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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달초롱 Jan 18. 2024

아무것도 하기 싫은 날

글도 쓰기 싫을 때 남기는 끄적임

해가 뜨기도 전, 알람이 울리기도 전

눈을 뜨기도 전, 꿈이 아직 생생한 시각에

격렬히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루가 채 시작되기도 전에 말이다.


모두가 바쁜 주의 중턱에 올라

나만 갈 곳이 없고

마감 시간이 없고

약속도 없이

굳이 무언가를 해야 된다는 강박과 불안감에 휩싸인다

동시에 더 전투적으로 게을러지고 싶다


모두를 떠나보내고

의도적으로 침대에 들어가

눈을 질끈 감고 덧없이 오전을 보냈다


삶을 매일 목적 있게

의미 있게 사는 것은 쉬운 듯 어렵다

누가 점수를 매기는 것도 아니고

잘했다 못했다 쉬이 알지 못한다


나는 원래 게으른 사람이었으니

오늘을 죄책 하지 말자

그래도 책 한 줄 읽고

글 한 줄 남겼으니

그거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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