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도 쓰기 싫을 때 남기는 끄적임
해가 뜨기도 전, 알람이 울리기도 전
눈을 뜨기도 전, 꿈이 아직 생생한 시각에
격렬히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루가 채 시작되기도 전에 말이다.
모두가 바쁜 주의 중턱에 올라
나만 갈 곳이 없고
마감 시간이 없고
약속도 없이
굳이 무언가를 해야 된다는 강박과 불안감에 휩싸인다
동시에 더 전투적으로 게을러지고 싶다
모두를 떠나보내고
의도적으로 침대에 들어가
눈을 질끈 감고 덧없이 오전을 보냈다
삶을 매일 목적 있게
의미 있게 사는 것은 쉬운 듯 어렵다
누가 점수를 매기는 것도 아니고
잘했다 못했다 쉬이 알지 못한다
나는 원래 게으른 사람이었으니
오늘을 죄책 하지 말자
그래도 책 한 줄 읽고
글 한 줄 남겼으니
그거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