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보통 이 두 가지 이유 때문에 창업을 망설입니다.
첫 번째, 난 아직 경험이 부족해.
두 번째, 난 돈이 없어.
맞는 말입니다.
하지만 많은 경험과 큰 자본을 가지고 사업을 시작하는 것은 굉장히 위험한 일입니다. 늦은 나이에 실패를 하면 다시 일어나지 못할 수도 있고, 큰 금액을 투자한 사업이 계획대로 흘러가지 않으면 그간 쌓아온 모든 것을 잃을 수도 있죠.
저는 망해도 제 인생을 나락으로 떨어트리지 않을 정도로 시작해, 가능성이 보이면 더 많은 리소스를 투입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사업 방식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업은 일찍 시작할수록, 초기 비용은 적을 수록 좋죠..
오늘은 10살에 130만 원으로 사업을 시작해 10년 만에 50억 자산가가 된 모지아 브리지의 성공 스토리를 파헤쳐 보겠습니다.
모지아는 어렸을 때부터 유독 패션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특히 나비넥타이를 좋아했는데요, 자신이 원하는 스타일의 나비넥타이가 없다는 사실에 늘 불만을 품고 있었죠. 그렇게 10살이 되던 2011년 할머니에게 바느질을 배워 직접 나비넥타이를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애칭인 mo와 나비넥타이를 뜻하는 bows를 결합해 mo's bows라는 브랜드로 지역 시장에 판매했습니다.
나비넥타이는 원래 결혼식처럼 격식 있는 자리에서 턱시도와 함께 착용하는 아이템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검정, 파랑, 회색 등 포멀한 색상이 주로 사용되었는데요. 모지아는 이런 나비넥타이가 너무 어른스럽고 스타일리시 하지 않다고 생각하며 10살 아이의 시선으로 나비넥타이를 재해석한 것이죠.
Mo's Bows의 특징은 밝은 색상과 독창적인 패턴입니다. 단조로운 악세서리였던 나비넥타이를 스타일과 개성을 표현하는 수단으로 확장한 것인데요. 운 좋게도 비슷한 시기 유명 패션 브랜드들이 나비넥타이를 젊고 세련된 이미지로 활용하면서 Mo's Bows는 더욱 인기를 끌게 되었고, 첫 2년 동안 약 7,500만 원의 매출을 올릴 수 있었습니다.
보잘것없는 매출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같은 해 미국의 최저시급은 9달러였습니다. 모지아는 한 시간에 1개의 나비넥타이를 만들 수 있었고, 제작 비용은 약 6달러 정도였다고 하는데요. 평균 판매가가 45달러였으니, 기타 비용을 포함해도 시간당 최저임금의 3배 이상의 돈을 벌었던 것이었죠. 참고로 당시 모지아의 나이는 12살에 불과했습니다.
Mo’s bows가 본격적으로 성장한 것은 모지아가 샤크 탱크에 출연하면서부터였습니다.
샤크 탱크는 창업자가 자신의 사업을 성공한 사업가들에게 소개하고 투자금을 유치하는 과정을 보여주는 프로그램인데요. 시즌마다 수만 명이 지원할 정도로 미국에서는 인기가 많다고 합니다.
모지아는 이 프로그램에 출연해 가내수공업에서 벗어나 제조업체와 계약을 체결하기 위해 50,000달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는데요, 투자자 중 한 명인 케빈은 나비넥타이 한 개가 판매될 때마다 3달러를 로열티로 지급받는 조건으로 50,000달러를 투자하겠다고 제안했습니다.
그는 자신의 사업을 5조 원에 매각했을 정도로 성공한 사업가일 뿐만 아니라 이미 샤크 탱크에서 성공적인 투자를 여러 번 보여주었을 정도로 감이 좋은 사람인데요. 케빈은 Mo's bows의 수익성과 잠재력을 높게 평가했습니다.
하지만 모지아는 이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스스로 사업을 더 성장시킨 후에 투자를 받는 것이 좋다’라고 조언하며 무료 멘토링을 제안한 데이먼 덕분이었죠.
데이먼은 부모님 집에서 창업한 FUBU(후부)라는 패션 브랜드로 6조 원 이상의 매출을 올린 사업가입니다. 그 역시 사업 초기 지분의 40%를 1만 달러에 팔라는 제안이 있었지만, 팔지 않은 결과 4천만 달러의 가치가 되었다고 덧붙였죠.
저는 이 둘이 논쟁하는 부분을 보면서 정말 소름이 끼쳤습니다. 저작권 때문에 길게 보여드리지는 못하지만, 고정 댓글에 링크를 걸어 두었으니 시간이 되신다면 꼭 한 번 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Mo's Bows는 샤크 탱크에 출연한 이후 말 그대로 승승장구했습니다.
데이먼의 멘토링 덕분에 NBA와 라이센스 계약을 체결할 수 있었고, 브랜드의 인지도가 올라가며 니만 마커스와 같은 백화점 체인에 제품을 납품하기 시작했죠. 그리고 오바마 대통령이 공식 석상에서 Mo's Bows를 착용하며 브랜드의 신뢰도는 더욱 높아지게 되었는데요.
사실 Mo's Bows의 성공에는 10살짜리 소년이 창업한 브랜드라는 스토리텔링이 큰 영향을 끼쳤습니다.
독특한 색상과 패턴을 활용한 나비넥타이는 폴로와 폴 스미스 같은 캐주얼 브랜드에서 이미 판매하고 있었죠.
책, 'Start With Why'에서는 '상품의 기능이 거의 동일한 상황에서는 누가 그것을 만드는지, 그리고 어떤 이야기를 담고 있는지가 더 중요한 기준이 될 수 있다고’라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퍼스널 브랜딩은 개인의 가치를 높이는 것을 넘어 브랜드를 차별화하고 고객과 감정적인 연결을 강화하는데도 주요한 역할을 하는데요,
만약 모지아가 30살에 같은 아이템으로 창업을 했다면 지금처럼 큰 성공을 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혹시 ‘나에게는 특별한 강점이 없는데!?’라는 생각부터 드시나요? 괜찮습니다!
퍼스널 브랜딩에는 정말 다양한 방법이 있습니다. 꼭 전문가일 필요도, 특별한 경험이 있을 필요도 없죠. 목적에 따라 실패한 경험 역시 차별화 포인트가 될 수 있습니다. 가수 이상민 씨가 과거 사업에 실패한 경험을 내세워 자신을 궁상민으로 브랜딩 했던 것처럼요.
사실 저도 퍼스널 브랜딩 전문가는 아닙니다. 저 역시 최근 들어 퍼스널 브랜딩의 중요성을 깨닫고 공부를 하고 있는 입장이죠.
TMI 일 수 있지만, 저는 사업을 그만두고 오히려 수입원이 더 다양해졌습니다. 수입의 규모 역시 더 클 때도 있죠. 하지만 가끔은 저도 제가 무엇을 하는 사람인지 헷갈릴 때가 있는데요, 회사에 소속되었다면 명함 한 장으로 설명 가능했을 저라는 사람을 스스로 정의하고 포지셔닝 할 필요가 생긴 것 같습니다.
솔직히 아직 저도 저를 어떤 방향으로 브랜딩 해나가야 할지 잘 모르겠습니다. 아, 채널을 구독하고 회사 밖에서 제가 성장하는 과정을 지켜보시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네요.
자,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현재 Mo’s bows는 제품 라인을 확장하며 종합 패션 브랜드로의 전환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단순히 나비넥타이의 디자인을 추가하는 것을 넘어 포켓 스퀘어, 넥타이, 양말, 브로치 등을 판매하며 더 넓은 고객층을 공략하고 있죠.
그 결과 10년 전 7,500만 원이었던 매출은 100배 이상 성장하였고, 모지아는 21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50억 이상의 자산을 형성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현재 모지아는 Mo’s bows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역할뿐만 아니라 TV 출연과 강연 등을 하며 성공한 청년 창업가로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데요. 이는 모두 그가 10살에 사업을 시작한 덕분이죠.
모지아의 성공 스토리에서 얻을 수 있는 인사이트는 꽤 명확한 것 같습니다. 바로, 내가 가지고 있는 강점을 적극적으로 알리고 시장에서 나를 차별화하는 것.
생각해 보면 사업을 할 때 저는 이 부분을 간과했던 것 같습니다. 당시 저는 국내에 없던 성분 배합의 제품을 개발하기 위해 2년 가까운 시간을 투자했었는데요, 레시피 개발에 많은 시간과 돈을 투자한 만큼 마케팅 포인트 역시 성분 자체에 치중되어 있었죠.
재미있는 사실은, 폐업을 한지 6개월 정도가 지난 지금, 그렇게 공들여 개발한 제품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저 역시 제품의 성분적인 차별성을 정확하게 기억하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이제 와서 생각해 보니, 소비자 입장에서는 우리 제품이 최고라고 광고하는 많고 많은 영양제 중 하나로 밖에 느껴지지 않았을 것 같네요.
제품 개발을 위해 오랜 기간 동안 고군분투하는 저의 모습을 보여주며 제품 론칭 전부터 브랜딩을 했다면 성분이 좋다는 사실은 직접 강조하지 않아도 사람들이 먼저 알아주지 않았을까요? 그랬다면 사업의 결과 역시 지금과는 달랐을 것 같네요.
혹시 창업을 준비 중이신가요? 지금부터라도 기록을 해두신다면 분명 나중에 큰 힘이 되어줄 것입니다.
자, 마지막으로 모지아의 성공 스토리를 세 줄로 요약해 보겠습니다.
첫 번째, 패션에 관심이 많던 10살짜리 소년이 자신이 원하는 스타일의 나비넥타이를 찾지 못해 직접 만들기 시작했다.
두 번째, 투자를 받기 위해 출연한 TV 프로그램을 통해 열정과 창의성으로 사업을 시작한 인물로 스스로를 브랜딩 할 수 있었다.
세 번째, 브랜드의 인지도를 높인 후 제품군을 추가하며 10년 만에 매출을 100배 이상 성장시킬 수 있었다.
오늘은 할머니 재봉틀로 나비넥타이를 만들기 시작해 20대 초반에 50억 자산가가 된 모지아의 성공 스토리를 파헤쳐 보았습니다.
긴 글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