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자일 선언에서 말하는 상호작용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
요즘 회사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업무 방식 중 하나가 애자일(Agile)이다. 애자일은 유연성, 협업 및 고객 만족을 우선시하는 프로젝트 관리 및 제품 개발 접근 방식이다. 애자일 방식은 2001년 소프트웨어 개발자 그룹이 발표한 Agile Manifesto에서 등장했다. Agile Manifesto에 따른 애자일 조직 문화는 개인과 상호 작용을 중시하고, 동작하는 소프트웨어 우선시하며, 고객 협업을 강조하고, 경직된 계획보다 변화를 수용한다.
오늘은 애자일 선언의 첫 번째 핵심 가치인 "개인과 상호작용을 프로세스와 도구보다 중요하게 생각한다"에 대해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이 가치는 팀원 간의 원활한 커뮤니케이션과 협력을 강조하며, 프로젝트 성공에 있어 복잡한 프로세스와 도구보다는 인간의 상호 작용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Agile 조직 문화에서는 상호작용을 중요하게 여긴다. 여기서 상호작용이란 팀원들 간의 원활한 커뮤니케이션, 협력, 적극적인 참여를 의미한다. 상호작용의 궁극적인 목적은 공동의 목표를 향해 효과적으로 협력하고, 문제를 해결하며, 지식과 경험을 공유하는 것이다. 상호작용에 정해진 방식은 없다. 프로젝트 팀 내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상호작용이 이루어질 수 있다.
상호작용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이다.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이 보장되어야 서로 빠르게 협력하고 공유할 수 있다. 공동의 목표를 바라보고 업무를 하더라도, 커뮤니케이션에서 문제가 발생하면 상호작용이 이루어지기 어렵다.
보통 회사에서는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을 위해 Slack, Google Hangout, Microsoft Teams와 같은 도구를 사용한다. 이러한 도구들의 장점은 커뮤니케이션을 실시간으로 할 수 있고, 모든 내용은 투명하게 공개된다는 점이다. 또한, 업무 목적에 맞게 채널을 별도로 관리할 수 있고, 필요한 정보를 빠르게 검색할 수 있다.
애자일 조직 문화에서는 이러한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을 기반으로 팀원들이 함께 적극적으로 협력하고 참여한다. 주어진 역할과 책임(R&R)을 넘어서 자신이 해결해 줄 수 있는 부분을 적극적으로 찾아서 지원한다. 프로젝트 관리자는 팀원들과 정기적으로 미팅을 개최하여 프로젝트 진행 상황을 확인하고, 필요한 조정을 빠르게 수행한다. 이를 통해 프로젝트가 더 빠르게 전개되고, 팀원들은 더 높은 참여와 책임감을 갖게 된다.
위의 내용을 지금 처음 들어본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Agile에 대해서 이해하고 그 목적과 방향성에 대해서 공감한다. 어쩌면 요즘은 Agile은 기본이고 이보다 더 나은 방법론을 찾고 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여전히 이해되지 않는 형태의 업무를 하는 경우도 있다.
대표적인 예시가 절차와 도구를 중시한 업무 형태이다.
절차와 도구에 초점을 맞추는 조직은 업무를 성공시키기는 것보다 시스템을 만드는데 더 많은 노력을 쏟는다. 예컨대, 사내에서 작업 관리 시스템을 만들어서 모든 작업이 해당 승인 시스템을 통해 이루어지도록 강제한다. 이렇게 쓰기로 합의하면, 마치 헌법에 적혀있는 것처럼 해당 방식을 고수한다.
이러한 작업 관리 시스템의 대부분은 승인 절차가 복잡하다. 작업자가 작업을 시작하기 전에 2~3번의 승인 절차를 거친다. 승인이 거친 후에야 작업자는 해당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만약 중간에 작업 내역을 잘못 적으면 다시 처음부터 승인 절차를 거쳐야 할 수도 있다.
이렇게 승인 기반 시스템을 사용하면 업무가 느리게 진행된다. 상식적으로 작업 요청자가 작업자에게 직접 요청사항을 설명하고 진행하면 간단하다. 승인이 필요하다면, 실제 작업자가 작업 전에 해당 내용을 검토해 줄 수 있는 능력이 있는 사람에게 받으면 된다. 하지만 승인 기반 시스템에서는 중간에 여러 사람을 거친 후에 작업자에게 요청사항이 전달된다. 중간에 상활 전달이 원활하게 되지도 않는다. 즉, 승인 절차가 끝나면 다시 요구사항을 설명해야 하는 의사소통 비용이 발생한다.
추가로, 이메일을 주요 의사소통 채널로 사용하는 것은 애자일 관점에서 적합하지 못하다. 이메일은 기록의 관점에서 명확한 장점이 있다. 이메일은 소통 내용을 저장하고 추적하기에 좋은 도구로, 나중에 참고할 수 있는 명확한 기록을 제공한다. 또한 형식(격식)을 갖춰야 하는 의사소통을 하기 수월하며, 중요한 정보나 지침을 구조화된 형태로 전달할 수 있다.
하지만, 이메일은 실시간 소통이나 상호작용에 있어 명확한 한계가 있다. 이메일을 사용하면, 실시간으로 의사소통을 할 수 없어서 맥락이 끊기고, 다양한 사람들이 동시에 의견을 주고받을 수 없다. 또한, 이메일을 수신한 사람이 아니라면 내용을 볼 수가 없다. 만약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사람이 메일 수신 리스트에 없으면 의견을 낼 기회조차 얻지 못한다. 앞으로 5분만 걸어서 갈 수 있는 길을 두고, 지구 한 바퀴를 반대로 돌아서 목적지에 가는 상황과 다를 바가 없다.
단순히 증적자료를 위해서 이메일을 사용해야 한다는 것도 옛말이라고 생각한다. Slack에서는 법적 자료 보존을 위한 문서를 생성할 수 있는 가이드도 제공한다. 적절하게 사용하면 증적자료로 충분히 활용할 수 있다고 판단된다.
정리하면, 애자일 조직 문화를 만들고자 한다면 현재 시스템이 오랫동안 사용되었더라도 변화해야 한다. 자신에게 주어진 일만 하는 것에서 벗어나서 프로젝트의 성공을 위해서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는 것이 올바른 자세라고 생각한다. 또한 스스로도 늘 애자일한 방식으로 일하고 있는지 재고해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여러분은 애자일에 익숙하신가요?
정말 애자일 하게 일하고 있으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