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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눈사람 Jan 15. 2022

먼저 부자가 될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어른이의 돈 되는 생활>  105쪽을 보면 다음과 같은 내용이 나옵니다.


(투자)지식은 부의 성취를 위한 3가지(습관, 실행, 지식) 중에서 가장 비중이 작습니다. 과일가게 노부부가 400억 원을 기부할 수 있었던 것은 투자지식이 아니라 올바른 습관과 실행 덕분입니다. 그분들은 낮에는 근면하게 일하고 저녁식사는 식당 일을 도와준 대가로 해결했습니다. 이렇게 착실히 모은 돈을 서울 중심가 건물에 투자한 것입니다. 투자지식이 없어도 얼마든지 부자가 될 수 있습니다. 습관과 실행이 뒷받침되지 않는데 투자지식만을 공부하는 것은 공허할 따름입니다. 평소의 생활습관과 가치관, 결단력에서 이미 승패는 나 있을 확률이 높습니다.


요새 투자의 귀재로 평가받는 몇몇 인플루언서들의 예를 살펴보면서, 투자(지식)에만 집중하고 열광하는 것이 왜 공허한 것인지 살펴보겠습니다.


인플루언서 A

경제 TV에서 PD로 일하면서 200만 원가량의 월급을 받았다. 주중에는 밤낮없이 일하고 주말에는 PC방에서 시간을 보냈다. 주중에는 돈 쓸 시간도 없었고, 주말에 PC방은 10시간을 앉아 있어도 만 원 정도밖에 들지 않았다. 200만 원의 월급으로도 생활하는 데는 전혀 문제가 없었다. 그러던 어느 날 한참 선배의 월급을 알게 된 후 눈앞이 캄캄해졌다. 그리고 부업을 시작한 그는 온라인 쇼핑몰과 스튜디오 등을 운영하며 부업의 수익이 월급을 넘어서자 퇴사했다. 현재는 사업가이자 구독자가 150만 명을 넘는 투자 및 경제 유튜버다.


인플루언서 B

신의 직장이라는 공기업을 다니다가 투자에 성공해 30대에 퇴사했다. 어렸을 때부터 돈에 관심이 많았고 우연히 한 권의 책을 만나 투자에 대해 눈을 뜨게 됐다. 그 후 투자에 심취해 각종 국내외 서적과 논문들을 수없이 탐독했다. 해외에서 일할 때에는 지인들의 집에 신세를 지며 여행을 다녔고, 절약이 제일 쉬웠다고 한다. 절약이란 아무것도 안 하면 되는 것인데, 다들 왜 그리 어려워하는지 모르겠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이렇게 모은 종잣돈을 수많은 시행착오와 백테스트를 거쳐 만든 자신만의 방법을 이용해 투자했고, 젊은 나이에 은퇴해 지금은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살고 있다.


인플루언서 C

30대 후반까지 매일 밤늦게까지 야근을 하고 주말에도 출근하는 대기업 직원이었다. 어느 날 존경하던 선배가 회사의 권유로 퇴직하는 것을 보면서, 스스로 살 길을 찾아야 한다는 사실을 절실히 깨달았다. 부동산 투자자가 되기로 다짐한 그는 9개월 동안 100권 이상의 책을 읽고, 하루도 거르지 않고 현장답사를 나갔다. 그리고 때마침 찾아온 상승장에서 공격적인 투자로 70억 원의 자산가로 거듭났다.


많은 사람들이 A와 B 그리고 C가 들려주는 이야기 중에서 투자에만 귀를 기울이며 부자가 되기를 소망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저는 이들의 이야기에서 투자 지식이 아닌 다른 내용을 봅니다.


A는 200만 원의 월급으로 부족함이 없었고 주말에도 PC방에서 저렴한 비용으로 여가를 보냈습니다. 이 말은 A가 노력하지 않았음에도 이미 절약에 최적화된 사람이라는 것을 의미합니다. 200만 원가량의 월급에도 A는 분명히 저축을 하고 있었을 것입니다. 다른 누군가는 같은 월급에도 빚을 지고 있었겠지요. 그리고 밤낮없이 일하는 힘든 와중에도 사업을 시작하는 결단력과 실행력을 갖추고 있었습니다. A의 성공은 절약으로 만든 사업용 종잣돈과 피곤함과 귀찮음을 극복한 실행력이 그 근본이라 볼 수 있습니다.


B가 읽은 투자 관련 서적이나 논문의 양은 어느 정도일까요? 모르긴 몰라도 일반 사람들의 독서량보다 최소 수십 배에 달할 것입니다. B는 백테스트를 만 번 이상 해보지 않은 사람과는 겸상도 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하지만 별다른 공부나 검증 없이 겁 없이 투자에 나서는 사람들을 주위에서 쉽게 볼 수 있습니다. B 역시 절약의 달인입니다. 매우 특이한 경우로 절약하는 것이 왜 어려운지 이해를 잘 못하는 지경입니다. 그의 성공에는 엄청난 공부와 검소한 생활이 밑바탕으로 깔려 있습니다.


C의 무기는 바로 성실함입니다. 직장에서도 밤과 낮, 주말을 가리지 않고 일했고, 투자자로 변신하기로 마음을 먹은 이후에는 단기간에 수많은 책을 읽고 답사를 게을리하지 않았습니다. 그를 훌륭한 투자자로 만든 것은 번뜩이는 아이디어나 비법이 아니라 꾸준한 노력 덕분임을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상승장에서의 공격적인 투자와 70억 원의 자산에 현혹될 것이 아니라 그 이면을 볼 수 있어야 합니다.


성공 스토리가 알려지면 많은 이들이 성공한 방법에 대해서만 집중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별다른 노력 없이 그 방법만 따라 하면 똑같은 성공을 얻을 수 있다고 착각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성공 뒤에는 방법과 전략뿐만이 아니라 성공을 이끌어낸 사람이 있습니다. 방법이나 전략은 도구에 불과하고 그것을 이끌어낸 것은 바로 사람입니다. 워런 버핏이 주식투자를 하지 않았다면 오마하의 촌부로 늙어 있을까요? 그가 지닌 태도와 능력으로 부동산 투자에 뛰어들었다면 버핏은 트럼프를 능가하는 부동산 재벌이 되어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피터 린치는 개인투자자도 충분히 성공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그 말은 아무나 쉽게 성공할 수 있다는 뜻이 결코 아닙니다. 마젤란 펀드를 운용하며 전성기를 누리던 그가 정상의 자리에서 갑자기 은퇴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요? 그는 2천 개의 종목 코드는 외울 수 있었지만 딸의 생일은 기억하지 못했고, 일하느라 돌보지 못한 아내는 우울증에 시달렸습니다. 무슨 운동을 하느냐는 의사의 질문에 치실을 이 사이에 넣어 움직이는 것이 유일한 운동이라고 대답했습니다. 피터 린치와 같은 대가도 일상생활을 포기해야 할 정도로 몰입을 해야 높은 수익률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그럼에도 아직 많은 이들이 대가의 책 몇 권, 전문가의 조언 몇 마디면 부자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착각합니다. 투자는 부자가 되는데 필요한 여러 요인 중 하나일 뿐입니다. 고수의 무예는 진귀한 보검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수많은 훈련과 연습으로 단련된 근육에서 나옵니다. 부자가 되고 싶다면, 먼저 부자가 될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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