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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그로스존 Dec 04. 2024

중고의류 판매로 3000억 자산가가 된 고등학교 중퇴생

중고 보세 의류 판매로 1년에 1,300억 이상의 매출을 올린 사람이 있습니다.

ADHD로 인해 고등학교를 중퇴하고, 생계를 유지할 수 없어 노숙까지 하던 아르바이트생은 어떻게 3,600억 이상의 자산을 형성할 수 있었을까요?


오늘은 넷플릭스 드라마 GIRLBOSS의 실제 주인공이자 포브스가 선정한 자수성가한 여성 부자 소피아 아모루소에 대해 파헤쳐 보겠습니다.


소피아의 삶은 정말 다산다난했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를 앓았던 그녀는 학교에 잘 적응하지 못했고, 체계적인 교육 시스템에 대한 불만과 거부감이 강했습니다. 여러 차례 학교를 옮겨 다니던 그녀는 결국 고등학교를 중퇴하게 되었는데요, 그 후 안정적인 직업을 구하지 못하고, 여러가지 임시직과 아르바이트를 전전해야만 했습니다. 


그녀는 경제적으로 불안한 상황에서 더 나은 기회를 찾기 위해 여러 도시를 떠돌았는데요, 그 과정에서 금전적인 이유로 히치하이킹을 하거나 노숙생활을 하기도 했습니다. 이 시기 소피아는 주류 사회와 거리를 두고 DIY 문화와 펑크 록 같은 다양한 서브컬처에 관심 가지게 되었습니다.

* DIY 문화: 자율적으로 자신의 프로젝트를 만들고 수정하는 것을 강조하는 문화


펑크 록이란 '누구나 할 수 있다'라는 평등주의를 내세운 펑크 문화 운동의 일부입니다.

펑크하면 생각나는 찡이 달린 가죽 자켓, 찢어진 청바지, 패치 티셔츠 등은 펑크족들이 권위와 형식에 대항하는 시각적 표현이기도 한데요, 그들은 안전핀과, 패치, 손그림 등으로 자신을 표현했는데요,

이러한 펑크 패션의 DIY(Do It Yourself) 문화가 그녀의 사업에 큰 영향을 끼쳤습니다.


샌프란시스코를 거쳐 새크라멘토로 이동한 소피아는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빈티지 의류를 eBay에 판매하기 시작했습니다. 소피아를 자수성가한 여성 부자로 만들어준 연매출 1,300억짜리 비즈니스가 시작된 순간이였죠.


Nasty Gal vinatage라는 이름으로 온라인 스토어를 개설한 소피아는 헌 옷 가게를 돌며 독특한 빈티지 의류를 구매했고, 직접 스타일링과 촬영을 해 eBay에 올렸습니다.

그녀는 중고의류에 펑크, 보헤미안 등 다양한 스타일을 접목하여 리폼하였는데요, 이런 소피아만의 감각적인 스타일이 젊은 여성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었고, 사업은 빠르게 성장했습니다.


창업 2년 후 소피아는 eBay에서 벗어나 자체 웹사이트를 개설하고, Nasty Gal이라는 브랜드를 정식 런칭했습니다.

2008년도에 시작된 네스티 갈은 4년만에 연매출 1300억 이상의을 달성하며,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기업’으로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흥미로운 사실은 2008년은 글로벌 경제 위기로 인해 유명 패션 브랜드들 조차 사업규모를 축소하던 시기였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네스티 갈은 어떻게 남들이 망해갈 때 급속도로 성장할 수 있었을까요?


비슷한 시기 소피아에게는 ‘테크 신데렐라’라는 별명이있었습니다. 테크 신데렐라는 기술 업계에서 짧은 시간 안에 큰 성공을 이룬 여성을 묘사할 때 주로 사용되는 표현인데요, 

의류 판매를 하던 그녀에게 이런 별명이 붙은 이유는 ‘테크’를 활용해 사업을 성장시켰기 때문입니다.


네스티 갈은 디지털 네이티브 브랜드로 오프라인 매장을 운영하지 않았습니다. 경제 위기로 인해 소비자들의 지출이 줄어든 시기 오프라인 매장을 운영하지 않는 것만으로도 비용을 크게 절감할 수 있었죠. 그 결과 더 쉽게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할 수 있었습니다.

네스티 갈은 2013년까지 오프라인 매장은 단 한 개도 없었지만 이미 60개국이 넘는 국가에 수출하고 있었죠.


창업 초기 네스티 갈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브랜드의 인지도를 높였습니다. 

당시 세계에서 가장 사용자가 많은 SNS는 마이 스페이스였는데요, 마이스페이스는 10대와 20대 초반 사용자들이 주로 사용하던 플랫폼으로 네스티 갈의 주요 타깃이 모여있는 공간이였죠.


저는 4050 여성을 타깃으로한 제품을 만든적이 있습니다. 

Moq가 적지 않아 판매에 부담을 느꼈었는데요. 통계적으로 4050여성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SNS가 밴드였기 때문에, 초창기 마케팅 툴로 네이버 밴드를 활용했었는데요, 

혹시, 밴드 사용해보신적 있으신가요? 저는 제품 홍보를 위해 밴드를 처음으로 사용 했었습니다, 평소에 사용하지 않던 SNS를 마케팅용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공부’를 해야만 했죠. 결과적으로 마케팅 성과도 그리 좋지 않았습니다. 공부만으로는 그 커뮤니티에 ‘침투’할 수 없었기에 당연한 결과였죠. 

물론 밴드 마케팅을 전문적으로 도와주는 대행사가 있습니다. 하지만 질문도 아는 사람이 할 수 있듯, 대행사 관리도 배경지식이 있어야 할 수 있습니다. 그렇게 저는 네이버 밴드 마케팅을 포기하게 되었습니다.


소피아는 처음부터 저와 같은 고민을 할 필요가 없었습니다. 창업자와 브랜드의 타겟, 그리고 그들이 주로 사용하는 SNS가 모두 일치 했기 때문이죠.


저는 새로운 사업 아이템 발굴을 위한 케이스 스터디를 위해 해외 성공 사례들을 분석하기 시작했습니다.

오늘이 세번 째 브랜드인데요, 아직 무언가를 판단하기에는 사례의 수가 적지만, 분석한 세 브랜드의 성공에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바로, 창업자 스스로가 자신의 브랜드의 타겟과 일치한다는 것. 그 덕분에 짐샤크의 벤은 누구보다 이른 시기에 인플루언서 마케팅을 시도해 브랜드를 성공적으로 키울 수 있었고, 소피아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지금 와서 보면 네스티 갈이 SNS를 활용한 방법은 하나도 특별하지 않습니다. 

브랜드 계정에 제품 사진을 올리고 고객과 소통하는 등 패션 브랜드라면 안 하는게 이상할 정도의 마케팅 활동이였죠.

그런데 네스티 갈이 런칭된 2008년은 소셜미디어 마케팅이라는 개념 자체가 없던 시기로, 소셜미디어는 그 이름 처럼 개인 간의 소통에 집중되어 있었습니다. 그녀는 페이스북도 활성화되지 않았던 시기에 지금과 같은 방식으로 SNS를 활용한 것이였죠.


짐샤크의 벤과 마찬가지로 소피아가 자신의 분야에 있어 선구적인 방법으로 마케팅을 할 수 있었던 비결은 그녀 역시 브랜드의 타겟과 그들의 특성을 누구보다 잘 이해했기 때문입니다. 

결과적으로 그녀의 다산다난한 삶은 브랜드의 스타일 뿐만 아니라 마케팅 방식에도 영향을 주었다고 할 수 있겠네요.

저도 제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그리고 나와 같은 사람들은 어디서 시간을 보내고 어떻게 정보를 얻는 더 생각해 봐야겠습니다.


안타깝게도 네스티 갈의 성공은 그리 오래 가지 않았습니다. 한 때 IPO를 꿈꾸기도 했지만, 2016년 파산 보호를 신청하며 2018년 2천만 달러라는 저렴한 가격에 매각 되었습니다. 

(2015년 네스티 갈의 기업 가치가 7억 달러였다는 것을 고려하면 굉장히 저렴한 가격이었죠. 3년만에 기업 가치가 1/30이 된 것이니까요.)

일반적으로 창립자가 회사를 매각할 때 보유 지분에 따라 일정한 금액을 받을 수 있습니다. 정확한 금액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재정적 어려움을 반영한 거래였기 때문에, 소피아가 받았을 금액은 예상보다 적었을 것입니다.


전문가들은 경쟁이 심화되는 시기 무리하게 사업을 확장 하였지만 변화한 트렌드에 대응하지 못한 것을 네스티 갈 실패의 주요 원인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특히 저렴한 가격대로 더 나은 쇼핑 경험(빠른 배송 및 반품, 모바일 최적화)을 제공하는 경쟁사의 부상이 치명적이었는데요, 재미있는 사실은 당시 네스티 갈 성장 둔화의 원인이 되었던 ASOS와 Boohoo 역시 같은 이유로 현재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입니다. 유행이 빠른 분야에서 사업을 한다면 엑시트 플랜이 필수는 생각이 드는 부분이네요.


사업은 실패로 끝났지만 그녀의 어려웠던 과거와 브랜드를 키워온 스토리는 많은 사람들에게 영감을 줄 수 있는 소재였습니다. 2014년에 출간한 자서전 GIRLBOSS는 출간과 동시에 베스트셀러가 되었고, 넷플릭스 드라마로 제작되기도 했는데요,


이러한 경험은 그녀를 연쇄창업가로 만들어 주었습니다.

현재 그녀는 기술 기반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벤처 캐피털 회사(Trust Fund)와 창업자와 프리랜서를 위한 온라인 비즈니스 교육 프로그램(Business Class), 그리고 여성의 리더십과 기업가 정신과 관련된 컨텐츠를 제공하는 미디어 브랜드(Girlboss Media)를 운영하고 있는데요,

트러스트 펀드와 비즈니스 클래스는 그녀가 브랜드를 성장시킨 경험에서, 걸보스 미디어는 그녀의 책에서 파생된 것이죠.


세 비즈니스 모두 정확한 매출을 공개하고 있지는 않지만 그녀는 재기에 성공한 것으로 보입니다. 

걸보스 미디어는 200만 명이 넘는 팔로워를 기반으로 다양한 형태의 광고를 진행하고 있는데요, 단순히 인스타그램에 유상 포스팅을 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뉴스레터, 팟케스트, 웹 세미나 등의 서비스를 추가 제공하며 단가를 높였습니다. 광고 비용은 최소 400만원에서 3,200만 원 이상까지 형성되어 있죠.

그리고 그녀의 교육 사업은 특히 더 성공적으로 자리잡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데요. 클래스를 통해 경영 교육과 네트워킹 기회를 제공하는 서비스로 가격은 연간 플랜 130만 원, 기본 vip 패키지 300만 원으로 책정 되어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소피아의 성공 비결을 3줄로 요약해보겠습니다. 

1. 빈티지 의류를 평소 자신이 관심 있던 스타일로 리폼해 이베이에 판매했는데 대박이 났다.

2. SNS 마케팅이라는 단어조차 없던 시절 선구적으로 SNS를 활용해 사업을 키웠지만 변화한 트렌드에 적응하지 못해 브랜드가 파산하게 되었다.

3. 비록 사업은 실패했지만, 브랜드를 키운 경험을 바탕으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해 재기에 성공할 수 있었다.


오늘은 ADHD 때문에 고등학교도 끝마치지 못했지만 남들과 다른 경험을 기회로 만들어 자수성가한 여성의 상징이 된 소피아 아모루소의 성공 스트리를 알아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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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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