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수

by 테라

화려한 테두리 안

담아내려 했던 것은

단정히 꾸며낸

표정이 아니다.


네 앞에 서서

가만히 바라본 것은

비틀대며 시간을

짚어온 나의 손등.


차가운 너의 얼굴에

손바닥을 맞댈 때

닿을 수 없는 깊이 너머

전해지는 온기.


괜찮다,

여기까지 오느라고 애썼다.

밖의 내가 안의 나에게

건네는 조용한 악수.





어린 시절에 엄청난 숫자라고 느꼈던 그 수를 나이로 삼으면서

'28'도 아닌 '18'청춘이라 자기 최면을 걸곤 했지만

남들이 보는 나의 나이는 어떤 숫자로 가늠될까

신경이 쓰이고 궁금해지기 시작했지요.


TV에 나오는 연예인들은 세월을 비켜가는 듯

여전한 외모를 자랑하는데 아마도 그들은

그들만의 시크릿 비법을 가지고 있는 걸까요?


화장기 없는 민낯을 고집하는 이유는

근자감(근거 없는 자신감)이 아닌,

비켜갈 수 없음을 감추고 싶지 않은 마음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세월이 비켜가지 않을 거울 앞 내 모습에

흰머리도, 주름도 하나. 둘 늘어갈 테지요.


시간이 나를 스미듯 찾아올 때,

의연하게 손을 내밀어 악수를 청하고 싶습니다.



photo by 테라


토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