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관찰기
우리 집에는 엄마에게서 분양받은 구피들이 있다. 작은 구피 4마리에서 시작되었다. 수컷 세 마리에 암컷 한 마리라 암컷은 쉴 새 없이 수컷들의 구애를 받았다. 암컷의 형태가 갖춰지고 한 달쯤 되었나 어느새 배가 부풀었고 나의 대자연이 끝날 때쯤 구피의 배도 홀쭉해 있었다. 어항도 작고 한 달에 한 번쯤 산란해 수십 마리의 새끼를 낳는다는 걸 알고 있었기에 따로 부화통을 마련하지는 않았다. 무심코 먹이를 주었는데 뭔가 작은 물체들이 물속에서 둥둥거리다 재빠르게 사라졌다. 새끼들이었다. 손톱보다 작은 새끼들이 보였다. 구피 성어들을 피해 기어코 몇 마리가 살아남았는데 안쓰럽고 기특해 보였다. 바로 구출 작전이 펼쳐졌다. 몸체가 너무 작아서 청소하려고 산 스포이드로도 쏘옥 빨려 들어왔다. 찾아보니 다섯 마리가 더 있었다. 치어들은 무사히 탈출하여 쓰지 않는 컵에서 며칠을 더 지냈다.
우리 아이들도 하루가 다르게 컸는데, 구피들은 더했다. 정말 빠르게 몸을 키워 나가 다시 성어를 만나도 잡아 먹히지 않을 정도로 당당해졌다. 그렇게 다시 유어가 된 치어 구피는 성어와 함께 할 수 있었다. 또 한 달이 조금 더 지난 뒤, 더 많은 새로운 새끼들이 살아남았다. 세 번째부터는 이미 과밀 상태라 구출해 주지 않았는데도 알아서 수초 사이에 숨어 살아남았고, 그렇게 네 번째까지 반복되었다.
이제 어항 구피들로 가득 찼다. 처음 태어났던 2세대도 벌써 성별이 나뉘기 시작했다. 어항을 하나 더 사야 되나, 이제 더 태어나면 감당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그 뒤로 삼 개월이 지났다. 정신없이 개체 수를 늘리던 어항 속 시간이 이제 느리게 흘러갔다. 내가 놓쳤는지 모르겠지만, 어미들은 더 이상 배가 부르지 않았다. 치어와 유어들은 어느 정도 크고 나니 1세대 성어들의 크기보다는 조금 더 작게 아주 조금씩 자라는 듯 보였다. 고작 암컷 한 마리에서 시작된, 무한으로 이뤄질 것 같던 증식이 알아서 멈췄다. 구피들도 알았나 보다. 이제 더 태어나면 안 된다는 것을.
우리는 사람을 늘렸다, 줄였다, 열심히 인구 정책을 홍보해도 쉽지 않은 게 인구수인데 말이다. 필요에 따라 새끼들을 늘려 종족을 보존하고, 이제 그만됐다고 또 멈추기까지 하다니, 이 세상에 대단하지 않은 생물은 없는 것 같다. 부디 잘 크다 1세대 생명들이 다하면 다시 열심히 개체 수를 늘려주길 바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