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중

by 테라

아직도 브런치의 시스템을 손가락의 움직임이 기억하지 못하고 있는건지,

브런치북 카테고리를 설정하지 않은 []가 소속감 없이 방황하고 있는듯 하여

지난주 게시했던 [마중]에 소속을 부여해 줍니다.

이미 접하셨던 분이시라면 지나셔도 좋고,

한번 더 머물다 가시면 감사한 일이지요. :-)




또각또각

날카로운 소리로 다가온다.


잠들지 못한 밤의 복도 끝에서

마른 바닥을 쪼아대며

나를 겨눈 채 걸어오는 하이힐의 신경증.


뚜벅뚜벅

둔탁한 소리로 다가간다.


발 뒤꿈치까지 온전히 바닥에 딛고

마른 바닥 온기를 고스란히 느끼며

어서 와라 맞이하는 맨발의 결심.




나이가 들면

세상을 보는 시선에 더 깊고 너른 사색과 여유가 있으리라 생각했습니다.


어린이가 어른이 되고 싶은 바람처럼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에선 좀 더 여유가 있기를 바라왔지요.


갈망하면 할수록

다가오는 뾰족한 소음들은 온몸에 상처를 내었지만

그 상처를 피해 뒷걸음질 칠수록 불안은 더 큰 보폭으로 나를 찾아온다는 것을 알게 되네요.


준비되지 않은 나대로의 모습과 마음으로, 벗어낸 맨발로

저 날 선 소음들을 향해 둔탁한 발걸음으로 마중하렵니다.



토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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