '억대 연봉 인증하기' 버튼을 눌렀다.
그리고 그 위에 찍힌 숫자, 1X,XXX만원.


2024년, 내가 받은 총 근로소득이다.




사실 나도 한때는 저 숫자를
목표로 두고 살았던 시절이 있었다.

더 많이 일했고, 더 오래 일했고,
더 빠르게 성과를 내기 위해 애썼다.

그 숫자에 닿으면
무언가 달라질 줄 알았다.

그런데 지금은
조금 다르게 생각한다.




나는 서울에서 회사원이자
그리고 동시에 강원도 평창의 딸기밭에서
땅을 일구고, 브랜드를 만들고, 글을 쓴다.

사람들은 묻는다.
왜 그렇게까지 하냐고,
하나는 내려놔야 하는 거 아니냐고.

나도 안다.
언젠가는 둘 중 하나는 내려놓아야 할지도 모른다는 걸.

하지만 지금은,
둘 다 놓지 않고 살아내고 있다.

그건 어쩔 수 없는 일이 아니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선택한 길이다.




15년 전, 내가 처음 인사업무를 시작했을 때는
사람인과 잡코리아가 전부였다.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이메일로 받던 시절.

지금은 리멤버와 원티드의 시대다.
채용도, 연결도, 연봉도
데이터로 움직인다.

리멤버는 단순한 명함앱이 아니다.
억대 연봉자 커뮤니티를 만들고,
서치펌을 인수하며 문화를 구축해가고 있다.

이 변화 속에서
문득 떠오른 말이 있다.

"가장 강한 종이 살아남는 것이 아니다.
가장 똑똑한 종이 살아남는 것도 아니다.
변화에 가장 잘 적응하는 종이 살아남는다."
–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

이건 다윈의 생존이론을 경영으로 재해석한 말이었다.
지금처럼 데이터가 문화를 만들고,
숫자가 정체성이 되는 시대에는
더 깊이 다가오는 문장이기도 하다.




나는 숫자보다 방향을 택했다.
조회수가 아닌 연결,
성과보다 가치,
속도보다 밀도.

딸기밭에서 글을 쓰는 삶.
그것은 나에게 선택의 결과이자, 선언이다.




단순히 돈을 인증하고 싶었던 게 아니다.
내가 가고 있는 이 방향에 의미가 있다는 걸,
조용히 꺼내 보이고 싶었던 것뿐이다.

어쩔 수 없이가 아니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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