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4주, 금요일
지난밤,
원이 떠나가도록 울렸던 함성이 깊은 밤 고요 속에 잠들고
창밖으로 둥근 해가 뜬 후에야 눈을 비비고 아침을 맞이합니다.
즐겁게 논 여운이 깊은 잠에 들게 하였지만,
문득 눈을 뜬 새벽, 여느 때면 옆에 있을 엄마의 빈자리를 느끼며 ' 엄마'를 찾는 울먹임에 선생님들은 품을 내어주며 포근히 안아주고 토닥이며 밤을 지났습니다.
"엄마가 보고 싶어요" 잠든 친구들의 고요 속에 작은 흐느낌에도 선생님은 잠에서 깨
아이를 품 안으로 당겨 위로의 말을 건넵니다.
"응. 이제 잠자고 일어나서 아침이 되고 우리 즐겁게 놀다가 곧 엄마 만나러 갈 거야."
토닥토닥 손길에 아이는 스르륵 다시 잠이 듭니다.
눈 비비고 일어나 자고 난 이부자리를 정리하고,
Gym 교실로 가서 아침 체조로 잠을 깨웁니다.
하룻밤 사이,
우리는 더욱 친해지고 가까워져 서로 마주만 봐도 자꾸만 웃음이 납니다.
아침밥도 뚝딱,
어제 주운 알밤을 집에 가져간다고 자신의 보자기 주머니를 다시 확인하는 모습들이 여간 귀여운 게 아닙니다.
우리들은 서로의 이름을 다정히 부르며 함께 지낸 하룻밤 이야기를 계속 이어갑니다.
어젯밤, 선생님 등에 업혀 달리기 하던 그 따스함이 생각나고 또 생각나 함께했던 짝꿍 선생님에게는 달려가 인사도, 따스한 포옹도 나누는 우리는 하룻밤 사이, 서로를 더 이해하고 애정하게 되었나 봅니다.
집으로 가기 전 귀가 인사를 나눌 땐,
월요일에 만나자며 헤어짐이 아쉬운 인사를 나누었습니다.
하룻밤을 함께 보내며 '할 수 있다'를 보여준, 그리고 따스한 마음들을 나눠 준 그 모습이 기특해
'자랑스러운 어린이' 상장을 건네 주었습니다.
작은 종이 한 장이지만, 아이들의 눈빛은 반짝이며 환하게 웃음을 터트립니다.
가족을 떠나 맞이한 첫 외박의 두려움을 이겨낸 용기와
친구와 함께한 따스한 경험은 작은 친구들의 마음에 오래 기억되어 내내 단단한 응원의 힘을 주겠지요.
'나는 할. 수. 있. 어. 요'라고요.
아이들에게 첫 외박의 아침은 단순한 하루의 시작이 아니라, 두려움을 이기고 용기를 내어 도전한 스스로를 확인하는 중요한 순간입니다.
잠자리에서 눈을 떴을 때, 엄마의 빈자리를 느끼며 울먹이는 감정은 자연스러운 발달 과정입니다. 이때 선생님이 품을 내어주고 감정을 존중해 줄 때, 아이는 '내 마음이 받아들여지고 있구나'라는 안도감을 얻습니다.
존중은 아이의 행동을 허락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아이의 감정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는 것에서 시작됩니다.
두려움과 그리움조차 존중받을 때 아이는 감정을 숨기지 않고 표현할 수 있으며 이는 자존감의 중요한 밑거름이 됩니다.
존중은 개인의 감정을 인정하는 데서 출발하지만, 관계 속에서 서로를 이해하고 애정하는 경험으로 확장됩니다. 아이는 하룻밤 사이에
"나는 혼자가 아니야, 함께라서 더 즐겁고 안전해"라는 메시지를 배우며, 이는 자존감을 더욱 단단하게 합니다.
작은 상장 한 장을 받아 들며 반짝이는 눈빛은 단순한 칭찬이 아니라, 공동체가 나를 인정해 주었다는 경험입니다. 아이는 자신이 존중받는 존재라는 확신을 갖고, 그 확신은 스스로를 긍정하는 힘으로 이어집니다.
하룻밤의 캠프는 두려움 극복의 자리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관계 속에서 존중을 배우고 자존감을 키우는 성장의 자리가 됩니다. 선생님이 만들어주는 따스한 공동체 경험은 아이가 평생을 살아가는 단단한 힘이 됩니다.
ㅣ 선생님의 따스한 품이 아이의 마음에 어떤 흔적을
남길까요?
ㅣ 낯선 경험을 안전하게 마무리한 아이가 이후 도전을
대하는 태도는 어떻게 달라질까요?
ㅣ 작은 상장 한 장이 아이에게 주는 의미는 무엇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