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3주, 화요일
산타할아버지, 오실까? 아니 오실까?
'울면 안돼' 노래를 부르며 산타할아버지 오실 날을 기다리는 작은 친구들.
잠잘 때나 일어날 때, 짜증낼 때, 장난할 때도 모든 것을 알고 계신다는 그 분을 떠올리며,
아이들은 지난 날의 스스로를 돌아봅니다.
어린 친구들은 '울면 안돼'라는 노래가 마법의 노래인 냥,
마음대로 되지 않아 짜증나서, 친구랑 다퉈서, 엄마가 보고싶어서 눈물이 시동을 걸 때에도
이 노래만 들리면 마치 눈물이 멈추는 주문처럼, 아이들은 스스로를 다독이며 마음을 고쳐 먹습니다.
산타할아버지를 기다리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선물'이겠지요.
착한 아이들에게만 준다는 그 선물을 받고 싶은 마음은 모든 아이들의 바람일 것입니다.
아마도 1년 중, 자신의 생일 다음으로 '선물'이라는 기대를 가장 크게 갖는 날이 바로 크리스마스 이기에
산타할아버지와 만남의 시간은 아이들이 경험하는 긴 기다림 중의 하나가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아이들의 이 긴 기다림에 부응해주기 위해서, 우리는 자연스레 이 맘때면 아이들에게 건네는 질문이 있습니다.
"산타 할아버지가 어떤 선물을 가져다 주셨으면 좋겠니?"
아이들은 저마다 원하는 선물을 말하며 즐거운 상상을 합니다.
어떤 친구는 멋진 자동차 장난감을, 어떤 친구는 공주 옷을, 또 어떤 친구는 멋진 운동화를..
각자가 바라는 선물들을 적어 반짝이는 트리에 꼭꼭 눌러 쓴 카드를 소중히 걸어둡니다.
모든 친구들의 분주함 속에서도
현수는 카드위 연필을 움직이지 않고 망설이는 듯 합니다.
"현수야, 현수는 산타할아버지가 어떤 선물을 주셨으면 좋겠어?"
"산타할아버지는 나의 모든 것을 다 알고 계신다 했는데,
그럼 내가 갖고 싶은 선물도 당연히 알고 계실텐데..
카드에 꼭 적어야 알아요?"
그 말에 선생님은 미소를 지으며 현수를 바라봅니다.
"그래, 산타할아버지는 현수가 원하는 걸 분명 알고 계실거야. 하지만 현수가 직접 적어두면, 그 마음을 더 소중히 간직하고 알아봐 주시지 않을까?"
현수는 고개를 끄덕이며 천천히 연필을 움직입니다. 그 순간은 단순히 선물을 적는 시간이 아니라,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고 기다림을 준비하는 작은 연습의 시간이었습니다.
유아기는 상상과 믿음이 일상 속에서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시기이며, 산타할아버지를 기다리는 경험은 이러한 발달 특성을 잘 보여줍니다.
아이들은 ‘울면 안돼’라는 노래를 마법처럼 받아들이며 감정을 조절하려는 작은 시도를 하고, 이는 자기조절 능력이 발달하는 과정의 한 단면이라 할 수 있습니다.
울음을 참아내고 마음을 다스리는 경험은 단순히 순간의 감정 억제가 아니라, 점차 스스로를 조절하고 긍정적인 행동을 선택하는 힘으로 이집니다. 또한 산타가 모든 것을 알고 있다는 믿음은 아이들에게 자신이 이해받고 있다는 확신을 주며, 이는 정서적 안정과 신뢰 형성에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선물을 기다리며 카드를 작성하는 활동은 단순한 소망의 표현을 넘어, 자신의 욕구를 언어와 기호로 나타내는 상징적 사고의 발달을 보여주고, 글자와 그림을 통해 마음을 표현하는 과정은 자기표현 능력을 확장시키는 기회가 됩니다. 더불어 또래와 함께 나누는 대화와 기대는 사회적 관계 속에서 공감과 협력의 기초를 다지게 하며, 친구들의 다양한 바람을 들으며 서로의 차이를 존중하고 이해하는 경험을 쌓게 합니다.
현수처럼 “산타는 이미 내 마음을 알고 계시지 않을까?”라는 질문은 유아기의 사고가 단순한 욕구 충족을 넘어 관계와 신뢰를 탐색하는 단계로 나아가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결국 산타를 기다리는 긴 기다림은 아이들이 희망을 품고 미래를 기대하는 연습이자, 감정조절·상징적 표현·사회적 상호작용·신뢰 형성 등 유아기 발달의 중요한 특성이 자연스럽게 드러나는 교육적 순간으로 이어집니다. 이처럼 기다림은 단순히 시간이 흐르기를 바라며 참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이 성장과 성숙을 준비하는 또 다른 이름의 교육이 됩니다.
ㅣ 울음을 참아내는 순간은 아이들에게 어떤 힘이 될까요?
ㅣ 선물을 기다리는 마음은 우리에게 무엇을 가르쳐줄까요?
ㅣ 물질적인 선물과는 다른 형태의 선물을 생각해 본다면
어떤것이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