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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눈사람 Oct 05. 2024

지수, 어디까지 써봤니?

아주 개인적인 지수 활용법

지수 투자의 장점이나 당위성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살펴보았으니, 이제는 지수 투자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구체적인 방법을 소개해 보겠습니다. 단, 제가 사용하는 아주 개인적인 방법일 뿐이니 참고만 하시고 본인한테 잘 맞는 방법을 발굴해 보시기 바랍니다. 투자에 정답이라고 말할만한 것은 그리 많지 않으니까요.


1. 적립식 수동적 투자


오랫동안 투자해도 마음이 편한 지수를 골라 없어도 될만한 돈을 꾸준히 불입하는 방법입니다. 아무런 신경을 쓸 필요가 없습니다. 가끔 들어가서 성과는 어떤지, 돈은 제때 입금되고 있는지(자동이체가 끊어진 것은 아닌지) 정도만 확인하면 됩니다.


잊어버려도 괜찮을 만한 소액으로 해야 하는 이유는 초장기로 투자하기 위해서입니다. 신경 쓰일 만한 금액으로 투자하면 자꾸 들여다보게 되고 생각이 많아져 오래 투자할 수가 없습니다. 저는 코스피200과 코스닥150 지수에 이런 방식으로 투자하고 있습니다.


미국 지수에 투자했다면 훨씬 더 많은 수익을 올렸을 겁니다. 하지만 가치평가 측면에서 싸지 않은 미국 지수에 현재 들어갈 생각은 없습니다. 만년 ‘코리아 디스카운트’에 시달리는 국내 지수들이지만, 다르게 생각하면 늘 싸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여생 동안 제대로 된 평가를 받는 순간이 한 번이라도 온다면, 제 장기 투자는 쌀 때 오랫동안 사놓은 덕분으로 충분히 보상받게 될 테니까요. 쌀 때 사놓으면 위기에도 하락폭이 크지 않아 견딜만합니다. 수익보다 손실 방어에 주력하는 제 평소 철학에 부합하는 방식입니다.


2. 트레이딩을 가미한 적극적 투자


트레이딩을 가미한 적극적 투자 방식은 아래 3가지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1) 전체 투자금의 30~50%는 매수 포지션으로 들고 간다

2) 지수가 과도하게 하락했다 싶을 때, 추가로 매수한다

3) 싸다고 생각되지 않을 때, 일부를 매도한다


1번은 제 판단이 틀렸을 때를 대비한 것입니다. 투자금을 적당한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으면 예상치 못한 상승장에서도 일정 부분 수익을 누릴 수 있습니다. 갑작스러운 하락장에도 포지션이 부담스럽지 않기 때문에 손실을 감내할 수 있지요.


2번과 3번은 싸다 싶을 때 더 사고, 비싸 보일 때 일정 부분 매도하는 것입니다. 지수로도 꽤 높은 수익률을 노려볼 수 있고 트레이딩의 소소한 재미를 느낄 수도 있다는 점이 매력적입니다. 주의할 점은 2번이나 3번을 실행할 시점은 1년에 많아야 2~3번 정도라는 것입니다. 본인이 싸다고 생각하는 수준과 비싸다고 생각하는 수준을 미리 정해놓고 그 지점에 도달할 때만 매매해야 합니다. 박스피에 갇히게 되면 거래하지 않는 것이 당연합니다. 잦은 매매로 투자가 아니라 트레이딩으로 변질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지수 투자의 가장 큰 장점은 자식에게 물려줄 필요가 없다는 것입니다. 개별 주식 투자의 경우 너무 많이 떨어져서 내 생전에는 회복이 불가능해 보일 때가 많습니다. 농담 반 자식에게 물려줄 거라고 말하게 됩니다. 하지만 잘 골라 싸 보일 때 사 모은 지수는 그런 걱정이 덜합니다. 몇 년 안에 어떻게든 될 거라는 막연한 인내심이 그래도 꽤 잘 통하는 편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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