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박 6일 제주도로 여행을 다녀오다.
둘째 아이 낳고 5년 만에 비행기를 타고 떠났다.
설렘과 기대감을 갖고 떠난 여행은 이루 말할 수 없이 행복했다.
저 푸른 초원 위에 그림 같은 집을 짓고~~
사랑하는 우리 님과~~
한평생 살고 싶다~~
노래 가사와 같이 정말 푸른 초원 위에 그림 같은 펜션에서 5박 6일 동안 편안히 쉴 수 있었다.
깔깔깔 아이들의 웃음소리는 쉬지 않고 들려왔다.
여행 계획부터 먹을거리 놀거리를 모두 정한 신랑에게 감사했다.
바쁜 일정 속에서도 휴가를 맞춰 준 것도 너무 고마웠는데 여행 기간 동안 아이들과 신나게 놀아주며
그동안 아빠의 빈자리를 채워주었다.
파도를 기다리며 아빠 손을 꼭 잡은 아이들을 뒤에서 바라보니 입가에 미소가 절로 났다.
아빠 바보인 딸 둘 덕분에 난 오롯이 바다를 보며 힐링할 수 있었다.
보이지 않는 바다 끝에는 어떤 일들이 일어날까?
지금 내 인생도 보이지 않는다는 생각을 하고 지냈는데 내 앞에 파도가 밀려온 거 보니 나도 모르게 넘어가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넘고 있나? 내가 지금 넘어가고 있는 걸까?
조바심 내며 하루하루를 완벽하게 살아가기 위해 애쓰고 있었던 내 모습을 들켜버렸다.
마음을 들키다. 이제 애써 숨지 않으려고 한다.
내 마음이 가는 데로 내가 원하는 데로 내 인생인데 누가 뭐라고 할 게 있나?
순수한 아이들의 웃음 속에서 내가 웃고 있다.
그런 편안함을 나는 갖고 싶었던 것 같다.
언제가부터 나를 돌아보는 시간이 점점 더 부족했다.
그저, 아이들의 기분과 상태만을 체크하고 내 마음과 상태를 저~멀리 불이 켜져도 모른 척했다.
이번 여행을 통해 난, 깨달았다.
그냥 있는 그대로 순간순간의 행복 속에서 진짜 나를 찾으려면 잠시 쉬어가는 것도 괜찮다는 것을.
일상 속에서 사색과 필사를 통해 나를 단단하게 만들어가는 이야기를 천천히 풀어가 볼까 한다.
from. 제주도 여행을 다녀온 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