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5주, 수요일
아이들을 이해하고 놀이에 진정으로 함께 참여하려면
요즘 아이들이 좋아하는 트렌드를 잘 아는 것이 필요합니다.
모든 어린이의 애창곡인 핑크퐁 시리즈부터 애니메이션 캐릭터들 까지..
알아야 할 캐릭터들과 노래들은 얼마나 많은지,
기억했다 싶으면 어느새 또 새로이 등장하는 노래와 이름들은, 혀끝에서 맴돌다가 아이들 입에서 완벽하게 재현되곤 합니다.
아침에 만난 친구 한 명이
"선생님, 선물!"이라며 예쁜 캐릭터 스티커를 손등에 붙여줍니다.
"어머 이쁜 공주님이네"라고 화답하니
"선생님, 그것도 몰라요?, 이거 샤샤핑이잖아요, 샤샤핑!!"이라며 선생님이 정말 그것도 몰랐냐는 듯 두 눈을 동그랗게 뜨고 이야기합니다.
자리로 돌아와 검색해 보니, 티니핑 캐릭터들만 해도 수십 종 이상...
아이들은 그 많은 노래와 캐릭터들을 어떻게 모두 섭렵하고 있는 것일까요?
그날 이후 하츄핑, 샤샤핑 몇몇 캐릭터의 이름을 되뇌며 아이들의 이야기에 조금씩 발을 들이기 시작합니다. 아이들이 그려주는 그림들의 캐릭터 주인공도 알아맞히니 이제 자기들의 세계에 입문한 선생님의 모습이 반갑고 좋은가 봅니다.
"선생님도 이제 알아요?"라며 그 입문을 반기는 듯하네요.
그렇게 아이들의 세계에 한 발짝 다가섭니다.
이름 하나, 노래 한 소절을 함께 하는 것만으로도 아이들은 '자기들 편'으로 받아들입니다.
"선생님도 이제 알아요?"라는 그 말은 단순한 확인이 아니라
함께하고 싶은 마음, 연결되고 싶은 마음임을 알게 됩니다.
아이들의 세계에 입문한 오늘,
그 세계 속에서 더 자주, 더 깊이 머물고 싶어 집니다.
유아기는 인지, 언어, 사회. 정서 발달이 급격히 이루어지는 시기입니다.
이 시기의 아이들은 반복과 모방을 통해 정보를 흡수하고, 자신이 좋아하는 캐릭터나 노래를 통해 자신의 감정과 생각을 표현하며 관계를 맺습니다.
핑크퐁, 뽀로로, 티니핑 같은 콘텐츠는 단순한 유행을 넘어 아이들의 발달 특성과 맞닿아 있습니다.
반복적인 리듬과 선율, 시각적 자극은 아이들의 청각, 시각 기억을 자극하고, 사회적 놀이 속에서 친구들과 공유되며 더욱 강화됩니다. 아이들은 자신이 알고 있는 캐릭터의 이름을 정확히 기억하고 특징을 설명하며 선생님들도 그들의 세계에 들어왔는지를 확인하는 질문을 하곤 합니다.
선생님이 아이의 관심사에 반응하고 그 이름 하나, 노래 한 소절을 기억해 함께 이야기할 때 아이들은 선생님을 자기편으로 받아들이게 됩니다. 이는 단순한 놀이 참여를 넘어 정서적 안정감과 신뢰를 형성하는 순간입니다. 놀이 속에서 선생님은 가르치는 사람이 아니라 배우는 사람으로 존재할 때 아이의 자존감은 더욱 단단해지고 관계는 깊어집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콘텐츠는 상업적이거나 미디어 노출을 부정적인 시선으로 바라보는 데는 한계가 있습니다. 아이들의 세계를 여는 열쇠이자 초대장 같은 그들의 트렌드를 이해하려는 노력은 아이들의 마음에 다가가는 첫걸음이자 놀이를 통한 배움과 관계의 시작점이 됩니다.
그 세계에 함께 들어설 때, 우리는 아이의 눈높이에서 배우고, 느끼고, 성장하게 됩니다.
ㅣ 아이들의 세계에 들어가기 위해,
아이들이 좋아하는 노래, 놀이, 캐릭터들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