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장을 통한 행동과 경험의 중요성
책을 많이 읽고 싶고, 참 많이 읽고 있는 요즘입니다. 우리 같이 발이 묶여 있는 직장인들에게 풍부한 지식과 간접경험을 줄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은 책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더욱더 책이란 선물에 빠져드는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하지만 책이란 좋은 도구에도 부작용은 있는 것 같습니다. 특히 부동산 투자 관련 책들이 많이 나와 있는 예전과 지금은 현명하게 정보를 습득하지 않는다면 혼란과 불행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무분별하게 뿌려져 있는 경매 관련 서적들.
너도나도 소액으로 성공했다는 부동산 투자 서적들.
이러한 우수한 성공사례들을 간접적으로 체험하여 좋은 경험으로 가져가는 것은 좋지만, 그것이 곧 정석이란 잘못된 판단이 일어날까 조금 우려되기는 합니다. 나 또한 경험이 있어 더욱 그러하답니다. 한때 경매에 빠져들어 1주일에 2-3권의 책을 독파하고, 매일 인터넷으로 사례들을 분석하며 시간을 보낼 때가 있었습니다. 1주일에 한 번씩 물건을 찾아 임장 하고, 입찰하고, 낙찰하고, 또 분석하고, 임장 하고, 입찰을 반복했던 것 같습니다. (물론 입찰은 행동대장 와이프님이 대신해주었다.) 그 당시 읽었던 책 중에 그 당시 상황과 맞아떨어지는 내용이 있어 그대로 따라 해본 적이 있습니다.
"시세는 자신이 만들어가는 것이다. 주변에서 더 이상 공급이 없고, 수요가 많으며, 전세 물건이 별로 없고 자신의 물건이 다른 것에 비해 우위를 선점했다고 생각했다면, 시세를 따라가지 말고 만들어 보는 것도 방법이다."
와우. 멋진 말이었습니다. 항상 시세는 부동산 사장님이 만들어 준다고 생각했는데.. 시세를 내가 만들어 간다니, 이건 신세계였습니다. 하지만 그땐 제가 참 어리석었습니다. 주변 상황을 분석하여 조건이 맞았을 경우라는 내용을 쏙 빼버리고 '시세를 자신이 만든다'라는 말만 머릿속에 넣은 것이었습니다. 그러던 중 부동산 사장님께 전화가 왔습니다.
"사장님~ 그 물건 전세 나갔나요?"
"아니요. 아직 있습니다. 찾는 분이 계신가요?"
"네~ 옆에 계신데 2억 6천을 원하시는데 괜찮으신가요?"
"사장님, 전 2억 8천 아니면 진행 안 한다고 그때 말씀드렸는데요?"
"아.. 네. 그런데 아직 2억 5천 짜리 물건도 있는데, 오래 걸리실걸요?"
"사장님, 제가 한다는데 사장님은 그냥 그렇게 빼주시면 되는 거 아닌가요?"
부끄럽지만 참 뭣도 모르고, 배짱만 있고, 건방진 투자자였습니다. 그때 사장님들은 얼마나 속으로 한심하고 웃기셨을까요? 결론적으로는 그 물건은 2억 5천에 전세 계약이 진행되었습니다. 연말에 있을 신규 아파트 입주를 생각하지 못하고, 시세를 형성한다는 건방진 생각으로 버티다가 신규 입주물량에 전셋값이 무너져 버린 것입니다. 이런 비슷한 경험을 두 번 정도 하고 나니, 지금은 시세를 만든다는 건방진 생각은 접어두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런 실패를 경험 삼아 시세 분석은 확실히 하며, 다른 물건보다 우위를 선점했다면 협상의 기술에 지지 않을 만큼의 실력과 자신감은 생겼습니다.
확실히 책을 통한 간접경험과 깨우침은 좋습니다. 하지만 부동산 투자란 것은 앉아서 배우는 것은 아닌 것은 아닙니다. 솔직히 부동산 투자를 시작하는데 많은 책을 읽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경매를 시작하기 전에 관련 서적 20권은 넘게 읽으며 공부하고 준비했었습니다. 하지만 실제 경매를 시작했을 때 현장에서 입찰하며, 임장 하며 배운 것들이 더 확실하고 더 빠른 속도로 본인에게 다가왔던 것 같습니다.
기본 서적 딱 한 권만 읽고도 시작할 수 있는 것이 부동산 투자입니다. 책 말고도 현장에서 배울 수 있고, 배워야만 하는 것들이 무궁무진하게 널려 있습니다. 혹시 부동산 투자에 관심이 많지만 아직 준비가 되지 않은 것 같아 망설이고 책만 읽고 계신 분들이 있다면, 읽던 책들은 일단 덮어 두십시오. 그리고 관심 지역을 당장 찾아가서 근처 부동산에 들어가 보십시오. 그리고 부동산 사장님께 브리핑을 들어보고 의견을 나누어 보십시오. 물론 모른다고 불친절하게 행동하는 사장님도 계실 것입니다. 그렇다고 부끄럽거나 풀이 죽거나 그러지 마십시오. 사람이 성향이 그런 것이니 다시는 그 부동산을 안 가면 되는 것입니다. 솔직히 널려있는 것이 부동산 중개소이기에, 본인이 골라가면 됩니다. 이런 말이 성립되는지는 모르겠지만, 여러분들이 부동산 사장님께는 손님이자 '갑'입니다. 필요한 정보를 얻고, 서비스가 맘에 들지 않는다면 이용하지 않으면 되는 것입니다. 위에 말했듯이 정말 잘 만난 부동산 사장님들의 브리핑을 들으며 정보를 나누는 것이 책 한 권에서 나오는 정보보다 더욱 정확하고 더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이것은 머릿속에서 나오는 말이 아닌,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진심을 말씀드리는 것입니다. 아직도 책만 들고 계신 분이 계신다면, 절대 오지 않을 언제가만을 기다리고 계신다면, 지금 당장 자리에서 일어나 현장으로 나가십시오. IT 기기를 통한 손품이 힘드시다면 발품을 팔아서라도 좋은 정보를 캐내십시오. 우리들이 원하는 그 보물은 다른 사람의 입이나 글에서 나오는 것이 아닌, 자신의 눈으로 직접 보는 현장에서 캐낼 수 있을 것입니다.
행동 그리고 경험만이 답입니다.
by 별사냥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