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판 광양발제독서모임 북도디 김영균 님 인터뷰
안녕하세요! 전남 광양에서 포스코와 관련한 납품 업체를 운영하고 있고, 가족들과 함께 펜션도 운영하고 있는 김영균입니다. 태생은 전라북도에서, 학창 시절은 광주에서 서식하며 전라도 지역을 벗어나 본 적이 없는 촌놈 중에 촌놈입니다:)
성장판 독서모임 처음 만나는 자리에서 자기소개를 할 때 키워드 세 가지로 해보라고 시키더군요. 그때부터 지금까지 습관처럼 제 소개는 키워드 세 개로 하고 있습니다. 제 삶의 키워드는 철인 3종, 성장판 독서모임 그리고 감사일기입니다.
철인 3종은 2004년에 시작했으니 벌써 햇수로 20년이군요. 올해도 통영 대회(10월 22일)에 참여하려고 준비 중에 있는데 나이 들어가니 몸이 예전 같지 않군요:) 많고 많은 운동 중에 왜 힘든 운동을 하냐는 질문을 많이 받습니다. 그때마다 저는 직접 해보시면 안다고 답을 피합니다. 건방지다고 할 수도 있지만 이게 말로 설명할 수 있는 게 아니거든요.
17시간이라는 철인 3종의 제한된 시간 안에서 나 자신과의 대화, 아니 포기하고 싶은 욕망과의 투쟁에서 이겨내며 저는 많은 것을 얻었습니다. 세상 일에 불가능이란 없다. 할 수 없는 것은 단 하나도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이 운동을 통해 알게 되었습니다. 인생살이에 신념이 된 셈이죠.
일상에서 힘든 일이나 어렵고 괴로운 일들이 생길 때 혹은 무언가를 해내고 싶은 욕망이 일 때면, 늘 철인 3종 풀코스 첫 피니시 라인을 통과했던 때를 기억해요.
이까짓 거 뭐! 철인 3종도 완주했는데 못할 게 있어?라고 되뇌며 일단 시작하고 봅니다.
독서도 이렇게 시작했습니다. 저는 성장판 독서모임을 알기 전까지는 일 년에 책을 한 권도 읽지 않았습니다. 어려서 재미있게 본다는 만화마저도 시간 낭비로 터부시 했는데 2017년, 우연히 손에 들리게 된 『메모 습관의 힘』(신정철, 토네이도)이 저를 읽게 만들었습니다.
신정철 님을 통해 성장판 독서모임을 만났습니다. 책 한 권을 재미나게 읽게 되니 다른 책도 읽고 싶은 욕망이 일더군요. 어차피 혼자서는 힘드니 함께하면 좋을 것 같고, 책을 쓴 저자가 독서모임을 이끌어 준다고 하니 '이보다 더 좋은 것은 없겠구나!' '평생 책 한 권 읽어내지 못한 나이지만 저자와 함께라면 독서에도 취미를 붙일 수 있겠구나' '철인 3종도 완주했는데 못할 게 있어?'라는 묘한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성장판 독서모임과의 인연은 서울 문래동에서부터 시작되었죠. 한 달에 한 번 만나는 독서토론에 빠지지 않으려고 노력했고 발제독서모임으로 시작한 것이 100일 글쓰기, 블록체인 강의, 감사일기, 매력독서, 주제독서 등 성장판 독서모임에서 운영하는 거의 모든 프로그램에 참여했습니다.
오늘로 감사 일기를 쓴 지 1640일이 되었습니다. 2018년 3월 10일, 성장판 감사일기방에서 처음 시작했지요. 하루 24시간 중 감사한 일을 하나 이상만 찾으면 되고 특별하고 큰 감사가 아니어도 소소한 일상 중에서 고르면 된다는 소영 방장님의 꼬드김:)으로 시작한 것이 벌써 6년이나 되었네요.
무언가를 매일 해낸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에요. 그것도 혼자서는 더더욱. 홀로 해내기 어려운 일은 여럿이 함께하면 된다는 것을 성장판 독서모임에서 배웠습니다.
감사는 하면 할수록 감사가 더 생겨난다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당연히 감사해야 할 것은 물론이고 감사하지 못한 상황에서도 애써 노력하면 감사할 거리가 찾아지는 기이한 상황이 이어졌습니다.
때로는 화가 나고 실망하고 무기력하고 슬퍼요. 희로애락 중 기쁜 일만 있는 게 우리네 세상사가 아니잖아요. 감사할 이유가 없는 날, 감사일기를 쉬고 싶은 날 감사일기방에 들어와 보면 하루 종일 기쁨과 즐거움으로 가득 찬 분위기가 가라앉았던 제 기분을 되살려줍니다. 감사할 거리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감사해하는 동지들을 보며 힘을 얻습니다. 힘들고 슬프고 화났던 제가 차분한 제가 되어 저를 들여다보게 됩니다.
'그래, 네가 화가 났구나.' '참 힘들겠다.' '화날만하다.' '그런데 꼭 화를 내야만 했을까? 다른 면은 없었을까?' '감사할 일이 하나라도 있지 않을까?' 저를 제삼자로 인식하며 화나고 힘든 저를 어루만져 주는 습관이 생겼습니다. 감사일기를 쓰면서 얻은 깨달음이고 행운입니다. 감사일기 덕분에 매일 성장하고 있습니다:)
한번 하면 끝을 본다는 철인 3종의 정신 아닐까요?^^
이름 그대로 저를 성장시켜 준 곳이죠. 일 년에 책 한 권도 읽기 힘들었던 제가 한 달에 두세 권 많게는 대여섯 권까지 읽는 습관을 만들어 주었습니다. 매일매일 감사일기를 쓰면서 거칠었던 내면이 순화되어 가고 있습니다. 이것만으로도 대단한 성장인데 북도디(성장판 독서모임 진행자)가 되면서 한 단계 더 성장했습니다.
서울을 오가며 배운 것을 광양에서도 진행해 보고 싶어서 발제독서 회원을 모집했는데 덜컥 성원이 되어버렸어요. 설마 인구 15만도 안 되는 소도시에 독서인구가 얼마나 될 것이며 발제라는 생소한 독서 방법에 호응이 있을까 반신반의했거든요. 발제와 에세이를 제출해야 하는 강제성이 부여되고 참가비용도 적지 않지만 5년째 이어 오고 있습니다.
더불어 <광양 우리 동네 연구소>라는 플랫폼도 만들었습니다. 21일간 책 한 권을 읽게 해주는 "21 독서"와 "감사일기방"을 만들어서 진행하고 있습니다. 온라인으로만 진행하는데도 광양 분들 뿐만 아니라 타 지역에서 참가할 정도로 성장해 가고 있습니다. 제 개인을 뛰어넘어 주변 사람들에게까지 독서와 감사의 끈을 연장시켜 가는 게 성장 아니고 무엇이겠습니까?^^
발제를 한번 해보면 그리 어렵지 않은데 처음 시작하기가 매우 꺼려지는 게 사실입니다. 책 한 권 읽어내기도 힘든데 읽은 것을 요약하고 정리해서 발표한다는 것은 삼중고나 다름없었기에 지금 생각해 보면 어떻게 해냈는지 믿기지가 않습니다.
2년여 동안 꾸역꾸역 발제해 보고 성장판 회원들의 수준 높은 발제를 보고 듣고 토론하면서 많이 배웠습니다. 어렵게만 보였던 발제독서가 시간이 지날수록 독서의 깊이를 더해주고 신세계가 열리는 듯한 기쁨을 맛보게 해 주었죠. 책 읽기의 참 맛을 알아가고 있습니다:)
『당신이 옳다』(정혜신, 해냄)
타인의 감정을 받아들이고 충조평판 하지 않는 법, 상대가 무조건 옳다고 생각하고 대화하는 방법을 알려줍니다.
『90년생이 온다』(임홍택, 웨일북)
낮이나 밤이나 핸드폰에서 눈을 떼지 않고 유튜브에서 시간 낭비만 하는 중 1 딸의 행동을 이해하게 해 준 책입니다. 사춘기 아이들이 있는 부모들에게 강추합니다.
『죽음의 수용소에서』(빅터 프랭클, 청아출판사)
아무리 어렵고 힘들다고 해도 죽음의 수용소만큼이야 하겠는가? 어떤 상황에서도 지금 살아 숨 쉬는 것 만으로 감사하다는 걸 일깨워 주었습니다. 어려운 상황에 처하셨다면 한 번쯤 집어 들만한 책입니다.
『프레임』(최인철, 21세기북스)
내가 바라보는 창은 나만의 프레임 안이다. 사실이 아닐 수 있다. 더 넓힐 수도 있고 좁힐 수도 있다. 노력하기 나름이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고착화되어 가는 고정관념을 무디게 해 줄 만한 책입니다.
『메모 독서법』(신정철, 위즈덤하우스)
독서의 신세계로 저를 이끌어 주었습니다. 독서의 프레임을 넓혀주는 책입니다.
운동인 것 같아요. 철인 3종 대회가 없는 시기에도 운동의 끈을 놓지 않고 매일 걷기나 수영, 자전거로 심혈관을 잘 움직여주는 게 도움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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