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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요약을 연습합니다

발표보다 어려운 요약

by 이권수

요약은 글이나 대화에서 핵심을 발췌하여 압축하는 일이다. 불필요한 내용을 제거하고, 중복되는 표현을 적절한 단어로 대체하는 작업이다. 요약은 핵심만을 전달하여 의사소통을 효율적으로 만든다. 잘 요약된 글은 여러 사람의 시간과 노력을 아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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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회사에서 요약을 연습하고 있다. 나는 팀을 대표해서 다양한 회의에 참석한다. 자연스럽게 정보가 나에게 편향된다. 나는 지식의 불균형을 해소할 의무가 있다. 그래서 나는 회의가 시작하면 오가는 내용들을 마구잡이로 적어 내려 간다. 문장은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유용하다고 생각되면 어떻게든 적는다.


자리에 돌아오면 팀에 공유할 내용만 추출한다. 중복은 제거하고, 간결하게 문장을 재작성한다. 새로운 문장을 읽으면서 애매한 점을 찾는다. 팀원 입장에서 이해하기 난해하다면 배경설명을 추가한다.


어려움은 여기서부터 시작된다.


지식의 저주를 피하기 위해 배경설명을 넣으면 자연스럽게 글이 길어진다. 함축적인 내용에 계속해서 살을 붙이기 때문이다. 친절하게 설명했다고 느낄 때쯤 보면 글 한 편이 나온다. 이러한 글은 팀원들에게 공유해도 인기가 없다. 사람이 한 페이지에서 견뎌낼 수 있는 문장은 평균 7줄이라고 한다. 그 이상은 읽기를 꺼려한다. 팀원에게 혹시 글을 읽었냐고 물어보면 그저 웃는다. 그 웃음이 무슨 뜻인지 알기에 마음이 아프다.



요약은 어렵다.


정확히는 지식의 균형을 맞추면서 요약하기가 어렵다.

하지만 연습만이 살길이다.

반드시... 방법을 찾아야 한다.


팀이 성장하면서 업무의 범위도 늘어나고 있다. 나의 역할은 지식을 공유하고 모든 팀원이 같은 목표를 바라보도록 만드는 것이다. 그만큼 소외되는 팀원이 있어서는 안 된다.


그래서 요약을 연습해야 한다.

팀을 위해서, 그리고 나를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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