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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권수 Nov 05. 2023

행동하지 않으면 변화할 수 없다.

하버드 행동력 수업

나는 하고 싶은 게 많은 사람이다. 그렇지 않아도 되는 상황이지만, 욕심이 많아서 그런지 일을 자꾸 벌리고 다닌다. 작년까지만 해도 일을 늘려도 충분히 소화할 수 있는 정도였다. 그런데 요즘 들어 일을 만드는 속도가 처리하는 속도를 넘어선 것만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왜냐하면 내가 해야 할 일을 적어놓은 To Do 리스트가 전혀 줄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하지 못한 일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다 보니, 일이 더 안 되는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나에게 스트레스를 주는 일을 모두 중단하기로 마음먹었다. 그렇게 해야 할 일을 조금씩 줄이다 보니, 여유가 생기기 시작했다. 나는 이제부터는 억지로 일을 벌이지 말고, 정말 해야 할 것들만 하기로 결심했다. 


그러던 중 눈에 들어온 책이 바로, 하버드 행동력 수업이다.



하버드 행동력 수업은 저자가 2001년부터 미국 기업들과 정부기관, 그리고 하버드생을 대상으로 강의한 내용을 바탕으로 저술한 책이다. 저자는 아이디어를 떠올리는 것보다 중요한 것이 행동력이라고 보았다. 행동력은 실제로 실행할 줄 아는 능력이다. 저자는 생각을 지나치게 많이 하지 말고, 행동을 먼저 취함으로써 원하는 목표에 다가가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 책에서 마음에 와닿았던 부분은 바로 2장에 나온 간소화 원칙이다. 저자는 우리가 생각을 많이 하는데, 계속 행동을 망설이는 이유로 과잉 정보를 꼽았다. 디지털 매체가 점차 늘어나면서 우리가 마주하는 정보량도 엄청나게 늘어났다. 인스타그램을 30분만 보아도 수많은 광고와 새로운 정보에 노출된다. 


문제는 그러한 정보들을 보면서 우리가 원하는 니즈가 점점 흐려진다는 것이다. 예컨대, 돈을 벌고 싶어서 부업을 하겠다는 목표를 가졌다고 하자. 처음에는 자신이 잘할 수 있는 일을 찾아 부업을 하기로 마음먹었다. 하지만 인터넷을 하던 도중, 남이 했던 유용한 부업에 대해서 접하게 된다. 그러면 이 부업을 해보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게 되고, 그러면서 고민이 많아지게 된다.


나도 비슷한 경험이 있었다. 내가 일하는 분야(클라우드)는 그 범위가 넓고, 발전 속도가 빠르다. 나는 처음에 내 분야의 변화에 대한 책을 읽고 정리해 보겠다고 다짐했다. 기술도 익히면서 글쓰기를 공부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다. 그러던 중 다른 사람이 올린 블로그들을 보면서 그 사람이 올린 내용에 대해 공부하는 것도 해보고 싶어졌다. 그래서 나의 To Do 리스트에 넣었다. 그러다 또 다른 글을 보았고 그것도 To Do 리스트에 넣었다. 이 과정을 여러 번 반복하다 보니, 이제는 내가 하고 싶은 게 정말 무엇인지 헷갈리기 시작했다.


설령 하고 싶은 일이 많아도, 행동으로 옮길 수는 있다. 문제는 해야 할 일이 많기 때문에, 행동을 지속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한 번 어떠한 일을 하는 것도 물론 좋지만, 그 일을 꾸준히 하지 못하면 실력을 쌓기 어렵다. 예컨대, 축구를 꾸준히 연습하면 대체로 실력이 빨리 늘고 재미를 붙이기 쉽다. 하지만, 축구, 농구, 배구, 야구, 테니스, 배드민턴 등 여러 운동을 동시에 하면, 어느 것 하나 제대로 실력을 늘리기 어렵다.


저자는 정보를 찾는 노력을 줄이고, 관심을 가져야 할 대상에 집중하라고 조언한다. 정보를 찾는 행위가 늘어날수록 새로운 정보들이 들어와 우리에게 혼란을 야기한다. 만약 내가 관심사에 대한 정보를 찾고 싶다면, 목적을 정확하게 가지고 검색하면 된다. 예컨대, 글 쓰는 방법에 대한 정보를 찾고자 한다면, "글쓰기를 잘하는 방법에 대한 책", "글쓰기 강의" 등 범위를 좁히고 목적을 뚜렷하게 검색하면 된다. 만약 그 외의 정보가 들어온다면, 일단은 억지로 막는 것이 좋다. 그래야 우리가 정말 해야 할 일을 행동으로 옮길 수 있다.


책에서 또 하나 마음에 와닿았던 부분은 "새로운 것에 대한 두려움"을 언급한 부분이었다.


저자는 우리가 모르는 것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행동을 하지 못한다고 지적한다. 우리는 해보지 않은 것을 두려워한다. 내가 해본 경험이 있다면 경험을 바탕으로 행동하기 쉽지만, 해보지 않았다면 일단 두려움이 먼저 앞서기 마련이다. 마치 미지의 공간에 들어갈 때 두려움을 느끼는 것과 같다. 


저자는 우리가 두려움 핑계로 행동하지 않는 것을 그만두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살다 보면 누구나 새로운 것이 도전한다. 예컨대, 대학을 졸업하면 직장을 구하고, 결혼할 상대를 만나면 결혼한다. 설령 기존에 직장을 구해본 적이 없고, 결혼한 적이 없어도 말이다. 전 세계의 엄마들은 임신해 본 적 없어도 아이를 낳았다. 처음이라 두렵다고 피했다면, 우리도 존재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만약 새로운 것에 대한 두려움이 든다면, 긍정적인 말을 자주 하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다. "처음 하지만 실패해도 무언가를 배우겠다", "지금 아니면 언제 해볼까, 이왕 하는 거 제대로 해보자" 등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면 충분히 행동으로 옮길 수 있다.




요컨대, 원하는 것을 쟁취하려면, 우리는 행동을 해야 한다. 좋은 대학을 가고 싶다면 공부를 해야 하고, 돈을 잘 벌고 싶다면 계속 일을 하고 경험을 쌓아야 한다. 행동하지 않고 생각만 해서는 원하는 것을 얻기는 어렵다. 만약 요즘 일을 미루거나 뭘 해야 할지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면, 하버드 행동력 수업을 읽어볼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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